SF 작품 게시판 - 영화/애니/만화/소설/드라마/다큐멘터리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만화, 소설, 다큐멘터리 등 모든 작품에 대한 이야기. 정보나 감상, 잡담.
슈퍼 로봇 이야기, 괴수/괴인/초인 이야기 외에... 다양한 작품과 장르를 다루고 있습니다.
( 이 게시판은 최근에 의견이 추가된 순서대로 정렬됩니다. )
슈퍼 로봇 이야기, 괴수/괴인/초인 이야기 외에... 다양한 작품과 장르를 다루고 있습니다.
( 이 게시판은 최근에 의견이 추가된 순서대로 정렬됩니다. )
글 수 22,958
음... 단점이 너무 많이 생각나네요.
놀란 영화 중에서 지루함을 느끼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너무 많은 캐릭터들이 잔뜩 튀어나와서 각각의 비중도 너무 떨어지고...
액션은 닥나에 비하면 전혀 없는 거나 마찬가지... 명장면이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도 없습니다.
닥나만 해도 초반 은행털이, 홍콩 납치, 하비 덴트 호송, 취조실, 병원 폭파 등 막 눈만 감으면 떠오르는 장면이
넘쳐나는데 닥라는 지금 아무리 생각해도 뭐 남는 장면이 없습니다. 기껏해봐야 허리 동강?
전작에 그렇게 나오던 망토 활강은 단 1초도 안 나오고, 더 뱃 추격전은 긴장감 하나도 없고...
경찰이랑 용병 싸우는 장면은 솔직히 엉망이었습니다.
배트맨이 배트맨 답지가 않아요.
막 증거물 수집하고 추리하던 다크나이트의 그런 배트맨은 사라지고 무작정 적진 개돌 하다가
함정에 빠지질 않나 주먹 다짐이나 해대고...
지금 컴터 앞에 앉아서 오늘 봤던 영화를 다시 곰곰히 생각해 보는데 콩깍지가 벗겨지고 나니까 굉장히 실망스럽네요.
놀란 영화는 메멘토, 인셉션, 프레스티지, 비긴즈, 닥나만 봤는데 닥라가 개중 최악인 것 같습니다.
저도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엄청 호평했었는데 자기 전에 이게 과연 두 번 볼 영화인가? 하고 생각하니
그건 도저히 아닌 것 같네요.
영화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를 몰라 헤매이는 듯했습니다. <배트맨 비긴즈>는 공포를 극복하고 공포 자체가 되어가는 과정을, <다크 나이트>는 초인 캐릭터의 한계와 혼돈에 빠진 도시를 묘사하는 게 중점이었죠. 그런데 이번 3편은 그런 뿌리가 되는 주제가 없는 것 같아요. 겉모습을 보면 혁명 분위기를 내는 것 같긴 한데, 막상 혁명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배트맨이나 베인에게 뭔가 특정한 사상이 없어요. 특히, 범죄자를 선동하며 고담을 뒤집어 엎을 것 같았던 베인은 그냥 힘만 센 용병에 불과했습니다.
기존 악당들은 자신을 표출하는 상징이 하나씩 있었습니다. 라스 알 굴은 '관용이 범죄를 키운다'며 처절한 형벌을 내렸죠. 조커는 '혼돈이 모든 것을 무너뜨린다'며 사람 마음을 자극했고요. 투 페이스는 '이 세상은 결국 공평함이 좌우한다'며 운에 목숨을 걸었고요. 그런데 베인에겐 그런 게 없습니다. 세상에 복수하려는 것도 아니고, 부패를 척결하겠다고 하지도 않고, 평등한 질서를 꿈꾸는 것도 아니고…. 고담을 해방시킨다고 떠들기는 하는데, 결국 그냥 폭탄 터뜨려 다 때려부수는 것에 불과했지요. 탈리아 알 굴을 빼고 베인만 넣었으면 더 깔끔하지 않았을까요.
다른 건 몰라도 강압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던 베인이 해바라기가 된 건 좀 그랬죠. 자신이 어둠 속에서 태어났다며 배트맨을 잡아 내동댕치는 장면은 정말 섬칫했는데, 한 줄기 눈물은 좀…. "남자의 순정이 있다능!!" 이러는 관객도 있지만.^^;;
<다크 나이트>가 감독판이 나왔는지, 얼마나 많이 추가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감독판으로 평가가 확 바뀐 작품이라면 리들리 스콧의 <킹덤 오브 헤븐>이 있지요. (그래서 <프로메테우스>도 감독판을 기다리는 팬이 굉장히 많더군요.)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그렇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캐릭터가 많아 이야기 진행이 좀 급박했는데, 감독판으로 이 부분을 보충하면 한결 낫긴 할 것 같네요.
<다크 나이트>가 감독판이 나왔는지, 얼마나 많이 추가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감독판으로 평가가 확 바뀐 작품이라면 리들리 스콧의 <킹덤 오브 헤븐>이 있지요. (그래서 <프로메테우스>도 감독판을 기다리는 팬이 굉장히 많더군요.)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그렇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캐릭터가 많아 이야기 진행이 좀 급박했는데, 감독판으로 이 부분을 보충하면 한결 낫긴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