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작품 : 엘렉트라 vs 울버린
rider님께서 번역한 엘렉트라 vs 울버린입니다.
글 수 21
지난 주 내내 그래왔듯이, 그녀는 자정이 약간 넘어서 일터에 도착했다.
프론트 데스크의 경비원들에게 통행증을 보여주자, 그들은 아무런 의심도 없이 그녀를 통과시켰다.
첫 근무일에는, 그들은 그녀의 이름을 리스트에서 꼼꼼히 살펴보았고 잡역부 항목에 카챠 세모노바라는 이름이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경비원들은 그녀와 말 한마디라도 섞어보려고 애를 썼었다.
왜냐하면, 카챠 세모노바는 매우 미인이기 때문이었다. 약간 키가 크고, 좀 어깨가 떡 벌어진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녀의 얼굴은 정말 매혹적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흑단 같은 머릿결은 마치 빛을 빨아들이는 것 같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비원들은 카챠의 영어 실력이 형편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항상 보드카 냄새가 났고 몸에서 악취가 심했다.
그래서 그들은 두 번 다시 그녀에게 집적거리지 않았다.
이제 그녀는 그들에게 일상이 되어 버렸다.
그들에게 있어서 그녀는, 매일 밤 리 빌딩에 와서 사무실들을 청소하고 쓰레기통을 비우는
12명의 청소부 중 하나가 되었다.
그녀가 두터운 오버코트를 입고 마치 추위를 막기 위해 몸을 잔뜩 움츠리고 와도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지금은 일월의 자정이었고, 맨하튼 건물 사이를 몰아치는 바람은
인도 위의 쥐새끼들을 얼어죽이기 충분했다.
그래서 경비원들은 그녀를 봤지만 관심을 가지진 않았다.
그녀가 계획한 대로였다.
건물 43층, 서쪽으로 세 번째 북쪽을 바라보는 방, 그녀는 청소 수레를 끌고 증권사 사무실로 들어갔다.
책상들 아래의 쓰레기들을 수레 주머니에 담고 카펫 청소기를 들고 방안을 가로질렀다.
청소를 끝마쳤을 때, 그녀는 층 전체에 자기 혼자만 있다고 확신했다. 그녀는 문을 닫고 잠궜다.
그녀의 자세가 바뀌었다. 고개를 들고 입을 굳게 다물자, 그 자리에 더 이상 카챠 세모노바는 사라지고 없었다. 그녀는 항상 일이 정확히 계획한대로 잘 풀려나가면 안도와 흥분을 동시에 느꼈다.
그녀는 겉옷을 벗고, 검은 전신 타이즈를 드러내었다.
테니스화도 벗고 닌자들이 신는 밑창이 부드러운 ‘타비’로 갈아 신었다.
소매에서 후드를 꺼내 머리를 감싸고 정돈했다.
그녀는 마대 자루 양동이 밑에서 작은 배낭을 하나 꺼냈다.
그녀는 그것을 어깨에 걸치고 허리에 잘 묶어두었다.
그 배낭은 만약 모든 일이 틀어지고, 더 이상 아무런 계획이 남지 않는 경우 사용하는 그녀의 보험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빠져 나올 수 없는 곳으로는 들어가지 않는 주의였기 때문에
아직까지 사용해본 적은 없었다.
지난 주 내내, 그녀는 매일 밤마다 필요할지도 모르는 도구들을 분해해서 카트에 숨겨왔었다.
이제 그녀는 모든 준비를 끝냈다.
그녀의 사이 두 자루는 허리 벨트에 꽂아 뒀고, 벨트에 달린 작은 주머니에는 약물과 주사기, 그밖에 다른 작은 물품들이 들어있었다.
속이 빈 카펫 청소기 안에서 검은 플라스틱 롤을 꺼내 바닥에 펼치자, 얇은 폭발 시트 한 장이 나타났다. 유리 세정제의 내용물을 쓰레기통에 비우자 꽉 묶은 라텍스 콘돔에 숨겨둔 뇌관과 기폭장치가 나왔다. 로프와 흡착기도 꺼내서 등반준비도 끝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확신한 후, 그녀는 플라스틱 시트를 유리창에 엑스 자로 붙였고 뇌관을 기폭장치에 연결하였다. 그리고 뒤로 물러났다.
창 밖에는, 거친 눈발이 떨어지다가 다시 솟구치고 난리를 쳤다. 상승기류 때문이었다.
그녀가 유리창에 손을 대자, 유리를 뚫고 들어오려는 바람의 압력을 느낄 수 있었다. 거의 2000 피트 아래에 렉싱턴 거리에서 자동차들이 눈부신 헤드라이트를 켜고 기어 다니고 있었다.
그녀는 물러섰다.
허리에 로프를 다시 한 번 체크하고 나서, 기폭장치를 눌렀다.
폭발음은 갑작스런 기압차에 의해 유리가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바람 속으로 묻혀버렸다. 유리 조각들이 먼지처럼 붕괴된 후, 그녀는 바람이 감싸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등 뒤에서 엄청난 세기의 바람이 느껴졌다.
엘렉트라는 바람에 몸을 맡겼다. 그리고 어둠 속으로 날아갔다.
등반 하는 동안 될 수 있으면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오직 43층에서 펜트하우스까지 거의 800 피트를 올라가야 한다는 것에만 집중했다. 50층에서는, 사무실 대신 고급 아파트로 쓰이고 있었다. 혹시나 잠 못 들고 있는 거주자들을 놀라게 하지 않기 위해 상승 속도를 늦춰야만 했다.
바람은 그녀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계속해서 유리와 강철에게서 그녀를 떼어내기 위해서 난동을 부렸다. 손과 발로 기어 올라갈 때 마다, 그녀를 죽이기 위해 잡아당기는 힘을 느꼈다.
그녀는 신경 쓰지 않았다.
목적지까지 도달하는데 2시간이 넘게 걸렸지만, 그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의 정신은 목표물에만 집중했다.
새벽 3시 4분 쯤 됐을 때, 환풍기 근처 작은 창에 있는 알람을 제거하였다.
그녀의 등반 기구는 환기구 안쪽에 두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여러 개 열고 엘리베이터 통로까지 들어가는데 2분 30초 정도 걸렸다.
오직 펜트하우스로만 통하는 엘리베이터의 모터와 기어들 사이에 웅크려서 시간을 보냈다.
눈과 귀를 적응시키고, 온기가 몸에 돌아오게 하면서 멈춰진 엘리베이터 위에서 소리 없이 잠들었다.
그녀의 의뢰인이 정보를 제공해줬지만, 몇 주 동안의 정찰에도 불구하고 펜트하우스로 통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녀는 펜트하우스가 세 층으로 이뤄져 있을 거라고 짐작 했다.
이 엘리베이터는 펜트하우스에는 닿지만 펜트하우스 내에서는 오직 탁 트인 계단만이 층과 층을 오고 갈 수 있는 수단이었다.
아마 침실은 전부 동쪽을 향하고 있고 저 멀리 강이 보일 정도로 높아야 할 테니 최상층에 있을 것이다.
그녀는 가능한 최대한, 이런 정보들이 사실임을 알아내었다.
하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장소였기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어떤 닌자들은 암살을 준비하기 위해 몇 달씩, 심지어 몇 년을 투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녀도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싶었지만 불가능했다. 엘렉트라는 이미 의뢰를 받아들일 때, 2주안에 목표를 처리하겠다고 동의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그것이 실수였는지 곰곰이 생각했다 -아무리 많은 주의를 기울여도 항상 실수는 하나씩 일어났다- 그러다가 걱정하기엔 이미 지난 일이니 떨쳐내기로 했다.
그녀는 암살자였다. 타겟이 누구인지, 왜 의뢰인이 그 또는 그녀를 죽이고 싶어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의 직업은 그런 것은 신경 쓰지 않고, 오직 확실히 사망하게끔 하는 게 전부였다.
2주 전 버몬트의 팬케이크 가게에서 그렇게 하기로 동의했었다. 그리고 엘렉트라의 옆자리에 등을 마주보고 앉았던 사내는 대가로 8백만 달러를 주기로 했다.
그녀는 이미 선수금으로 절반을 받았다. 그녀는 일을 처리하기로 한 셈이다. 그래서 누가 무엇 때문에, 혹은 실수가 무엇인지 집착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가 이곳에 있는 것이다.
엘리베이터의 모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 밑의 엘리베이터가 덜덜 떨면서 하강을 시작했다.
펜트하우스를 경호하는 교대자들이 도착했다는 신호였다. 진짜 경호원들, 무채색 복장을 갖춰 입고, 펜트하우스의 거주자들을 경비하는 동시에 경호하는 이들.
그녀는 카챠 세모노바로 일할 때, 그들을 잠깐 봤고, 그들이 진짜배기임을 알았다.
엘렉트라는 발 끝을 세우고 엘리베이터 가장자리로 걸어가서, 건물 통로에 돌출된 8인치 길이의 턱에 올라섰다.
닫힌 문에 몸을 밀착 시킬 때, 그녀의 모습은 마치 한 마리의 나비 같았다. 그녀의 균형은 완벽하고 정확했다.
심지어 벨트에서 사이를 꺼낼때 조차,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상체의 균형을 엉덩이 쪽으로 낮추고 통로의 허공으로 등을 젖혔다. 그녀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사이의 끝을 엘리베이터 문들이 만나는 틈에 찔러 넣었다. 살짝 문을 비집어 열고, 그녀는 일어서서 문에 몸을 밀착 시킨 후, 한쪽 눈으로 틈새를 살폈다.
복도 저 편은 어둑했다. 대리석으로 되어있는 복도에는, 여기저기에 값비싼 실크 별걸이와 골동품 가구들이 놓여있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움직이는 것도 없었고, 알람도 없었다.
몸이 통과할 수 있는 정도만 문을 열고, 엘렉트라는 복도 안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검은 옷과 그림자 덕분에 그녀는 거의 눈에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경비원들을 주의하면서 복도를 빠르게 지나쳤다.
그녀는 복도 끝 교차로에 도달한 후 모퉁이에서 주위를 살폈다.
그녀 뒤쪽에서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었을 때, 본능적으로 반대편 모퉁이 뒤에 숨어서 벽에 등을 기댄 채 숨 죽이고 기다렸다.
사이를 거꾸로 쥐고, 어둠 속에서 금속이 반짝이는 것을 막기 위해 등 뒤로 숨겼다.
엘렉트라는 귀 기울이고 기다리면서 아무도 죽일 필요가 없길 바랬다.
왜냐하면 그렇게 된다면 이번 일을 그녀가 망치는 셈이었기 때문이었다.
의뢰인은 살인이 사고처럼 보여야만 한다고 말했다. 타겟 외에는 아무도 죽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만약 발각된다면, 그녀는 싸울 것이다. 이곳은 그녀가 죽을 장소가 아니었다.
복도에 울려 퍼지는 걸음소리는 느리지만 곧장 그녀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엘렉트라는 호흡을 멈추고 완벽하게 기척을 지웠다.
모퉁이에서 나타난 소녀는 백인이었다. 14,15살 정도 나이에 잠결에 뻐친 검은 머리카락은 짧았고, 그 밑에는 예쁜 얼굴이 드러나 있었다. 그녀는 파자마 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 아이는 졸음을 쫓기 위해 눈을 비비면서 빠르게 지나쳤다. 그 아이의 팔꿈치는 엘렉트라와 불과 4인치 차이로 부딫힐 뻔 했다. 그 소녀는 복도를 따라가다가 다른 방으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문은 다시 닫혔고, 엘렉트라는 전등을 켜는 소리를 들었다. 문 틈 위로 빛이 새어 나왔다.
엘렉트라는 움직였다. 복도를 지나가면서, 소녀가 들어간 곳 화장실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었다.
꼬마 숙녀가 한밤중에 목이 말라 물 마시기 위해 일어난게 틀림없었다.
엘렉트라는 돌아와서 다시 복도를 빠르게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녀가 찾던 문에 도달한 후,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문고리를 돌리고 침실 안으로 미끄러지듯이 들어갔다.
침대는 킹 사이즈였고 반대편 벽 쪽에 놓여있었다.
한 남자가 그 위에서 코를 골고 있었다.
사이를 다시 벨트에 집어넣고, 엘렉트라는 주머니에서 주사기와 앰플을 꺼내고 다가갔다.
주사기를 채우고 타겟을 내려다 보았다. 소녀의 아버지였다. 백인에, 아마도 50대 후반이었고, 면도를 깨끗이 했고, 흑발과 흰머리가 섞여있어서 흐릿한 불빛 아래에선 마치 은발처럼 보였다. 얼굴의 주름살마저 온화해 보였다.
그녀가 모르는 사람이었고, 평생 만날 일도 없는 사람이었다.
장갑 낀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코를 잡았다. 그리고 다른 손으로 주사기를 꺼내서 목과 어깨가 만나는 근육에 찔렀다. 그녀가 주사기를 누르자 그의 눈도 떠졌다. 그녀를 보고 당혹감이 서려있던 두 눈은 곧 공포로 물들었다. 그는 패닉에 빠져 몸부림쳤고, 싸우려고 했지만, 그전에 약물이 심장을 찾고 말았다. 그의 동공은 엄청나게 커졌다. 그녀는 그녀의 손을 통과해 빠져나가려는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 아무런 숨결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는 주사기를 주머니에 집어 넣고,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러다가 문가에서 그녀를 바라보며 서있는 소녀를 발견했다.
그 소녀는 말은 없었지만 충격과 엘렉트라가 알지 못하는 감정이 서려 있었다.
들켰다는 사실보다, 소녀의 눈빛이 그녀의 발길을 붙잡았다.
그 눈빛은 엘렉트라 자신이 과거에 지녔었던 눈빛이었다.
아버지가 눈 앞에서 살해 당하는 광경을 목격하고, 여태까지 살아왔던 인생이 송두리째 파괴되었을 때 지었던 그 눈빛이었다.
그때의 기억과 감정이 너무나 또렷이 떠올라서 그녀는 자신이 어디에서, 왜 있는지 조차 망각하고 말았다.
소녀는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고, 엘렉트라도 소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죽은 남자는 침대에 있었고, 엘렉트라는 화약과 그녀 아버지의 피냄새가 마치 어제일처럼 생생하게 느껴졌다.
갑작스럽게, 그녀는 알 수 없는 고통을 느꼈다.
소녀는 비틀거리며 비명을 질렀고, 문가에서 떨어져서 홀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일순간, 엘렉트라는 의뢰가 틀어지고,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음을 알았지만, 망설였다.
그리고 그녀는 소녀를 쫓아, 침실 밖 복도로 박차고 나갔다. 소녀는 비명을 지르면서 모퉁이 너머로 사라졌다.
엘렉트라는 사이를 꺼내고, 전력으로 그녀를 쫓아갔고, 계단을 막 내려가려는 소녀를 발견했다.
소녀는 빠르고, 그녀보다 앞서 있었지만, 살아남진 못할 것이다.
엘렉트라는 난간을 뛰어넘어 펜트하우스 거실에 착지하여 소녀 앞을 막아섰다.
그녀는 빠르고 고통없는 죽음을 선사하기 위해, 사이 한 자루로 찌를 준비를 했다.
누군가 뒤에서 그녀를 붙잡고 팔로 그녀의 목을 조여왔다.
엘렉트라는 뒤에서 경비가 오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한 스스로를 책망했다.
그녀는 오른손의 사이를 역수로 잡고 뒤로 찔러 넣어서 갈빗대 사이의 심장에 찔러 넣었다.
사이를 채 뽑기도 전에 그 경비는 숨이 끊어졌다.
그녀 주변의 전등들이 모두 켜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는 경비들의 고함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돌아서서 계단에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소녀를 보았다.
소녀의 감정은 아까와는 달라져 있었다. 공포는 덜해졌지만, 더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엘렉트라는 문득 소녀가 보고 있는게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하지만 그 순간, 소녀는 도망치기 위해 계단을 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엘렉트라는 위에서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는 소리를 들었다. 사방에서 이곳으로 몰려오는 발소리가 울려 퍼졌다.
상황이 좋지 못했다. 명백한 실패였다.
그녀가 저들을 다 죽이건, 아니면 저들이 그녀를 죽이건, 타겟을 자연사로 꾸미려던 그녀의 계획은 틀어지고 말았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녀는 당장 떠나야만 했다.
엘렉트라는 돌아서면서 방안을 살펴 보았다.
커피 테이블, 소파, 의자들, 책장, TV, 그랜드 피아노, 스테레오, 그리고 그것들 너머로 전면 채광창이 보였다.
아까까진 눈송이만 흩날리던 날씨가 이젠 함박눈으로 바뀌어 있었다.
누군가 쏘라고 소리쳤고, 누군가는 총을 쐈다. 하지만 엘렉트라는 공중제비를 돌았다.
총알들은 대리석에 맞고 튕겨나와 가구에 박혔다.
그녀는 그들이 욕하는 소리와 재장전하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았고, 마침내 피아노 옆에 도착했다.
스타인웨이제 피아노였고 운반용 바퀴도 달려 있었다.
그녀는 온 몸을 실어 피아노를 밀기 시작했다.
더 많은 총알들이 그녀를 찾으려고 날아왔지만, 빗나가고, 애꿎은 나무만 찢어발기고, 유리창에 구멍만 만들었다.
스타인웨이의 끝이 창에 부딫혔다.
총알구멍에 의해 약해질 대로 약해진 유리에 금이 갔다.
엘렉트라는 힘을 모아서, 다시 밀었다. 경비 중 하나가 그녀가 무슨 짓을 하는지 뒤늦게 눈치 채고, 사격중지를 외쳤지만, 아무도 듣지 못했다.
유리에 간 금은 점점 커졌고, 어느 순간 바람에 의해 유리가 깨지고 말았다.
엘렉트라는 다시 한 번 잡아끌리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이번에는 아까보다 강력했다.
고함소리와 총성은 바람소리에 묻혔다.
피아노는 기울어지더니 결국 천천히 회전하며 밑으로 떨어졌다.
엘렉트라고 곧이어 그 뒤를 따랐다. 그녀는 20초까지 세고 빌딩이 흐릿해지자 줄을 잡아당겼다. 그녀의 등에서 낙하산이 펼쳐졌다.
잘 봤습니다. 그런데 그림은 아마노 요시타카 같은데 팬픽인가요? 번역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