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얼마 전에 MIT 러스 테드레이크 박사가 카네기멜론대를 방문해서 강연을 한 바 있습니다. 

JOYSF에도 내용을 올려야겠다고 생각만 하다가 동영상이 올라왔길래 퍼왔습니다. 



사실 별 내용은 없습니다.  

고속으로 달리는 보행 시스템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연구하고 있다는 내용이고 

대충 시속 30마일 정도 속도를 낼 거고 140cm 정도의 키에 무게는 30킬로그램 정도. 

동력에 관해서는 언급이 없으므로 시뮬레이션 돌리고 적당히 때우다가 연구비 따먹으려는 거 같기도 하고. 

아뭏튼 그렇습니다. 아.. 참고로 돈 대는 녀석들은 달빠DARPA입니다. (왜 아니겠습니까. ^^) 

달빠에 "Maximum Mobility and Manipulation Program"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 쪽하고 연관 있다고 하네요.

상기 프로그램의 목표는 시속 수십마일의 고속 이동이 가능한 로봇형상을 구현하는 겁니다. 


이 내용을 소개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이족보행에 관한 뿌리깊은 편견 때문입니다. 

뭐 우리나라만 그런 건 아니고, 영미권에서도 보행장치, 특히 이족보행은 쓸모없는 것의 대명사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수많은 연구자들이 이족보행을 연구하고 있죠. 왜 그럴까요? 


거기엔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이족보행은 인간의 생활권에서 가장 효율적인 이동방식중 하나입니다. (이 부분은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두번째로 장거리 고속 이동시 이족보행의 에너지 효율이 대단히 높습니다.  

다리의 갯수는 곧 추가적인 에너지 소비입니다. 이동 속도가 높아질수록 에너지 소비는 더욱 심해집니다. 

동물들, 특히 치타나 얼룩말같은 빠른 동물들이 달리는 모습을 동역학으로 단순화시켜보면 

고속 이동시에는 두 다리로 달리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이죠. 사실 많은 다리가 필요없거든요. 

제어기술이 갖춰진 요즘에는 쓰러지지 않게 자세를 유지하는 것 자체는 오히려 큰 장벽이 아닙니다. 

다족이 이족에 비해 유리한 건 적재하중이 크다는 것과 정지상태에서 에너지 소모가 적다는 점 두 가지인데

실제로는 큰 적재하중이 필요한 분야에는 캐터필러나 바퀴를 쓰면 되기 때문에 어중간하죠. 

이족보행은 바퀴나 캐터필러로 대체할 수 없는 장점이 많습니다. 저속에서는 보조다리나 보조바퀴를 내리면 됩니다. 


이런저런 이유들 때문에 먼 미래를 내다보고 연구자들은 2족보행에 끊임없이 투자를 하고 있고 

아직까지 선두주자는 일본 그리고 미국입니다. 일본은 로봇 보행에 관한 기초 이론을 처음으로 정립한 나라입니다. 

장난감처럼 보이는 아시모의 나이가 벌써 스물다섯살이죠. 25년째 한 로봇을 붙들고 연구하고 개량해온 겁니다.  


(아래 영상은 일본쪽 연구팀이 테스트중인 컨셉입니다.) 


그런 사정을 모르는 대부분 사람들은 보행 기계라고 하면 돈 낭비라며 까기 바쁘죠. 

저야 그냥 약간 관심있는 한량일 뿐이니 정확히 예측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대충 흐름을 살펴보면 최소 20년 내에 인간이나 짐승에 매우 근접한 보행로봇들이 등장하리란 점은 분명해보입니다. 

그 때가 오면 또 대중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그걸 기정사실로 여기겠죠. 세상 돌아가는게 그렇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