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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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입니다.
미제 팻맨이나 빅독과 비교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일본 친구들이 개발하는 로봇과 미국 대학(+군대)가 개발하는 로봇은 다릅니다.
...
그냥 달라요. (설명하기 구찮음)
^^
와, 한 발로 뛰는 장면과 뚜껑 따는 장면에서 입 벌어졌습니다. 아시모도 못 본 사이 정말 많이 컸네요.
아시모와 빅독의 차이라면, 인간과 닮은 로봇과 험지 운송용 로봇의 차이죠. 전자는 감수성에 초점을 맞춘 거고, 후자는 실용성이 목적이고. 어차피 제작 방향이 다르므로 누가 더 잘났나 논의가 불가능하겠죠. 제 눈에는 둘 다 대단해 보입니다.
흠. 제 생각엔 펫맨은 실험실의 통제된 환경 안에서 인간이 취할 수 있는 행동을 인간과 비슷하게 한다는 개발 목적이 있고...아시모는 단순 데모용에 가깝죠. 여전히 걸을 때 무릎 구부리고 걸어야 하고 자체 균형잡기도 좀 더 한계가 있을 테니.
개인적으로 평가하자면, 기술적인 수준은 아시모가 훨씬 높습니다. 투입된 자본도 더 많을 거구요.
팻맨&빅독이 더 만들기 쉽습니다. 보기엔 비슷비슷해보이지만,
팻맨&빅독과 아시모에 사용된 테크닉은 거의 80-90% 다르다고 봐도 됩니다.
단적인 예로 팻맨의 동력은 실린더죠. 유압인지 공기압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실린더를 사용합니다.
빅독이 걸을 때 달달거리는 소리가 나는 건 커다란 모터로 (아마도) 압축공기를 공급하는 소리일 겁니다.
아시모는 각 관절부에 34개의 서보모터를 사용합니다. 힘은 약하지만 아주 정밀하고 조용하죠.
예전에 이곳에 주저리주저리 길게 글을 쓴 적 있는데 팻맨은 반동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잘못된 동작을 취했을 때 한발짝 더 움직여서 바로잡죠.
동체가 크고 힘이 좋아서 (물론 그것도 기술이죠) 달라보이는 것 뿐이지 아주 기초적인 접근방식입니다.
그에 비해 아시모는 잘못된 동작을 아예 배제한 움직임이 목표입니다. 미리 예측해서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접근방식이 다르다보니 팻맨은 빠르고 강한 실린더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고
아시모는 정밀한 제어가 가능한 모터를 사용하는 것이죠.
(공학도라면, 저 동영상에서 아시모가 뛰어가다가 갑자기 흔들림없이 착 멈추는 장면을 보고 전율이 흘렀어야 정상입니다.)
공학적인 관점에서 아시모는 사람처럼 움직이는 기계 - 즉 <로봇>을 만들고 있지만
팻맨은 <자동 포크레인>을 만들고 있는 거고, 당연히 아시모가 가야 할 길이 훨씬 멉니다.
주변환경을(사람이나 동물처럼) 정확히 인식하는 센서가 더해지지 않으면 아시모는 통제된 환경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멀리보면 아시모와 같은 정밀 로봇이 설 자리가 훨씬 많아요. 왜냐면 펫맨은 그 흔한 접시 나르기도 못하거든요.
그리고 예전부터 계속 반복하는 이야기지만,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구동원이 나와야만 생물처럼 움직이는 진정한 의미에서 '로봇'이 등장할 겁니다.
왜냐면, 모터나 실린더나 모두 불완전한 구동원이기 때문입니다.
생물과 같은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수천 수만개의 소형 실린더들의 집합체인 근육과 같은 구동기관이 필요해요.
그 때까진 아시모나 팻맨같은 반푼이들이 계속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거듭하겠죠.
네드리 // 무릎 구부리는 거하고 기술하고는 별로 상관이.... ^^
저의 생각은 아시모와 펫맨의 접근방식 그리고 목표점이 많이 다르다고 봅니다.
아시모는 집안에서 가정용으로 사용되는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한다면,
펫맨은 군대에서 사용될 만한 캐리어등의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아시모의 센서나 그 피드백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펫맨의 자세재어나 피드백도 상당합니다.
펫맨이 아시모처럼 컵에 음료수를 따르지 못하듯, 아시모도 옆에서 주어진 충격에
유동적으로 반응하면서 자세를 재어하진 못할겁니다.
즉, 처음부터 개발하는 바가 다르다는 거죠.
아무리 둘다 인간에 비슷하게 만들어도, 처음부터 목표점이 다른 이상,
어느쪽이 다른쪽보다 월등히 우월하다. 라는 대답은 쉽게 내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뭐 결과적으론 인간을 모방하는 이상 둘다 인간에 가까워지겠습니다만.
*물론 아시모가 좀 더 돈이 들어가 보이긴 합니다만 (=외장이 삐까뻔쩍해 보입니다만)...아무래도 혼다는
새로 발표된 펫맨의 영상이 상당히 신경이 쓰여서 이번 발표회를 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헛 제가 한발 늦었군요 제글은 삭제했습니다 ^^~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아직 일본의 기술력은 대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