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온라인 (EVE ON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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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eveonline.com/background/potw/default.asp?cid=jul01-01
갈란테 연방의 페카누에테 구역에서 파트리에 변방까지 여행하려는 자들은,
오우페리아라는 명칭의 춥고 인적이 없는 백색왜성 항성계를 가로질러 이동하게 된다.
하지만 이 명칭을 기억하는 자들은 극히 드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 백색왜성을 노인의 별로만 알고 있다.
항성간 점프 드라이브 기술은 꽤 최근에 도입되었다.
옛날에는 어떤 제국이 영토 확장을 하기 위해서는 특정 항성계에 우주선을 보내 스타게이트를 건설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었다.
당시 가장 속도가 빠른 건설용 우주선들은 광속의 약 30%로 이동할 수 있었다.
즉 10광년 떨어진 항성계에 도달하려면 약 33년 정도가 걸렸던 것이다.
건설용 우주선의 선원들은 목적지에 다다를 때까지 냉동 수면 상태에서 기나긴 비행을 해야 했다.
이후 점프 드라이브 기술이 개발되자, 본 함선들 중 몇몇에는 점프 드라이브가 탑재되었다.
더 이상 몇 십년 동안 항해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 우주선들은 매우 구 버전이어서 점프 드라이브 기술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고, 종종 고장을 경험하기 일쑤였다.
노인 다리우스의 건설용 함선도 이 중 하나였다.
갈란테-칼다리 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었던 YC 11년,
갈란테 건설용 함선 하나가 오우페리아라는 명칭의 황폐한 항성계를 향해 이동한다.
그 주변에 위치한 운석 벨트에서는 약간의 수익만들 거둘 수 있었지만,
거기에 만약 스타게이트를 설치하여 페카누에테 구역과 파트리에 변방을 잇는다면 꽤 좋은 무역 루트가 될 것이 분명했다.
해당 우주선은 오우페리아로부터 약 12광년 정도 떨어진 빌로레 항성계에서 출발했는데,
예정된 이동 시간은 약 몇 분에 불과했으며 선원은 총 다섯 명이었다.
수 십명의 인원이 필요했던 저 옛 시절과 비교한다면 엄청난 변화였다.
전쟁을 거치면서 발달된 과학기술 덕분에 실제 건설 활동에는 드론과 로봇들만이 투입되었고,
대부분의 선원들은 오퍼레이터 혹은 기술자 역할을 수행했다.
건설용 함선이 항성계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재앙이 닥쳤다.
드라이브 장치의 계산 오류로 인해 우주선이 운석 벨트의 가장자리에 위치하게 된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운석이 함선과 충돌했고,
그 충격으로 말미암아 다섯 명의 선원들 중 네 명이 사망하고 오직 한 명만이 살아남는다.
이 자의 이름은 세울 다리우스, 드론 오퍼레이터였다.
당시 연방 지도부는 CONCORD 주도의 평화 회담과 관련하여 엄청난 내부 갈등을 경험하고 있었다.
오우페리아 같이 단기 수익을 거둘 가능성이 전혀 없는 항성계에 또다시 수 백만 ISK짜리 함선을 보낸다는 것은 무모한 짓이었고,
그렇게 스타게이트 건설 프로젝트는 중단되기에 이른다.
본부에서는 목적지 계산에 실수가 있었던 것이 명확하고
통신 장비뿐만 아니라 구조 신호 발신기마저 훼손되었다는 점을 내세워 함선이 운석 충돌에 의해 완전히 파괴된 것으로 결론내린다.
생존자 다리우스가 해결해야 했던 가장 시급한 문제는 바로 식량의 부족이었다.
공간 절약과 경량화를 위해 우주선은 식료품을 전혀 탑재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아주 초창기에 사용되었던 온실 장치는 여전히 식용가능한 식물을 재배하는데 적합했다.
그러나 식물 재배에 필수적인 빛과 열은 항성으로부터 얻어야 했으며,
따라서 온실 장치와 식물의 씨앗은 이 깊은 우주 공간에서 아무런 쓸모가 없었던 것이다.
수분 공급과 산소 부족도 이와 못지 않게 중요한 문제였다.
더구나 함선의 상태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운석은 우주선의 옆구리에 거대한 상처를 냈으며 필수적인 시스템들의 대다수를 망가뜨렸기 때문이다.
특히 화물칸이 큰 손상을 입었는데, 거기에는 부서진 장비들의 잔해와 운석 조각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다리우스는 자신의 기술적 능력을 사용하여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여 나갔다.
그가 가장 먼저 손을 댄 것은 바로 연료 탱크였다.
액체 수소와 산소로 채워진 이 연료 탱크들은 함선이 목적지에 다다랐을 경우 감속을 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내용물이 쉽게 폭발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작업은 매우 위험한 일이었지만,
다리우스는 인내와 세밀함으로 연료 반응을 제어하는데 성공했으며, 이로써 물과 산소를 얻을 수 있었다.
다음에 그는 먼 곳에서 오는 별빛들을 수집 및 저장하기 위해 유리 조각과 금속판들을 모아 용접한다.
수집한 빛의 양은 하나의 온실 장치에서 식량 생산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했다.
이 장치는 함선에 설치된 하수 정화조와 연결되어 식물 재배에 필요한 비료를 공급받았다.
그 결과, 한 사람이 생존하기에는 충분한 식량과 산소 생산이 가능하게 되었다.
다시 말해서 다리우스는 자신만의 생태계를 구축한 셈이다.
일단 함선 내의 상황을 안정시키고 생존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다리우스는 함선 이동 방향을 수정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운석과의 충돌로 인해 함선의 비행 방향이 약간 뒤틀렸는데,
이는 곧 우주선이 오우페리아 항성계를 수 십억 킬로미터의 오차로 지나친다는 것을 의미했다.
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된 추진 장치 때문에 통제력을 잃은 함선은 영겁의 시간 동안 깊은 우주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해결책을 찾는데 시간을 쓸 수록 우주선은 점점 더 먼 곳으로 움직일 것이었으므로 빠른 대책이 필요했다.
새로운 추진 시스템을 만드는 대신 다리우스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하나 생각해낸다.
본 함선에는 소량의 전투용 미사일이 탑재되어 있었는데,
그는 이 미사일을 우주선의 장갑 중에서 가장 강한 부분에 쏴 폭발시켰다.
충격의 지점과 폭발의 규모를 조심스럽게 계산해냄으로써 다리우스는 우주선을 다시 원래의 궤도로 향하도록 만든다.
잠시 주인공은 우주선의 방향을 완전히 돌려놓을 생각까지 했으나,
곧 그렇게 하기에는 미사일이 충분치 않을 뿐더러 장갑판이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깨닫고 포기한다.
이제 여행에서 가장 지루한 부분이 시작되는데,
왜냐하면 지금 우주선의 속도로는 몇 십년이 걸려야 오우페리아 항성계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다리우스는 화물칸에 있는 각종 잔해들로부터 환상적인 로봇들을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그는 함선과 부딪친 운석이 극도로 희귀한 미네랄 형태의 메카사이트로 풍부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는데,
해당 광물이 지닌 특이한 성질은 첨단 로봇 및 드론 생산에 있어서 아주 긴요하게 사용되고 있다.
무중력 상태에서 생활하고 일하면서 다리우스는 제한된 자원 및 도구에도 불구하고
최첨단 장치 제조에 있어서 날카로운 직관을 얻기에 이르렀는데,
이 기나긴 세월을 거치면서 그가 만들어낸 것들은 현재까지도 창조성과 기발함의 표본으로 여겨지고 있다.
마침내 우주선은 예정된 시기로부터 44년이나 지나서야 비로소 오우페리아 항성계에 도달한다.
수 년에 걸쳐 다리우스는 함선 감속에 필요한 몇 가지 기술들을 개발해낸다.
그가 주로 사용한 방법은 우주 공간에 떠다니는 물체들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추진 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다리우스는 마지막 연료 한 방울까지 써서 특정 방향으로 우주선을 움직이는데 성공한다.
이제 그는 항성계의 행성들 사이를 지그재그로 이동,
행성의 중력을 이용하거나 심지어 대기권에 진입(이 때는 함선을 수제 쉴드로 보호했다고 한다)하기도 하면서
함선을 정지시킨다.
이러한 방법들을 통해 다리우스는 우주선이 다시 깊은 우주로 튕겨 나가는 것을 막는데 성공한다.
그 때 다리우스는 이미 노인이 다 되어 있었고, 그의 신체 상태는 무중력 상태에서 너무 오래 지낸 나머지 악화 일로를 걷고 있었으나,
그는 불굴의 의지와 강인한 정신으로 마침내 이 장소에 도착했다.
오우페리아 항성계에 도착한 것은 꽤 만족스러운 일이었지만 그 어떠한 구조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에서 볼 때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다리우스의 운명은 온전히 자신의 손에 달려 있었고, 스스로 스타게이트를 건설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안이었다.
스타게이트 건설에 필요한 장비들은 이미 파괴되었거나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형된지 오래였다.
따라서 주인공은 각종 폐기물을 긁어모아 혁신적인 드론 및 로봇 생산 공장을 짓기에 이른다.
그는 백색왜성과 갈색 위성 사이에 위치한 거대 운석에서 활동을 개시한다.
본 운석에서 다리우스는 소형 조립 공장을 지었고 약 5년에 걸쳐 자신의 로봇 친구들과 함께 스타게이트를 완성해나간다.
전 우주에서도 소수만이 할 수 있는 업적을 다리우스는 80세에 달성한 셈이다.
백발에다가 주름진 얼굴, 그리고 덜덜 떨리는 손을 가진 그가.
마침내 주인공이 빌리오레 항성계의 스타게이트에서 모습을 드러냈을 때 제어관들이 느꼈을 놀라움을 상상해 보라.
이미 오래 전에 실패했다고 여겨졌던 임무의 영광스러운 흔적이 나타난 셈이다.
잠시 대중매체의 관심을 받은 다리우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 크레오드론이라는 명칭의 회사를 하나 설립하는데,
이 기업은 약 반세기에 걸친 여행 과정에서 발명된 블루프린트에 기반하여 세워졌다.
그는 몇 년이 지나 사망했는데,
왜냐하면 주인공의 신체와 장기는 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하게 손상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리우스의 유산은 현재까지도 여전히 남아 있다.
오늘날 크레오드론은 뉴 에덴에서 가장 거대한 드론 생산 기업이며,
설립자의 발명품은 여전히 드론 산업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오우페리아 항성계가 노인의 별로 개명된 것은 세상이 그에게 베푼 최소한의 보답일 것이다.
그림 설명 : 다리우스가 노인의 별(구 오우페리아)에 건설한 스타게이트의 모습. 갈란테 연방의 관광 명소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 주의 : 이브 연대기 번역에 존재하는 모든 사진 설명은 저 스스로 창작한 것이며 원본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올드맨스타에 설치된 스타게이트는 다른 연방 항성계에설치된 스타게이트들과 같은 모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