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라이터 (창작 동아리)
자신의 습작 자료를 올리고 의견을 듣거나 글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고 받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배경
한 여자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 돌부리에 걸린 발은 프라모델 부품처럼 너무 쉽게 빠져버렸고, 곧 각인병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에 퍼져버린다.
세수하다가 눈이 멀어버린, 자고 일어나보니 다리가 없어진 사람, 폭죽 소리를 듣고 다시는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된 사람, 말을 할 수 없게 된 사람, 각인병은 다양한 형태로 다양한 부류의 사람에게 나타났다. 원인도 모르고 특정한 증상도 없는 이 병은 인류의 50%를 불구로 만든다 (최종 집계된 수치이다. 이 수치 발표 후 통계를 낼 정부가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얼마나 더 퍼졌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정체 모를 병에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고, 곳곳에 각인병자들을 가두는 게토가 생기고 대학살이 벌어졌다.
반세기, 그렇게 세상이 대충 망한 뒤, 이 시대에서 인류를 통제할 세력은 별로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미국은 그 정부가 이미 21년 전에 쓰러지고 말았다.
세력
각인병이 문명을 붕괴시킨 지 50여년이 지난 세계 어딘가, 국가가 사라진 자리를 세개의 세력이 생겨나게 되었다.
신인류연맹: 파시스트, 나치, 등이 모인 집단. 인류는 진화했고, 각인병을 도태된 증거라고 믿으며 도태된 인류인 각인병자를 모두 잡아 멸절하는 것만이 진화한 신인류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대규모 가스실을 가지고 있다.
성령구호기사단: 성경에서 요한복음 13장 34절이 빠져버린 종교집단. 각인병을 하나님의 징벌이라고 생각하며, 각인병자들을 잡아다 십자가에 묶은 뒤 성령의 불로 태워버린다. 이들은 이것이 그들을 위한 구원이라고 생각한다. 그 때문에 이들의 성전 근처에 위치한 심판의 언덕에는 항상 십자가가 불타고 있다.
컨소시엄: 대기업, 지주 등 황금의 신봉자들이 모여 결성한 조직. 신인련과 기사단으로부터 각인병자들을 숨겨주고, 먹을 것을 나눠준다. 컨소시엄은 각인병자를 훌륭한 노동력이라 생각하며, 이들을 노예처럼 착취하고 부려먹는다.
주인공은 컨소시엄의 하급 경비원이다. 노예들의 관리를 맡게 된 주인공은 일을 하다가 한 팔이 없는 각인병 소녀와 사랑에 빠지고 만다. 결국 소녀와 마찬가지로 각인병자로 몰린 주인공은 죽기 직전에 소녀와 함께 컨소시엄을 탈출하여 광야를 떠돌게 된다.
광야를 떠돌다가 자유에 눈이 뜬 주인공은 동지들을 모아 “위대한 병신들”이라는 이름의 특공대를 조직한다. 세 조직의 세력범위를 헤집으며 각인병자들 해방과 각 세력에 대한 사보타지 테러리즘을 행한다.
위대한 병신들의 활동이 활발해질수록 각인병자들을 향한 적 3세력의 박해도 심해졌고, 위대한 병신들을 향한 탄압이 강해지자, 구출한 각인병자들은 불안에 떨기 시작하고 서서히 흩어지기 시작했다. 조직도 사분오열하여 점점 더 수렁에 빠진다.
결국 세력을 잃고 패주하는 위대한 병신들의 마지막 병력은 컨소시엄 경비대와의 전투에서 전멸한다. 주인공만이 살아남아 컨소시엄의 법정에 서게 된다. 재판은 단 30분만에 끝나고, 주인공은 총살형을 받게 된다.
“고맙다! 이것이 나의 구원이다, 이 병신들아!”
그리고 탕. 막이 내린다.
혹시 몰라서 올려둡니다.
각인병 창궐이라 흥미로운 설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