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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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태양이 하나였다면,
우리가 갖고 있는 종교는 좀 다른 것이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두명의 모자신을 섬기는 대신 하나의 신을 섬기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짧게 찾아오는 암흑기 대신 두개의 태양이 모두 지평선 사이로 사라졌을때 볼 수 있는 암흑기가
하루의 절반을 차지하는 흑과 백, 선과 악의 대립구도를 은연중 갖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어둠 속에서도 빛을 볼 수 있게 발달된 인간이 존재할 수도 있겠죠.
어둠의 인간과 빛의 인간이 거의 비슷한 정도로 살아갈 수도 있을 겁니다.
계절도 좀 달랐을 지도 모릅니다.
두개의 태양을 도는 타원궤도에서 존해할 수 있는 계절은 아주 극적 변화를 보여주는데,
만약 하나의 태양을 돌게 되었다면 궤도는 보다 원에 가까웠을 것이고 계절이라는 것도 그냥 낮과 밤의 변화처럼
가벼운 변화만으로 그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태양이 하나였다면, 우리의 삶은 많이 달라졌을 겁니다.
세상은 원래 비정한 법이야.
우리 인류는 낯선 행성을 표현할 때 태양을 두세 개씩 그려놓곤 하죠. 인류 입장에서 태양은 절대적인 것이며 유일무이한 것이니까요. 태양이 두 개 이상 있다는 건 그만큼 멀고도 신기한 행성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태양이 두 개 이상인 행성에 사는 거주민이라면? 인류처럼 낯선 행성을 표현하기 위해 태양 여러 개를 그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태양이 복수로 있다는 걸 이미 살면서 겪었으니까 거기다 신비한 의미를 부여하진 않을 듯해요. 뭐, 모르죠. 낯선 행성임을 묘사하기 위해 태양을 10개 정도로 그린다든가 그럴 수는 있을지도.
저 역시 아시모프의 '전설의 밤'에 한 표 더 얹습니다.
- 이 작품으로 설정이 그냥 설정으로 끝나지 않고 문학으로 승화될 수 있다는 게 SF 진수라고 깨달았죠.
태양이 한개라!! 그런 세상은 죽음의 세상일 뿐이오.
태양들의 복잡하고도 오묘한 간섭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활발한 지질활동과 복잡한 대기의 운행. 그리고 수백만년을 주기로 찾아오는 대 격변. 이런 것들이야말로 생명의 탄생과 성장을 견인해온 강력한 자극이외다. 작금의 과학이 밝혀낸 바에 의하면 우리 태양들의 상호작용이 없었다면 우리 행성은 진작에 싸늘하게 식은 바위덩어리로 전락했을 것이 분명하오. 설령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하루의 절반 동안 덥혀진 대기가 그림자에 들어가는 순간 차갑게 식어버릴 텐데 수년, 수개월도 아니고 매일 그런 격변을 겪는다면 그 어떤 생물이 견뎌내겠소. 생각해보시오, 만약 우리 행성에 여름과 겨울이 24개월 주기가 아니라 24시간 주기로 찾아온다면, 또는 과장을 조금 보태서 대격변이 수백만년이 아니라 24시간을 주기로 찾아온다면 과연 거기에 우리가 대비를 할 수 있었겠소? 아니, 어쩌면 단 하나의 강력한 인력만이 존재하는 행성계라면 진작에 모든 행성과 위성들이 태양에게 끌려들어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테니 논의의 가치조차 없는 일일 터..
그런 면에서 우리 과학원이 외계행성탐사를 쌍성계에 집중하는 것은 참으로 지당한 일이오. 향후 수 세기내에 또 다시 대격변이 찾아올 것이라 예상되는 마당에 귀공의 발상은 그저 헛된 망상일 뿐이오. 서둘러 우리 인민들을 이주시킬 새로운 안식처를 찾아내는 데 모든 정력을 집중해주길 바라오.
이거 완전 이단이네 태양이 하나라니.
태양이 하나라면 위대한 모자신이 인간께 약속한 사랑이 하루의 절반 밖에 안된다는 뜻 아닌가?
이건 마치 모자신을 쫓아서 암흑기를 만드는 암흑의 샤냥개를 찬종하는 발언 같다.
암흑이 하루의 절반이라면 그 사이에 이 사냥개가 온 인류를 다 먹어치우고도 남을 시간이란 건데 그건 무슨 끔찍한 소리인가.
그리고 어둠에서 빛을 볼 수 있는 인간이라니 그건 완전 마구니와 다름없지 않은가.
기록서를 보면 마구니는 흰자위가 검고 검은 자위가 희어 어둠속에서도 빛을 보느니 이는 오직 사냥개가 자신의 사생아에게 주든 선물이다.라고 쓰여있다. 그리고 어둠의 인간과 빛의 인간이 동등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가 예니합 전투에서 져서 저 마구니 자식들을 지옥으로 몰아내지 못했음을 뜻하니 이는 완전한 이단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작가는 이단. 형벌은 사형이다!
두개의 태양이 있는 곳에 사는 외계인이 하나의 태양이 있는 세상을 놓고 상상하는 건가요? 그럼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