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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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쉽 트루퍼스 소설의 옛날 표지. 그냥 손으로 헬멧 쓰지...뭔 다스베이더도 아니고.
오늘의 저 빼고 대체 누가 신경쓰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쓰기는 오래도 걸려 쓰지만 오덕 취급받는 주제는 강화복은 대체 어떻게 입는 걸까 하는 겁니다. 하인라인이 스타쉽 트루퍼스에서 최초의 고릴라 강화복을 등장시킨 이후로 이제 수십 년도 더 지났으니 강화복이란 단어 자체가 주는 뉘앙스도 꽤 다양해졌습니다. 가이버의 생체조직이나, 인랑의 특기대 장갑복처럼 고전적인 갑옷 느낌의 물건이나, 에일리언 2의 파워 로더처럼 지게차 사촌 같은 것이나, 크라이시스의 나노 슈트처럼 근육질의 위협적인 물건이나, 간츠의 몸에 달라붙는 쫄쫄이 옷과 구별하기 힘든 것부터 워해머의 무식하게 생긴 쇳덩어리까지 꽤 많은 이미지들이 만들어져 왔죠.
하지만 슈퍼맨이 전화부스에서 몇 바퀴 돌고 나오면 어느새 옷 갈아입은 후고 세일러문은 마법봉 하나 휘두르면 변신(이라지만 사실상 화장 & 환복)이 깔끔하게 끝나듯, 강화복을 어떻게 입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본 경우는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속옷을 갈아입고 티셔츠를 갈아입고 바지를 입었다 벗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는 꽤 고도의 관절 움직임을 요구하는 행동입니다. 강화복에는 그나마 그 과정을 편리하게 해줄 단추나 지퍼가 달려있을 리도 만무하며 티셔츠처럼 잘 늘어나거나 주름이 잡힐 리도 없고, 전신을 다 커버하는 물건이니 입는 것부터가 꽤 만만찮은 일이겠죠.
그래서 예전에 설정짜려다 생각난 걸 기반으로, 난데없이 강화복을 입는 방식에 대한 아주 짧은 고찰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뭐 심비오트처럼 사람 몸을 꾸물꾸물하게 기어오르는 슬라임 같은 물건은 말고, 그냥 기계식인 물건의 경우에 대해서 말예요.
1. 하네스식
아시겠지만, SF에서 많이 쓰였던 강화복은 현재 실용화를 어느 정도 눈앞에 두고 있기도 합니다. 그게 10년 뒤일지는 20년 뒤일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건 어느 정도 만들고는 잇어요. 다만 현 단계에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들은 갑옷이라기보다는 순전히 근력강화(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적재중량 증가') 기능만을 갖춘 단순한 지지대에 가까운
물건입죠. 굳이 따지자면, 최첨단의 목발이나 부목 정도 되는 느낌입니다.
왼쪽은 이미 여러 차례 언론에 공개된 레이시온-사르코스 XOS. 클릭하면 크게 나오므로 고정부위를 유념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4점식 안전벨트 비슷하게 가슴에 고정되는 부위, 허벅지와 가랑이 부근, 발목과 발에 각각 끈으로 고정되는 방식입니다. 팔 부분은 고정되지 않으며, 그냥 손으로 손잡이만 잡고 움직이면 팔 관절은 알아서 따라가는 형식입니다. 가운데는 일본 액티브링크사의 물건. 역시 벨트 몇 개 수준으로 몸을 고정하는 게 끝납니다. 흥미롭게도 이미 에일리언 2의 파워 로더(오른쪽 사진, 핫토이제 피규어 같군요)부터가 이와 거의 같은, 벨트 형태의 하네스로 몸을 고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당연히 몸에 딱 맞는 게 게 아니므로 그냥 몸에 갖다댄 다음에 하네스만 몸에 묶어주던가, 아니면 좀 뻣뻣한 바지처럼 그냥 입기만 하면 되는 종류죠. 착용하는 데 골치 썩일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디자인이라는 면에서도 이런 형태를 띤다면 그만큼 강화복 자체에 주어지는 가동성과 관절 부분의 제약도 줄어들고, 무게와 비용 면에서도 많은 절약이 가능합니다. 현실에서도 무거운 미래 갑옷으로서의 강화복이 연구되고 있지만, 일단 이런 물건부터 나오는 것은 당연히 그런 면에서 가장 실용화가 빠른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장갑 같은 건 없으니 외부로부터의 충격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데는 취약하겠지만요.
그럼 단순히 벨트 정도가 아니라 온몸을 커버해서, 좀 더 무거운 갑옷의 느낌을 주는 SF적인 물건들은 어떨까요?
2. 조립식
중세시대 갑옷처럼 조각조각 나뉘어져 있어서 말 그대로 조립해 가면서 입는 겁니다. 상체-하체로 나누건, 혹은 팔다리 몸통 머리까지 죄다 자잘하게 나누건, 말 그대로요. 어떤 의미에서는 '갑옷'이라는 의미에 가장 충실한 개념이기는 하겠네요.
http://sestiana.egloos.com/1051802
유럽식 플레이트 아머를 입는 과정.
역사를 돌이켜보자면, 풀 플레이트 아머의 경우 무게가 20킬로그램대였고 입고 벗기를 편하게 하기 위해 수많은 조각으로 나뉘어 있어 가죽끈과 죔쇠로 몸에 단단히 고정시켜야 했습니다. 하지만 어렸을 적부터 훈련받아 익숙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입는 데는 한 시간 가까이나 걸렸다고 합니다. 종자의 도움을 받는데도 말예요.
SF의 경우, 가령 아이언맨은 가방 안에 자기 갑옷(?)을 갖고 다니기도 했었고...전용 장착 장치를 만들기도 했으며...
주인공이 혼자 입고 벗을 수도 있겠지만, 혼자서 입고 벗기엔 너무 무겁고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니(그리고 폼이 안 나니까!), 발달된 과학 기술로 강화복을 입혀줄 종자 로봇(-_-)을 만드는 대신 전용의 거대한 로봇팔이 달린 장착 장비가 나온다는 설정의 SF도 있습니다. 당장 스타크래프트 2만 해도 50원짜리 해병을 참 폼나게 제조해내는 트레일러 영상이 유명하고요. 물론 그런 장비가 없는 상황에서 급하게 입고 벗을 필요가 있거나 할 때엔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겠지만, 그렇다고 토니 스타크처럼 아이언맨 슈트를 스스로 입혀주는 가방을 현실에서 만들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요.
또한 내구성 측면에서도 이렇게 꿰어맞추는 구조상 좀 취약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중세 갑옷은 사람 신체에만 확실히 고정시키면 되죠. 사람이 입고 움직이는 거니까요. 반면 강화복은 무거울수록 그 자체가 스스로 움직이는 물건이 됩니다만, 이런 물건은 기본 프레임부터가 조립식이라 좀 불안해 뵈긴 합니다. 조립되는 부분의 강도를 강화해서 튼튼하게 만들 수 있겠지만 그럼 또 입고 벗는 데 시간이 더 많이 걸리게 되겠죠.
반면 장점을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개개인의 몸에 확실히 맞는 물건을 쓸 수 있다는 것이 되겠습니다. 몸에 아주 딱 맞는 물건이라면 스웨터처럼 통으로 만들어놔선 도무지 입을 방법이 없겠고, 이렇게 몸 위에 결합하는 식으로 입어야겠죠. 반면에, 강화복이 아주 자기 몸에 딱 맞아야 할 이유는 없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하인라인이 스타쉽 트루퍼스에서 키 2미터인 사람과 160인 사람이 모두 같은 걸 쓸 수 없으므로 일정한 비슷한 체격의 사람들을 선발한다고 말했던 것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습니다만, 어느 정도의 차이라면 가령 파워 로더에서 그랬듯이 안전벨트 같은 걸, 혹은 미래적으로 가자면 메모리폼 같은 걸 쓰던가 해서 조절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아이언맨처럼 몸에 꼭 맞는 슬림한 물건(사실, 영화에서 아이언맨 슈트는 사람이 입기 어려울 정도로 지나치게 슬림하긴 합니다만)을 원한다면 아마 이 방법 밖에는 없을 겁니다.
헤일로에 나오는...에, 묠니르하고 메트로이드의 파워 슈트.
사실 픽션에 나오는 강화복은 대부분의 경우는 보통 이런 식으로 입지 않을까 싶은, 사람 덩치와 비슷하며 전통적인 갑옷의 개념에 가까운 슬림한 물건들이 대부분이긴 합니다. 그게 더 연출도 쉽고 사람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느껴지니까요. 하지만 진짜 무거워 보이는, 아마도 수백 킬로그램 정도는 나갈 것 같은 느낌의 물건(사실 위의 스파르탄 아머도 설정상 수백 킬로그램대의 무게긴 합니다만, 아무튼)들이라면 어떨까요? 무게가 무거워질수록 강화복은 '옷'이 아니라 그냥 이족보행 로봇처럼 보이고 사람이 입는 것인지 타는 것인지 애매모호해지는 수준까지 올라갑니다. 헤비 기어나 보톰즈처럼 지독하게 작은 거대로봇(?)이 등장하는 물건도 있지만, 일단 그것보다 작아지면 강화복이라 부를 물건이 되기는 할 텐데, 이렇게 조립해가면서 입기에는 무게 부담이 클 테죠.
3. 전방해치식
시로 마사무네가 디자인한 강화복들.
확실하진 않지만 좀 중량급인 녀석이라면 아마 가장 흔한 쪽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말 그대로 앞쪽이 크게 열리고 탑승자는 뒷걸음쳐서 들어갑니다. 주로 다리부터 넣고 그 다음에 팔을 넣죠.
일단 픽션으로서의 장점은 역시 폼이 난다는 것입니다. 탈 때 탑승자의 몸 전체가 보이고, 또 심심하면 앞뚜껑 열고 탑승자를 잘 보여줄 수도 있고요. 어차피 기계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그걸 조종하는 파일럿이 더 중요한 거고, 때문에 저 무식한 쇳덩어리에 인간성을 부여해주기 위해서 탑승자의 얼굴 정도는 자주 보여줘야겠죠. 같은 맥락에서 아이언맨도 쓸데없이 헬멧 바이저를 올렸다 내렸다 하며 자신의 얼굴 생김새를 어필합니다. 또한 건담이나 마크로스 같은 거대로봇물에서도 가슴에 앞으로 열리는 콕핏이 달려있다던가 하는 식으로 비슷하게 등장하는 방식이곤 합니다. 패트레이버의 잉그램 정도 되면 아예 얼굴까지 내놓기도 하죠.
디스트릭트 9의 강화복. 30초대에 '앞으로 열리는' 부분이 나옵니다. 물론 1차적으로는 폼을 내기 위해서지만,
그래도 열리기 위해 움직이는 부분이 상당히 많고 그 면적도 굉장히 넓다는 것을 신경쓸 만합니다.
하지만 만약에 전투용이라고 한다면 전방은 아마도 가장 장갑이 두꺼운 부분이 될 테고, 이 전방장갑을 개폐식으로 만든다는 것 자체가 설계상에는 꽤 골아픈 일이 될 걸로 보입니다. 뭐 민수용이라면 그런 거 걱정할 필요 없지만요. 또한 앞쪽에서 탑승한다는 것 자체는 탑승자에게는 그닥 편리해 보이진 않습니다. 탈 때는 뒷걸음질을 쳐야 하고, 팔 부분을 넣기 위해선 사람 팔은 뒤로 그렇게 잘 굽혀지지는 않기 때문에 여유공간이 꽤 필요하죠. 당장 와이셔츠 하나만 입어봐도 팔을 뒤로 꺾는다는 것 자체는 꽤 신경쓰이는 일이잖아요. 이를 위해서는 강화복의 좀 많은 부분이 열리고 닫힐 수 있도록 하거나, 파워 로더처럼 여유공간이 많도록 설계해야 할 것 같습니다.
4. 후방해치식
강화복 설정 하나는 참 열심히 짰던 MADOX-01. 컨셉아트상으로는 좀 알아보기 난해하지만 드물게도 뒤쪽을
젖혀올리고 들어가는 방식입니다. 왠지 몰라도 앞쪽도 열려서 주인공 얼굴을 보여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름대로, 뒤쪽을 열고 들어가는 방식입니다. 일단 전방개폐식에 비해서 더 들어가기가 쉽고, 또 열어야 되는 부분이 적습니다. 사람의 허리나 팔다리는 뒤로는 잘 안 젖혀져도 앞으로는 잘 젖혀지고, 때문에 작은 구멍만으로 강화복 안에 사람을 밀어넣기에는 이쪽이 더 유리합니다.
러시아제의 Orlan 우주복. 흔히 우리가 보아온 우주복은 부드러운 천으로 된 연식 우주복입니다만, 금속이나 플라스틱 등의 단단한 재질을 사용하여 흡사 갑옷 같은 인상을 주는 경식 우주복이란 물건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물론 단단하므로 외부 충격에 더 안전하지만, 단단한 재질로는 잘 굽혀지는 관절부위를 만들기 어려우므로 매우 독특한 형태의 관절을 써야 하는 문제점이 있고, 때문에 이렇게 연식과 혼합된 형태의 물건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런 물건의 경우에도 그 특성상 쉽게 입고 벗을 수는 없으므로 후방 해치를 사용합니다.
단점은 역시 몸을 구겨넣는 듯한 인상 덕에 폼이 전혀 안 난다는 거고, 밀폐해야 될 구역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신 나올 때도 좀 불편하긴 하겠죠. 피탄되었을 때는 신속히 탈출할 수 없기도 하고요, 흔한 강화복 설정에서는 뒤쪽에 엔진이나 점프젯 같은 걸 다는데, 실제로도 물론 그렇게 될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그런 부분을 열리게 하려면 꽤 골치아플 것 같기는 합니다.
5. 상방해치식
배경은 먼 미래인데 참 없어보이는 디자인이 컨셉인 마쉬넨크리거의 SAFS, 그리고 웨이브제 스타쉽 트루퍼스 파워슈트 모델킷.
아래에 있는 것은 웨이브제 키트의 기반이 된 스타쉽 트루퍼스 OVA의 디자인.
이미지상으로는 전차를 연상시킵니다. 전차야, 뭐 앞뒤좌우로는 장갑을 다 둘러놨으니 위쪽으로밖에 들어갈 공간이 없죠. 전차끼리 싸울 때는 위쪽에 뭐 맞을 걱정 안 해도 되는 거고, 따라서 당연히 그나마 제일 안전하고 장갑 얇아도 되는 위쪽에 해치를 달고 사람이 드나들게 합니다. 강화복으로서도 비슷한 장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앞으로 구부정하게 몸 기울이고 걷고 있으면 위쪽이 노출되어버리니...경사각을 준다 하더라도 큰 장점은 못 될 것 같네요.
탑승자 입장에서는 뭔가 잡고 강화복 위쪽까지 기어올라가는 것도 아주 간단하지는 않은 일이고, 해치를 연 다음에 안으로 안전하게 떨어져 내려가면서 그 와중에 팔을 제자리에 쑤셔넣는 것도 난이도가 꽤 있어 보입니다. 다만 무거운 물건이라면, 위의 전방이나 후방개폐식과는 달리 쓰러진 상태에서도 어느 정도 드나들 수 있다는 건 장점이겠네요. 아무리 그래도 머리부터 거꾸로 처박혀 있을 가능성은 지극히 낮을 테고, 위쪽의 해치로는 안전하게 드나들 수 있으니 군용이라면 승무원의 생존성에 큰 도움이 되겠죠.
6. 콕핏식
물론 팔과 어깨 부분이 없는 물건이라고 가정하면 입는 것(혹은 탑승하는 것)의 난이도는 대폭 낮아집니다. 어깨 부분의 가동성을 고려할 필요가 없고, 디자인상으로 다리만 쑤셔넣을 수 있는 공간만 확보하면 되므로 다양한 종류의 형태를 가정할 수 있죠. 제일 단순한 건 몸통 위쪽이 전투기 콕핏처럼 위로 열린다던가, 혹은 대형 트럭의 캐빈처럼 앞으로 젖혀지는 형식이라던가 하는 방식이겠습니다. 물론 열렸을 때의 무게 균형이나 관절에 걸리는 부담을 고려하면 이 방식이 꼭 유리한가는 모르겠지만. 뭐 다리는 바닥에 눕혀놓고 앉아서 앞으로 다리를 밀어넣는 방법도 있겠죠.
문제는 그게 강화복인지 뭔지 구별하기 애매해진다는 거죠. 거대 인간형 로봇에 관련된 논쟁에서 쉽게 나오는 이야기지만, 팔이 꼭 필요한가, 다리가 꼭 필요한가 하는 논쟁이 있고 강화복이라고 해도 덩치가 커서 달리고 총 쏘는 것밖에 하는 게 없다면 팔도 필요없이 그냥 포탑 비슷하게 가도 되니까요. C&C의 울버린처럼 말입죠. 어쨌건 최소한 다리는 사람이 직접 조작하니까 강화복이라고 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아마도 실제 쇳덩어리 전투용 강화복이 나온다고 했을 때 그걸 어떻게 입을 것인가 하는 건 내구성과 재료, 방호력, 제작비용, 생존성 같은 골치아픈 공돌이적 ROC들을 고려해서 이루어질 것이고 그게 구체적으로 무엇이 될지는 저로선 알 리가 만무합니다. 뭐, 그래도 상상력을 발휘해서 이런 생각을 가끔 해보곤 합니다. 아주 가끔은 말예요.
Our last, best hope for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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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변칙적인 방법이긴 한데 강화복이 평소에는 독립적인 로봇 형태로 돌아다니다가 유사시에 주인공이 그 몸통을 분해하여 자기 몸에 그냥 걸쳐버리는(...) 방법도 있긴 하죠. 조립식의 일종이지만 사용 안할 때 보관에 신경 안 써도 갑옷이 알아서 쫓아다녀주는... 생각해보니 돈키호테로 말하자면 갑옷과 산쵸가 한몸이 된...응?
http://www.ebookjapan.jp/ebj/title/8894.html
http://blog.naver.com/wolf3322/150098550556
그 유명한 예
글쎄요 잠본이님 상상력은 전 도저히 따라 갈수가 없군요 ..이건 제가 그냥 무지해서 이해를 못한다는 부분으로 이해를 부탁 드립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전 그냥 과거를 많이 알고 있는 사람중에 하나일뿐 현재의 SF라는 단어를 알지를 못합니다. 물론 이런 부분이 있어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배경지식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세계관이라고 해봐야 우주세기, 혹은 그보다 조금더 심화된 미드 일드 혹은 세계관을 달리하는 일본애니메이션정도 입니다. 이 분야는 거의 매일 체크를 합니다..지난 30년동안. 단지 현대 사회가 개인이 마크 할수 있는 영역을 더욱 확대하다 보니 더 이상 감당이 않되는 부분을 나이를 들면서 더욱 느끼더군요..
어떻게 보면 표도기님 잠본이님 석아찬님 야구아님 네드리님과 투자한 시간대가 다른것은 아닌가 생각되기도 하고 괴리감을 느끼지고 합니다..
이 이후를 쓰고 싶지만, 많이 그리고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그 이후는 다음으로 미루고 싶습니다..나중에 한번 맞짱뜨기를 희망하면서 <<말만 던지고 도망간다...>
이 부분 만큼은 나중에 하기로 하겠습니다..
그냥 '저런 것도 있나보다'하고 넘어가셔도 상관없을텐데 뭘 그리 자신을 탓하시는지 솔직히 이해가 안 갑니다.
사람이 신이 아닌 이상 모든걸 다 알 수는 없으니 맥신님이 모르시는걸 제가 알수도 있는거고 제가 모르는걸 맥신님이 알수도 있는거죠. 다들 즐거운 얘기를 하기 위해 모인거지 누가 누구와 경쟁하려고 온 건 아니잖아요? 여기가 무슨 덕림픽 경기장도 아니고(...)
또한 위에 예로 든 것은 제가 지어낸 것이 아니므로 엄밀히 말하면 제 상상력은 아니죠. 나가이 고의 발상력이 출중한 것일 뿐(...)
모터슬레이브는 강화복 밖에 또 강화복이 합체되는 샌드위치 식이라 꽤 재미있죠. 이렇게 2가지 이상의 방식을 혼합하여 사용하는 강화복도 꽤 괜찮을 법한데 모스피다 정도를 빼면 예를 찾아보기가 힘드네요. 설정하기 귀찮아서 그런가...
PS. 사실 가이버는 강화복이라기보다는 체내에 별도의 생물(혹은 장치)을 기생시켜 육체 자체를 강화하는거라 가면라이더처럼 개조수술을 받은 경우에 해당합니다. (다만 그 시술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서 거의 인스턴트에 가깝다는 게 차이점)
제가 생각하는 강화복은 1) 사용전과 사용후의 몸 상태에 차이가 없어야 하고 2) 적합한 조건만 갖추고 있으면 여러 명의 인간이 사용할 수 있으며 3) 사용자의 생체 에너지가 아닌 별개의 동력원이 존재하는 경우에 한정되거든요.
참고로 2000년도의 <가면라이더 쿠우가>에서는 변신기구를 갖춘 벨트가 장착자의 체내에 흡수되어 육체를 서서히 개조한다는 경악스러운 설정이 나와서 '라이더가 무슨 가이버냐!'라는 핀잔을 받았던가 안받았던가 아무튼 그런 전설이(...역시 돌고 도는 세상)
원조 테카맨의 경우는 우주개발을 위해 인간의 세포에 특수 전자파를 흘려넣어 압축강화하는 방식이며, 테카맨 블레이드는 라담의 지구침략에 써먹기 위해 미지의 물질을 체내에 집어넣어 세포 자체를 변환시키는 방식입니다. 물론 거기에 더하여 외부보호용 프로텍터가 장착되기는 하는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2차적인 장비이며 본질적으로는 강화복이 아니라 인체개조에 해당합니다. 원조는 많이 안 봐서 모르겠지만 블레이드의 경우는 시술자가 이것 때문에 상당히 고생하죠. 체질이 안 맞아 시한부 인생이 되거나, 기껏 파워업해서 오래 사나 했더니 이번엔 뇌세포가 붕괴되어 변신할때마다 기억 일부분이 영구히 사라지거나(...) 아무튼 간에 별로 남들에게 권할만한 장비는 아닙니다.
크라이시스의 나노슈트는 대체 어떻게 입을지 궁금해지네요. 어디 파츠화된 것 같지도 않고 들어갈만한 부위도 안보이는데...뭐 워낙에 신비의 만능소재다 보니 평소엔 헐렁하게 늘어져 있다가 입고나서 버튼 딱 누르면 타이트해지는 방식일지도 -_-
스타의 마린 제조영상은 원래 마린이 그런건지 아니면 타이커스의 강화복이 특이 케이스라 그런건지는 모르겠군요. 뭐 전 약간 후자쪽에 생각이 기웁니다만. 전자라면...이거 뭐 수리도 점검도 아니고 단순히 복장 착용하는데만도 그렇게 번잡스러워서야 탈출은 둘째치고(특수 폭약이나 뭐 그런걸로 원터치 해체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겠고), 기본적인 가용성에 무리가 오죠. 이거 원 저그떼가 기어들어와도 내무실에 퍼질러진 애들 집합 한번 시키려면 골때릴 듯 싶네요.
타이커스가 특별 케이스겠죠. 애초에 범죄자 혹은 위험분자로 구성된 부대는 조립식, 평범한(?) 혹은 지휘부는 해치식으로 장비를 구성해서 더 튼튼한 조립식을 장착한 마린을 총알받이로 내세우고 상대적으로 싸지만 허접한 해치식은 후방 요원들이 사용한다고 보는게 맞을겁니다. 짐 레이너가 강화복을 입거나 벗거나 했고(부셰팔루스 전투에서 강화복을 입고 있죠. 다른 부분에서는 벗도 있었구요) 무엇보다도 3성장군인 워필드 장군이 매번 강화복을 입고 벗을때마다 그런 공장에서 팔다리 묶여 폼안나게 탈의를 할 것 같지는 않거든요.
2편에서는 프로펫이 알카트라즈에게 나노 슈트를 갈아입히는데, 그 과정은 동영상으로 못 본 듯합니다. 아마 제작진도 따로 설정을 안 해 놓은 듯해요. '나노' 슈트니까 쪼그만 기계 장치들이 결합하고, 결합하고, 또 결합해서 결국 한 벌의 슈트가 되지 않을까요. 이것도 조립식에 속하겠지만, 일반적인 조립식과는 전혀 다른 경우고요.
본문에서는 쇳덩이(…) 강화복만 나와서 댓글을 안 달았지만, <듄>에서 나온 생체 강화복인 모래송어 피부는 그렇게 입더군요. 똑같이 유기적인 구조라는 점에서 나노 슈트나 모래송어 피부나 비슷하게 작동할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조립형이라고 해야 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기갑 창세기 모스피다>에서 나온 모스피다역시 일종의 강화복입니다. 팔 부분은 아무리 봐도 '강화복'이라는 느낌이 없지만, 적어도 다리 쪽에서는.
이것의 특징은 평소에는 보통의 복장이었다가 전투시에는 오토바이에서 변형되어 강화복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등에 타이어가 달려 있는 것이 참 재미있습니다.
글쎄요 소노다켄이치씨 하니까 생각나는데 그게 2040인지 아니면 버블검크라이시스인지 잘 기억이 않나지만, 레온의 대사중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남자용 하드슈츠는 않만들어 주나" 대충 이런 내용인데, 결국에는 이그젝션에서 보여주는것 같군요..사실 전 아직 이그젝션을 보지 못했습니다만, 일러스트를 보면 남성용 강화복도 존재하는 듯하군요.
액체금속에 대해 언급하신 부분은 아직까지 의심가는 부분만 있지만, TV시리즈로 나온 버블검크라이시스 2040<tv판>에 이미 그 아이디어의 일부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물론 그림체가 소노다씨의 그것과는 상당히 거리감을 느껴서 연관성을 찾기는 힘들지만,
시나리오부분에 관여를 했다면, 이미 이때부터 이그젝션의 아이디어를 준비한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그젝션의 정확한 출판년도를 잘모르기는 하지만, 아마도 2040과 비슷한 연도에 이미 기획을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스타2의 동영상 한국출신 디자이너분 작품이라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잘찾아보지는 않아서 정확도는 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