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 이 게시판은 최근에 의견이나 덧글이 추가된 순서대로 정렬됩니다. )
진화론과 양자역학은 과학계에도 엄청난 충격을 주었지만 일반인들에게도 상당한 충격을 주었죠. 인간은 원숭이에서 진화되었다, 라든가 양자역학은....사실 생각해보니 일반인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진 않았네요. 양자역학이 도대체 무슨 소린지 알수가 없으니까. 그냥 그런게 있다, 와 이 세상은 신기하다, 어쩌면 세상은 꿈일지도, 뭐 이런 정도.
그런데 평행세계 해설은 양자역학을 뛰어넘어 진화론만큼이나 엄청난 충격을 주지 않을까요? 현재 평행세계 해석은 코펜하겐 해석 다음으로 유력한 해석이라고 들었습니다. 어쩌면 다음 세대에는 평행세계 해석이 정식으로 인정될지도 몰라요. 그럼 이 일이 일반인들에게 얼마나 엄청난 충격을 주게 될까요? 지금 우리가 보는 세상이 아니라 또다른 세상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세상은 무수히 많다, 지금 여기에 존재하고 있는 당신이 아닌 다른 세상에도 당신이 있고 그 당신은 당신이지만 당신이 아니며 그런 당신이 평행세게에서 널려있고 그들은 당신과 다른 선택을 했고 또...
제 생각에 평행세계 해석은 진화론만큼이나 엄청난 충격을 줄 것 같습니다.
평행세계가 있어도 서로간에 간섭이 불가능하다면 별 충격을 주지 않겠죠. 현재의 이론상에서는 어차피 해석상의 문제이고 정식이 된다고 해도 평행세계간에 서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건 마찬가지니까요.
비슷한 예로, 블랙홀의 존재가 증명되었다고 해서 사람들이 별 충격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태양이 내일 갑자기 블랙홀로 변한다면 이야기는 많이 달라지겠죠.
선택적 평행우주는 개인적으로 신봉하고 있습니다.
인간 삶의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서 경우의 수 조합대로 생성되는 무한대의 우주....
슬라이딩도어즈, 역전에산다, 뭐 그런 영화들의 설정들을 믿는건데...
위에서 네드리님이 말씀하신대로 그쪽세계에 대해서 우리 세계가 인지를 함으로서 충격이나 카오스가 도래한다는 건
프린지처럼 두 세계가 인물들이 상호 교통하지 않는 이상은 불가능하다 싶네요.
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두 세계중에 과학력이나 기술력이 조금이라도 앞선 세계쪽에서 그보다 못한 세계속을 들여다보고 있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가끔 섬뜩해질때도 있다는..
저는요 지금의 '나' 가 다른 평행세계의 게임에서 만든 아바타 같은거면 어떻하나 그런 생각이 들때 조금 섬찟하더라구요. 저는 있는 힘껏 열심히 사는데 다른곳에 있는 최고능력을 가진 '나'는 지금의 나를 게임속 캐릭터 마냥 그냥 이리저리 가지고 놀다가 죽으면 그만. 게임은 다시 시작하면 되는거고 - 지금의 나한테는 환생(?!), 그리고 귀찮으면 그냥 폐기하면 되는 그런 존재가 만일 지금의 나라면 ... 저는 그냥 막 살거 같아요. 아마 이런게 평행세계의 충격??
세상 사람들의 가치관은 대개 중립적이라고 하죠. 이웃집에서 뭔 일이 생기든 자기에게 별 영향이 없다면 신경 안 쓴다는 뜻입니다. 평행세계가 공식 학설로 인정받아도 결국 세상 삶에는 변화가 없을 테니, 다들 이전과 똑같이 생활하지 않을까요. 물론 일부 컬트 집단이 생길 수도 있겠으나 컬트 집단은 언제 어디서나 시시콜콜한 이유로도 생기기 마련이니.
게다가 진화론은 당시의 패러다임인 인본주의적 믿음을 건드리기도 했죠. 요즘은 그런 믿음이 많이 깨지고 좀 더 열린 사고를 지향하고요. 또한 충격도 충격이지만, 당대 권력층에 타격을 준 것 때문에 시비가 벌어지기도 했죠. 교회가 그렇게 태클을 걸지 않았다면 평인들이 다윈 학설을 좀 더 순화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안 그래도 평행세계 다큐 보던 중 이었는데......
http://eztvstream.com/documentaries/national-geographic-parallel-universes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진화의 모든 매커니즘이 밝혀진다고 하더라도
'아 그래? 캠릿브지 대학에서 또 한건 올렸군. 노벨 진화학상은 따놓은 당상이겠어.'
같은 식으로 반응하는 사람이
'아 이런 가이버! 인간이 슈퍼 원숭이 사촌 게타선 맞고 심층변이개조를 거쳐 만들어진 존재라니!"
라며 충격받고 식음전폐하는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을 겁니다.
아마 평행세계가 실질적 물리현상으로 증명된다고 해도 왔다 갔다 하면서 뭔가 마법스러운 짓이라도
하는 게 아니라면 그저 세상을 보는 또다른 과학적 시각을 얻었다 정도에 불과할 것 같아요.
사회가 큰 충격을 받는다거나. 그렇지는 않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