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인공위성이 쏘아올려진 순간부터 우주전쟁은 시작되었습니다.

지금도 곳곳의 전장에서는 GPS나 위성사진과 같은 위성 기반의 매체가 전장의 필수품이죠.

물론 미군을 위해 띄운 인공위성이 이라크 반군에게 사용된다는건 아이러니지만요.

상용 GPS와 위성전화, 그리고 구글어스 정도면 미군이 그토록 갈망했던 네트워크 중심전이라는건 의외로 쉽게 구현되지요.

 

뭐, 지금 이야기해보고자 하는것은 그런 초보적인 단계의 우주전을 넘어서 과연 가까운 미래에 '진짜'우주전 - 우주전투기가 레이저를 뿅뿅 쏘는-에 대해서입니다. 아무래도 이런게 더 비쥬얼적이고 재미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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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11 정찰위성입니다. 이러한 정찰위성은 고정된 궤도를 도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지점에 추진해서 이동하기 때문에 수명이 짧습니다.>

 

현재 우주에서 전략적으로나 전술적으로나 가치가 가장 높은 목표는 인공위성입니다. 뭐, 엄밀히 말하면 인공위성 이외에는 아직까지 우주에 뭐가 없긴 하지만요-_-; 인공위성은 공군이나 해군항공대의 조기경보기의 역할과 유사합니다. 지상군에게 통신망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주전은 현재 구성된 인공위성망을 방어하는 것이 중점이 될 것입니다.

 

인공위성은 사실 매우 취약한 체계입니다. 이미 냉전시기에도 인공위성 격추는 가능했었지요. 미그-31과 같은 고고도 요격기의 임무 중에 하나가 인공위성 요격체계입니다. 다만 냉전 이후 미국의 인공위성망에 대적할 만한 세력이 없었지요. 최근 중국이 치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인공위성을 방어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킬러 위성이나 대위성 요격미사일에 대비하는 방법으로는 일단 위성 자체에 방어능력을 부여하는 방법, 호위 위성을 붙이는 방법 등이 있지요. 요즘에야 전차로도 날아오는 전차탄이나 박격포탄까지 하드킬 하는 시대니까요.

 

이처럼 인공위성의 자체적인 방어력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우주에서 직접 전투가 벌어질겁니다. 더이상 킬러 위성이나 지표에서의 공격이 안먹히면 이제 진정한 '제우주권'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겠죠.

 

우주에서는 모든것이 제한되기 때문에(심지어 산소마저도!) 무인전투기가 주력이 될 것입니다. 물론 오늘날 무인항공기 기술은 우주에서도 충분히 운용 가능하지요. 뭐, 화성에도 무인로봇이 돌아다니는 시대니까요. 하지만 애니매이션 "문라이트 마일"에 나왔던것처럼 전장에는 다양한 돌발상황이 발생하니까(애니에서는 무인기인줄 알았던 중국 우주전투기가 유인이었죠) 아무리 컴퓨터 기술적으로 발전한다고 하더라도 전장에서 사람의 판단력이 필요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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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 인공위성을 배치할 목적으로 설계된 X-40A입니다.>

 

더군다나 중력을 탈출하는데에는 너무나도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우주에 고정적으로 무인기를 위한 스테이션을 운용하는 것이 초기비용은 막대하더라도 일단 운영 면에서는 싸게 먹힐 겁니다. 이곳에서 무인기의 보급과 정비가 이루어 지겠죠. 아마 현재의 ISS정도의 스테이션에 각종 무기와 시설을 탑재한, 4~5명 정도가 상존하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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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매이션 '문라이트 마일'은 비교적 현실적인 근미래 우주전의 모습을 보여주었긴 하지만 미군의 우주전력은 동시대의 다른 모습에 비해 좀 오버한 면도 있습니다.>

 

우주전투기는 어떨까요? 현재의 과학기술로 우주전투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오늘날 상용으로 쓰이는 미사일은 대부분 연료에 산화제가 함께 들어있기 때문에 우주공간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지금 생각에는 우주왕복선의 적재함에 몇기의 미사일만 장착하면 쓸모있는 우주전투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미사일은 지상에서 보급을 매번 받아야 하니까, 일단 에너지만 있으면 추가적인 보급 소요가 적은 레이저 무기도 활발히 사용될 겁니다. 아마 오늘날 전투기가 여전히 기관포와 미사일을 혼용하듯이 미사일과 레이저 무기가 혼용되지 않을까요. 다만 오늘날 전투기의 기관포가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되지만, 우주전에서 레이저 무기의 위상은 그보다 높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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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 해군이 레이저 팔랑스의 요격실험에 성공하였습니다.>

 

결국 우주 스테이션이 중추 역할을 하고, 여기에서 다수의 무인 우주전투기와 상대적으로 소수의 유인 우주전투기를 운용할 겁니다. 전장에서도 한대의 유인우주선이 다수의 무인기를 이끌고 전투를 벌이게 될 것이구요. 이렇게 보면 우주스테이션이 아니라 우주항모쯤 되겠네요. 그러다가 이러한 우주스테이션을 공격하기 위한 진짜 우주전함이 등장할 것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