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eveonline.com/background/potw/default.asp?cid=dec1

 

 

이 얼마나 운수 좋은 날인가!

 

버키 '꼬맹이' 트롬(Burki 'Tiny' Trom)은 자신의 크루저가 민마타 소속 정거장의 도킹 플랫폼을 향해 마지막으로 비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미 일주일 동안 엔트와인 쉴드 시스템즈에서 요청한 훈련 장비를 찾아다니고 있었는데,

 

마침내 해당 용품을 여기 민마타 공화국의 어느 깊숙한 곳에 처박혀 있는 한 재래시장 구역에서 찾는데 성공한 것이다.

 

만일 버키가 민마타의 통상부와 아무런 안면이 없었더라면,

 

아마 니플렁 항성계(the Nifflung system)에 위치한 이 이름도 없는 서비스 스테이션을 샅샅히 뒤지고 다닐 생각은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로써 아주 오래된 격언 하나가 또 한 번 증명된 셈이었다 :

 

만약 당신이 희귀하고 값비싼 아이템을 손에 넣고 싶다면, 당신은 아주 특이한 장소들까지 방문할 각오를 해야 한다.

 

 

꼬맹이는 벌써 모든 준비를 끝냈는데, 지난 주에는 전자전함(Electronic Superiority Ship) 과목 이수를 위해 필요한

 

시각체계 전자방해책 상급반(Advanced Ocular Electronic Counter Measures) 훈련을 마쳤으며,

 

또한 더 빠른 훈련을 위해 자신의 메모리를 증가시켜줄 특수 약물을 적재한 상태였다.

 

하지만 컴퓨터 파일 형식으로 저장된 아이템을 얻기 위해 여기까지 와야 했다는 사실은 좀 슬픈 일이었다.

 

버키는 판매자들에게(아주 당연하게도) 해당 자료를 그냥 자신에게 업로드해줄 수 없냐고 물었지만,

 

이 단순무식한 상인들은 구매자가 직접 와서 파일을 가져갈 것을 요구했다.

 

어쨌거나 그는 지금 여기에 있다.

 

참고로, 꼬맹이는 기지 주변에 광물이 풍부한 운석 집단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머리에 지식이 쌓이는 동안 대박을 찾아 떠나보는 것도 그리 나쁜 일은 아니지 않은가?

 

 

여유를 부릴 만한 시간이 없었던 그는 몇 분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우주로 돌아갔다.

 

그리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아는가?

 

거기에는 세 명의 우주 카우보이들, 그러니까 크루저 한 척과 프리깃 두 척이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었다.

 

...훌륭하군.

 

꼬맹이의 통신 장비가 곧바로 반응했다 :

 

"오케이, 친구. 넌 이제 독 안에 든 쥐야. 잔머리 굴리지 말고 니 짐칸에 있는거 다 내놓기만 하면 함선만은 무사할 거다"

 

곧바로 버키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세 척의 함선에 대한 정보를 스캔하기 시작했다.

 

역시 그가 예상한 대로였으니, 이 망할 해적 X끼들!

 

아무래도 오늘은 운수 좋은 날이 아닌 듯 싶다.

 

꼬맹이는 답신을 보냈다 :

 

"미안, 얘들아. 그렇겐 못하겠는걸. 대신 내가 니들의 불쌍한 엉덩이에 심각한 타격을 주기 전에 빨리 튀는 편이 좋을 거다?"

 

주인공은 잠시 저 용맹한 건달들의 면상에 비웃음이 피어오르는 장면을 상상하여 보았고,

 

곧이어 오로지 자신만이 알고 있었던 무엇인가가 함선 레이더에 잡히자 그는 미소를 지었다.

 

갑자기 세 개의 작은 점들이 화면에 나타나더니 곧바로 카우보이들을 포위하기 시작했다.

 

모두 크루저였다.

 

그것도 은폐 장치를 장착한.

 

얼마 지나지 않아 해적들에게서 남은 것이라고는 워프 드라이브의 흔적 뿐이었다.

 

그들이 워프하기 전에 꼬맹이는 마지막 작별 메세지를 보냈다 :

 

"이 사람들아, 중무장한 친구들 없이 집을 떠나면 쓰나!"

 

메세지를 발신한 주인공은 큰 소리로 웃은 다음 자신의 동료들을 향해 말했다 :

 

"자, 가자!"

 

encounter.jpg

 

사진 설명 : 민마타 우주 정거장의 내부. 어떤 함선이 수리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주의 : 이브 연대기 번역에 존재하는 모든 사진 설명은 저 스스로 창작한 것이며 원본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