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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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꽤 여러번 논쟁을 봐 왔고, 사람인 이상 한번쯤은 생각해보는 문제지만,
결국 거기서 도출되는 결과물은 변함이 없고...
100년짜리 생명체에게는 너무 과분한 주제라는 생각을 종종 해요.
이렇게 선을 긋는것 자체가 모든 위대한 철학자에 대한 모독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우리같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다가오네요.
알아도 몰라도 별로 의미가 없는....
너무 찬물 끼얹나요? :)
그래도 나름 이런것에 대해 또래보다는 많이 생각해봤다고 자부하고, 그런 글들도 찾아보고 읽어보고 했건만,
확실하게 이건 이거다 저건 저거다 하는 글들은 예외없이 모순에 궤변덩어리, 판타지 혹은 공상과학소설 뿐이었습니다.
적어도 인터넷의 보통사람들은 그렇게들 정의를 내렸네요..
종교에서는 신, 과학에서는 진리.
이 두 키워드중에 우리가 확실하게 '안다'라고 할 만한게 있는가요?
이 두가지 모두 우리의 인식 범위를 넘어선 형이상학적 개념들 아닐까요?
이 이상 생각할 수도 없고, 이 이상 생각해봐야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기까지만 생각하기로 하고, 이 둘은 상호 불가침 영역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안다'는 것 자체가 어차피 상대적인 정도의 문제입니다. 100% 확실하게 아는 게 하나라도 있을까요.
데카르트는 '나의 존재의 확실성'이라고 했지만, 내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도 존재의 정의가 명확하지 않은 이상 그렇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내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어떤 상태인지 모르는 거죠.
그냥 쉽게 말해서, 어떤 사람이든 자신의 아빠,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확실하게 '알고' 있을까요.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기계, 장비, 도구, 교통통신수단, 아니 더 나아가 대기나 땅 같은 기초적인 '대상'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사람이 접할 수 있는 모든 지식과 인식 자체가 불확실한 겁니다. 그건 그 사람들 하나하나 각자의 문제고요. 굳이 따지려 들 필요도 없지만, 또 외면할 필요도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나의 불확실성'에서 종교가 태어나고, '객체의 불확실성'에서 과학이 태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솔찍히 이런문제는 문제의 본질보다 결국 본인의 생각이 중요한거 같습니다 나의 생각이 곧 정답인 그런 문제요.
그리고 저는 이런 문제들을 매우 좋아합니다. 마지막으로 전 종교와 과학을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배와 과거로 생겨난것이 종교
미래와 궁금증으로 생겨난것이 과학이라고요.
찬물 끼얹는 건 아니죠. 어차피 그 조차도 세레니티님 개인의 감상인데 그걸 두고 뭐라 할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다만 자신이 이해하지 못했다고, 혹은 모른다고 그걸 불가지적인 형이상학적 관념이라 단정짓고 자포자기하듯 하는 건 최소한 과학적(그리고 철학적)으로는 좋은 탐구 자세가 아니겠죠. 당장, 인터넷의 사람들이 내린 정의를 보는 것 외에도, 책 한 권을 사 보며 스스로 고민하는 게 더 공부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뭐, 진짜 문제는 해답을 찾거나 신념에 따르거나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종교가 걸핏하면 과학에 시비를 걸고 그러는 건 어디까지나 자기 밥그릇을 지키기 위함이죠. 밥그릇 지키는 일에는 해답이나 신념이 없습니다. 그냥 무조건 자기 밥그릇이 옳다고 우기는 겁니다. 그리고 여기에 영향을 받는 일반인 역시 종교의 밥그릇을 지켜주려고 하는 거고요.
과거 교회에서 지동설을 비난했던 것부터 요즘 <이기적인 유전자>를 헐뜯는 것까지 다 똑같죠. 종교로 먹고 사는 사람이 지구상에 남아있는 한 종교가 과학에게 시비거는 일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게… 어짜피 그것들도 100년도 못사는 인간들이 만들어놓은거라서(게다가 실제 이론 구축 기간은 몇년 안되겠죠) 어지간한건 조금 공부하면 감 잡힌다고 봅니다. 최신 논의가 어렵다면 90년대이전까지만 봐도 충분할 거라 봅니다. 컴퓨터만 해도 TCP/IP, RSA, OOP 다 그 이전에 나왔죠.
이 주제에 대해서 너무 아마추어적 또는 고의적으로 논점을 빗겨나가는 글들만 우리가 접해서 그렇지 진지한 논의는 또 찾으면 얼마 안되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이해가능할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 다음엔 자기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