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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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흠. 주말에 친구 언니를 소개팅에서 만났는데요,
저는 이제 3학년인데, 누님분은 졸업하시고 취직하신 사회인.
첫 소개팅이라서 얼떨떨하게 지나갔는데 의외로 이게 귀엽게 보이셨나 봅니다.
애프터 신청도 받아주셨고 친구한테도 귀엽다고 말씀하셨다고 하네요.
문제는 그분이 레지1년차라서 주말에도 ER근무다 뭐다 해서 시간 내기 힘드시고,
내년 이맘때까진 계속 바쁘시다고 하시더라구요.
클럽분들은 이런 문제점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조언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야구라면 죽고 못삽니다.
헐.. 레지던트 1년차면 엄청 시간 없을 때인걸로 알고 있는데.. 하지만 마음에 있으시다면 어떻게 해서라도 시간을 낼겁니다. 그정도까지가 안된다면.. 좀 힘들겠죠. 전화나 기타 메신저 같은걸로 대신해야 할 듯.
연애라면 어떻든 즐겁게 사귈 수 있으므로 별로 문제될 것은 없죠. 딴은 '대학 학부생 & 사회인' 이 정도 관계라면 워낙 나이가 어리니까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약간 자존심만 접고 만난다면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학생 신분인 채로 오래가면 결혼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낮아집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본인이 스스로 경제적으로 홀로 설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않고서는 결혼은 불가능하니까요. 대학원에 들어가 석사, 박사 과정을 밟는 사람의 경우, 나이도 꽤 먹고서도 정식으로 취업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그게 원인이 되어 이성과의 관계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자유로운 기분으로 연애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지고, 대개의 경우 결혼을 생각하면서 사람을 만날 수 밖에 없죠. 이 때 학업을 이유로 돈을 벌지 못한다는 것은 큰 문제가 됩니다. 설령 결혼하더라도 부모님이 부자가 아닌 이상 경제난을 겪으며 고생하게 되죠.
연애와는 별개로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서도... CPIM은 진짜 뒤늦게 준비하시는 것 같네요. CPIM 자격증 열풍이 불었던 것은 10~13년 전 얘깁니다. 안타깝게도 7~8년 전부터 이미 별로 가치를 내세우기 어려운 그런 자격증이 되었죠. 대략 2005년 이후부터는 이미 한국에서 CPIM에 관련하여 따로 공부하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딴은 CPIM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의 능력을 높이고 차근차근 공부를 하겠다는 생각이라면 꽤 추천할만하다고 봅니다. 산업공학이나 경영학 등의 학부 과정에서 배운 생산 운영관련에 대한 배경 지식을 갖고 있다면, CPIM 자격증 준비는 심화 학습의 기회로 더할나위 없이 좋죠. 대단히 체계적으로 관련 학문을 차근차근 복습하고 또 나름 깊이 있는 개념을 정립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평생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공부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CPIM은 현 시점에서 별로 활용도가 높은 자격증은 못된다고 봅니다. 국내에서 CPIM 자격증을 그나마 쳐주는 곳은 물류관련 기업과 삼성 등인데, 입사 원서를 받을 때나 승진 심사를 할 때 약간 반영하는 레벨입니다. 딴은 그 활용성 면에서 CPIM을 써 먹을 수 있는 범위는 국내의 정식자격증인 '물류관리사'보다도 훨씬 못합니다. 학부 수준이라면 그럭저럭 이력서에 CPIM 자격증 한 줄 걸치는 것도 (아예 없는 것보다는) 조금 나아보일 수 있지만, 석사나 박사 과정을 제대로 공부한 사람이라면 CPIM은 사실상 필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딱 그 정도 레벨이죠.
아래에 있는 3가지 실화를 먼저 읽어주세요.
큰 보험회사가 주주였던 제약회사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적이 있었어요.
" 당신은 결혼후 언제 가장 행복하셨나요?" 라는 질문을 성인들에게 물어봤는데 (질문은 단순해 보이지만 답변의 이용가치는 어마어마 했죠) 답을 못하더라는 거에요. 이유는 행복한 기분이 뭔지는 알겠는데 어떤 상태가 행복한건지 잘 모르겠다고 해서 그랬데요. 그래서 이 보험회사는 권위있는 심리학회에 모두다 수긍할수 있는 '행복'의 정의를 내려달라는 의뢰를 했죠. 결국 내노라 하는 심리학자들이 한동안 (서로의) 머리를 쥐어짜서 내린 행복한 상태는 "문제가 없는 상태" 라는 결론을 내리고 처음 설문조사지에 "행복한 상태란 문제가 없는 상태를 뜻함!" 이라고 한줄을 더 추가하고 나서야 답변을 콜렉트 할수있었다는 일화가 있어요.
'슬픈연애' 라는 단어를 들으면 연상될수 있는 연애는 아마 이루어질수 없는 짝사랑 과 진심으로 사랑했는데 헤어졌던 사랑이겠죠.
그래서 (시간 많은) 경제학과 학생들이 술을 마시면서 어떤게 더 슬픈가 하며 토의를 한적이 있었는데 여러분은 어떤쪽이 더 슬플거 같나요?
(잠시 생각....)
(좀 더....생각해보세요)
많은 대화가 오고나서 '진심으로 사랑했는데 헤어졌던 사랑이 가장 슬픈연애'에 모두 동의했어요.
그 이유는 짝사랑의 경우 혼자서만 마음이 아프면 되지만 사랑하다가 헤어지게 되면 그 사람이 그리워서 한번 마음 아프고 자신때문에 마음아파할 그 사람 때문에 또한번 마음이 아프기 때문이었죠. 그 뒤 이 경제학과 학생들이 짝사랑이 사실 많은 면에서 효율적이다 라고 (술취한) 결론을 내렸다던 후문도 들렸었죠.
로버트 라는 지질학자가 있었어요. 50대 후반의 침착한 성격을 가진 로버트의 일상은 강의가 없는 날에는 쉐비를 타고 미국 남부를 돌아다니면서 돌맹이들을 찾아 다니는 평범한 한 가정의 가장 이였죠. 그날도 로버트는 운전을 하면서 라디오를 크게 틀어놓고 음악을 듣고 있는데 자신이 40년전 쯤 대학을 다닐때 유행하던 노래가 나와서 볼륨을 더 크게 틀어놓고 흥얼흥얼 예전에 즐겨듣던 그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는데 갑자기 가슴에서 울컥 하더니 눈물이 나오더래요. 그것도 애기처럼 펑펑요. 도저히 운전을 할수 없었던 로버트는 차를 길가 한쪽으로 세워놓고 자신이 왜 우는지 추론해보다가 그 시발점은 라디오에서 나온 음악 때문이라는걸 알게되죠. 그 노래는 로버트가 대학에 다닐때 사귀다가 사소한 다툼으로 헤어졌던 여자친구 샐리와 같이 듣던 노래였다는걸 기억해 내고는 정말 애기처럼 길가 차 안에서 엉엉 울었다고 하더군요. 로버트는 40년이 지난뒤에야 자신이 샐리를 진심으로 사랑했었다는걸 인정한 거에요. 몇달을 고민하던 로버트는 수소문 끝에 샐리를 찾아서 40년전에 자신이 잘못했었다고 얘기하고 그리고 용서도 받았지만 아쉽게도 지금의 샐리는 그가 사랑했던 40년전의 샐리가 아니었어요. 로버트는 과거로 가지 않는한 자신의 가슴속에 묻었던 샐리와 영원히 만날수도 없고 다시는 그녀와 사랑도 할수없게 된거죠. 그렇다고 현재의 사랑 없는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위선도 싫었던 로버트는 부인과 이혼하고 여행을 떠나요- 전국에 돌맹이들을 찾으러 다니다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는 희한한 여행을요. 저에게 이야기를 했을 당시에도 로버트는 울음을 참느라 중간 중간 이야기를 멈추었고 잘가라는 인사와 함께 자신과 같은 늦은 후회를 아무도 하지 않기를 기원한다고 말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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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으셨나요? ^^
지금 만남은 가슴 떨리는 끌림이 있겠지만 확률적으로는 행복(문제없는 상태) 하기 어려워 보여요.
역사에는 30-40년씩 기다리다가 이루어진 사랑도 있지만 너무 가혹한 일이구요.
본인도 인지했듯이 이 만남엔 문제가 있고 앞으로도 있을거에요. 그러나 본인이 그 분과의 '사랑' 에 얼마나 값어치를 매기냐에 따라
앞으로의 어려운 문제들도 그녀와 함께라면 별거 아닌듯 느껴질 가능성도 있어요.
선택은 호연 막내님만 하실수 있는 결정이에요.
ps. 연예 -> 연애 고쳤어요. (연애를 잘 몰라서...후다닥~)
경헙상 이야기 해드린다면 어린애가 되는 느낌이랄까요? 연상을 사귈 때보다 더 어려지는 느낌입니다.
나는 부모님께 돈 받으면서 학교다니고 용돈 타는데 그쪽은 돈 벌면서 나한테 용돈까지 주니까요.
저는 이런 거(어리광 부리고 용돈 받고 하는 거)에 아무런 거부감이 없었지만 있는 사람들은 엄청 불편해 하더군요.
여자가 학생이고 남자가 직장인이면 이런 생각을 안하지만 그 반대면 위와 같은 감상이 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