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eveonline.com/background/potw/default.asp?cid=may02

 

 

타이시 항성계 저 깊숙한 곳에는 키요노케라는 명칭의 광산 기지가 하나 있다.

 

지금부터 약 40년 전, 히아쇼다 주식회사가 소유한 어떤 한 칼다리 채광회사에 의해 건설된 이 기지는,

 

타스크(초전도성을 지닌 크리스탈, 항성간 통신 장비의 주요 부품으로 쓰임) 채굴 및 제련에 있어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었다.

 

수 년동안 채굴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키요노케는 히야소다 주식회사의 광산들 중에서 수익률 1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거대 운석 위에 위치한 해당 광산은 시간과 더불어 운석의 중심부를 향해 점점 더 깊게 파 내려가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5년 전, 타이시 프라임을 선회하던 우주 요새는 키요노케 광산에서 구조 신호를 수신한다.

 

어떤 질병이 기지 내부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몇 분 지나지 않아 광산과의 연락은 두절되었고, 이를 복구하려 했지만 역시 실패로 돌아갔다.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정찰선 한 척이 보내졌다.

 

함선이 도착한 키요노케에서는 아무런 불빛도, 심지어 생명의 흔적조차도 찾아볼 수 없었다.

 

보호복을 착용한 구조대가 기지로 파견되었으나, 그들이 목도한 것은 여기저기에 널부러진 광산 직원들의 썩어가는 시체들 뿐이었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시체의 얼굴과, 가득 부풀어오른 몸에 선명히 나 있는 빨강 점들은,

 

저들이 일종의 질병에 의해 사망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이 갑작스럽게 나타난 재앙은 몇 분도 채 되지 않아 모든 승무원들을 몰살시킨 것이다.

 

 

구조대는 정찰함에 이 사실을 보고한 후 탐색을 계속했다.

 

약 두 시간이 지나자 팀의 몇몇 요원이 신체적 불편함을 호소하기 시작했고 함장은 그들에게 복귀할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돌아오던 도중 그들은 고통을 이기지 못해 쓰러졌다 - 보호복을 착용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질병에 걸린 것이다.

 

함장은 자기 자신 및 나머지 승무원들의 안전을 우려하여 기지를 떠났고,

 

파견되었던 구조팀 요원들은 모두 이착륙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렇게 하여, 키요노케에서는 역사상 가장 치명적이고 신비로운 전염병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위에서 언급한 사건이 일어난지 채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칼다리 정부는 이 광산을 폐쇄한다.

 

이후 해당 질병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나 그 결과는 별로 희망적이지 않았다.

 

단백질과 아주 유사한 생물학적 먼지가 전염병의 원인으로 밝혀지는데,

 

먼저 그것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며, 혈류를 타고 뇌로 이동한 다음 성장을 시작한다.

 

성체 단계에 이르면, 본 단백질 조각은 연수(중추신경계의 한부분으로 주로 생명유지 기능과 연관된 일을 하는 아주 중요한 기관)로 들어가

 

빠른 속도로 신경 세포들을 감염시킨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숙주는 모든 신체 기능에 대한 통제력을 잃음과 동시에 큰 고통을 느끼게 되며,

 

단 몇 분 내로 심장 및 폐의 활동이 멈춘다.

 

 

해당 먼지는 성체 단계에서 며칠 동안 생존할 수 있으며, 죽은 숙주의 몸을 벗어나 주변에 있는 생물체로 침투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새로운 숙주는 감염된 지 약 몇 시간만에 사망한다.

 

하지만 생물체 내에 침투했다고 해서 반드시 성체 단계까지 발전하는 것은 아니며 장기간 동안 신체 내에 잠복해 있을 수도 있는데,

 

휴면기에 들어간 바이러스는 극단적인 환경과 조건 하에서도 살아남으며,

혹은 몇 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뇌를 잠식하여 숙주를 천천히 죽일 수도 있다.

 

이러한 이중적 특성은 해당 질병을 더욱더 위험하고 신비한 대상으로 만든다.

 

 

본 바이러스가 키요노케 광산이 위치한 운석의 내부에서 우연히 유출되었다는 주장은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그곳에서 유래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사실 이를 인간에게서 감지해내기란 거의 불가능한데, 왜냐하면 정상적인 단백질과 매우 흡사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해당 전염병이 인간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거나 심지어 아주 오래 전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소문이 돌고 있으나,

 

아직 확인된 바는 없다.

 

어쨌든 간에, 진단 및 추적이 어렵고 치사율이 100%에 이른다는 점은 군사 무기 연구자들과 테러 집단들를 매료시켰고,

 

그들은 이 바이러스가 자신의 손에 들어오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타이지 프라임의 우주 요새는 현재 거대한 연구 시설로 변모하였으며,

칼다리 측에서는 해당 생물학적 먼지에 대한 모든 것을 파악하려 열정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현재 키요노케 광산은 영구적으로 폐쇄되었으며 칼다리 경찰력에 의해 삼엄하게 감시되고 있다.

 

약 2년 전, 어떤 이름모를 한 집단이 두 척의 함선을 가지고 기지에 잠입하는데 성공했는데,

 

그들은 바이러스 샘플 대신 기지 창고에서 고가의 타스크를 훔쳐 달아났다.

 

하지만 이륙 직후 강도들은 감염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함선 중 한 척은 도로 광산 위에 추락해버렸다.

 

이로 인해서 해당 함선은 완전히 파괴되었고 기지도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나머치 한 척은 보안 구역을 탈출하는데 성공했지만, 곧 운석 벨트 사이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며 지금까지 그 행방이 묘연하다.

 

오늘날, 해당 시설로의 접근은 주변에 떠다니는 시체와 잔해들 때문에 더욱 위험해졌으며,

여기에 또 추가된 칼다리 측의 철통같은 경비 덕분에 아직까지는 아무도 광산을 습격할 시도를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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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 예전에는 활기가 넘쳤던 광산 기지였으나 이제는 죽음과 황량함만이 남은 키요노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