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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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5073553
우리나라에는 아마 관련 이야기가 별로 들어오진 않은 것 같은데, 미국에서는 해럴드 캠핑(Harold Camping)이라는 89세의 목사와 지지자들이 꽤 거창하게 홍보를 벌여서 좀 시끄러운가 보더군요. 지역 시간 기준으로 2011년 5월 21일 오후 6시에 하늘이 열리고 (따라서 지구를 빙 도는데는 24시간이 걸리겠죠) 5개월 뒤에는 우주가 사라진다는 주장이라고 합니다. 그 사람이 성경을 기준으로, 물론 성경을 어떻게 해석하면 그렇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심판이 1994년 9월에 일어날 거라고 예언했다가 아무 일 없자 계산을 잘못했다고 바꾼 날짜가 오늘이고 그 뒤로 계속 주장해오다가 날짜가 다가오니까 좀 이슈가 된 모양인데, 글쎄요.
이런 식의 종교적 종말론 이야기 같은 건 국내에서도 1992년의 다미선교회 사건이 있었는데, 다들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오래되어서 저도 가물가물합니다. 최근에는 영화 2012의 영향으로 관련된 지구 멸망 이야기가 지하철 가판대에서 팔리는 광경도 연출되긴 했습니다만, 실제 일어난다고 해도 그 날짜를 계산하는 방법도, 지구 종말이 올 거라는 근거도 다들 자기 멋대로이니 말입니다.
아무튼 논란이 된다고 해도, 미국에서조차도 진지하게 믿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군요. 뉴욕의 블룸버그 시장은 쿨하게 "만약 휴거가 일어난다면 뉴욕 시의 심각한 교통체증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고, 뉴욕 경찰청은 역시 쿨하게 "세계 멸망에 대비할 계획은 필요없다. 어차피 그렇게 되면 길거리에 사람이 줄 테니 우리는 인력을 아낄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답했다는군요. 이런 데 끼기 좋아하는 도킨스도 "어차피 5월 22일 되면 계산 잘못했다고 나중 날짜로 미룬 다음 지원금이나 더 보내달라고 할 것"이라고 했고, 몇몇 인권단체에서는 해럴드 캠핑에게 "구원받고 나면 돈이 필요 없으니 전 재산을 지금 우리에게 기부하는 게 어떠냐"라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답니다. 아닌게 아니라 크레이그리스트 같은 인터넷 사이트에는 "저는 절대 구원받지 못할 테니 구원받을 자신 있는 사람들은 저를 불쌍히 여겨 뭐든지 기부해 주세요 T-T"하는 장난성 글까지 꽤 올라왔다고 하네요.
음...저도 착하게 살려고 노력은 했지만 사실 구원받지 못할 건 꽤 확실한데 말예요. 혹시 믿으시는 분 없나요? 주소 보내드릴게요. 휴거 일어나도 택배는 하겠죠, 아마?
Our last, best hope for peace.
이런것도 있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