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온라인 (EVE ON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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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eveonline.com/background/potw/default.asp?cid=feb02
아마르 제국의 수도인 담 토르사드는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심지어 내가 의식적으로 그 곳에 대한 기억을 지우려고 애를 썼음에도 말이다.
이 도시는 기억 -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악몽 - 을 기반으로 세워진 곳이어서,
당신이 무슨 짓을 하든지 간에 그것은 당신의 정신으로 침투하여 들어올 것이다.
나는 약 50년 동안이나 저 도시에 대한 음산하고 괴로운 기억에서 벗어나려 노력해왔다.
비록 나는 담 토르사드의 압도적인 성벽들을 벗어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이 생생한 기억들은 언제까지나 남아 있을 것이다.
그 곳은 발전하는 대도시라기보다는 차라리 기념비와 더 닮아 있었고,
수도의 주민들은 타고난 무력감에 사로잡혀 있었으며,
그들의 정신은 각종 전통들 및 관습들에 완전히 지배를 당하고 있어서,
마치 수천 년 전에 살았던 아마르인들의 조상들이 지금까지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내가 제국의 수도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발견했던 것은(혹은 발견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사회 전체를 에워싸고 있는 불공평함이었다.
소유자(Holder)들은 평민(Commoner)을 짓밟고, 평민들은 똑같은 방식으로 노예들을 짓밟는다.
여기서 재능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직 계급만으로 사람들을 평가할 뿐이다.
유일하게 권장되는 덕목은 중상모략과 험담이다.
비뚤어진 성향의 구 소유주들은 젊고 열정적인 신흥 세력에 대해 깊은 질투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을 짓누르는 데에서 즐거움을 얻는다.
그리고 비록 평민들은 소유주들을 바라보며 저들이 가진 지위와 권력을 갈망하지만,
전통은 그 어떤 쇠사슬보다 더 단단하게 그들을 묶어 놓고 있다.
진보란 아마르인들에게 있어서 생소한 개념이다.
저들이 이렇게 거대한 제국을 건설했다는 것 자체가 단순한 운과 우연 덕분으로 여겨질 정도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저들의 복잡한 체제를 이해하기 시작한다면,
당신은 저들이 마치 냉철한 태도로 모든 장애물들을 짓밟으며 앞으로 돌진하는 큰 괴물과 닮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이 곳에서 발전은 어떤 한계를 뛰어넘음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십 년 혹은 수백 년에 걸친 신중하고 명확한 계획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소유주의 잘 짜여진 그물은 당신 자신 뿐만 아니라 당신의 자녀들과 손자들까지 가둬놓을 수 있다.
거기서 나오는 것은 별 문제가 안 된다.
단지 살아서 나올 수 있느냐가 문제이다.
내가 댐 토르사드에서 지냈던 시간들은 나로 하여금 아마르인들을 혐오하게 만들었다.
저들의 사회는 매우 많은 면에서 갈란테의 그것과 다르다.
하지만 또한 나는 아마르인들을 과소평가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저들은 무자비하게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한다는 점과,
또 저들이 지난 세월 동안 이루어놓은 모든 업적을 보면 나는 오직 감탄할 수 밖에 없다.
- 최초의 아마르 주재 갈란테 대사인 야노우 라우티어의 자서전에서 발췌 -
자료 사진 : 담 토르사드의 웅장한 건물들이 태양빛을 받아 빛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