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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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te.com/View/20110318n13489&mid=n0502&cid=252900
한글로 번역한 기자분도 주장했듯이 참으로 50년대 SF 영화스러운 디자인이네요. 스타워즈 때문인지 뭣 때문인지 요즘 UFO들은 주로 외장에 오돌도돌한 장식하고 디테일이 엄청나게 들어가던데 말입죠.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포샵 한달 공부해서 대충 만들어낸 싸구려 합성 같다고 해야 할까나요. 물론 늘 그렇듯이 기사에는 틀린 부분이 있는데 저게 진짜로 이란에서 만든 물건이라고 해도 비행접시, 혹은 그와 유사한 비행체는 꽤 많이 만들어져 왔습니다.
보통 오락실에서 봐서 친숙한 물건이라고들 하실 텐데 저는 탄막 슈팅 게임은 잘 못합니다.
혹은 다들 아시는 물건이겠지만 미국의 VZ-9 Avrocar 같은 경우가 더 좋은 예겠지요. 이 녀석은 진짜로 1950년대에 프로토타입이 나와서 날아다니기까지 했지요. 핵전쟁의 위협이 고조되어 냉전이 시작되던 무렵이었고 핵폭발에서 살아남아 전쟁을 치르기 위해서는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경량 항공기가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던 시절이고, 저것 말고도 비슷한 아이디어로 1인승 제트팩 같은 것들도 나왔으니까요. 문제점은, 척 보셔도 아시겠지만 조종이 결코 쉽지 않았다는 거고 그닥 경제적이지도 효율적이지도 못했다는 겁니다. 전자식의 FBW가 보편화된 요즘에는 훨씬 나은 듯 하지만 말예요.
21세기쯤 되면 진짜로 사람들이 하늘을 나는 차를 타고 다닐 거라고 아주 진지하게 상상하곤 했지만 다들 아실 법한 여러 가지의 이유로 인해, 2011년의 오늘날에도 그런 기미는 눈꼽만큼도 보이지 않습니다. 여전히 그건 SF의 영역에 속해 있죠. 물론 '미래의 탈것'을 만들어 대중들에게 진짜로 날아다니는 차를 팔려고 하는 시도는 위와 같이 요즘에도 존재합니다. 늘 그렇듯 실패하고 말지만 말예요.
원반 비슷한 UAV도 있는데, 가령 시코르스키가 90년대 초반에 내놓은, 군 정찰용 UAV의 초창기 물건인 사이퍼 같은 경우가 유명합니다. 90년대엔 무인정찰기의 개념이 꽤 생소했던 터라 어딘가 실제로 쓰이진 못했고 메탈기어 솔리드 2에 나오는 정도가 고작이었지만, 요즘은 UAV가 보편화된 터라 비슷한 물건을 꽤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까요. 사실 요즘 세상에 UFO처럼 생겨서 날아다니는 물건을 만드는 건 별로 어려운 일이 못 됩니다. 다만 UFO처럼 생기건 생기지 않았건, UFO처럼 물리법칙 무시하고 날아다니는 물건을 만드는 게 어려운 - 혹은 불가능한 - 것 뿐이죠. 외양이 뭐가 중요할까요. 이미 1950년대 기술력으로도 비행접시 비슷하게 생긴 물건은 얼마든 만들어 날릴 수 있었는데.
그럼 이쯤에서 다시 뉴스 본문을 찬찬히 읽어보면, 뭔가 저것 비슷한 소형 UAV를 만들었다는 기사를 잘못 써낸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정찰 기능을 갖고 있고 실내 비행도 가능하다니까요.
http://english.farsnews.net/newstext.php?nn=8912250816
http://www.isna.ir/ISNA/NewsView.aspx?ID=News-1736235&Lang=E
사실 이란의 반관영 뉴스라는(자신들은 민영이라 주장하지만) Fars News에서는 확실히 저 요상한 비행접시 사진을 뉴스에 실어서 내보낸 건 맞습니다. 그런데 ISNA(이란 대학생 뉴스?!?)란 곳에서는 같은 기사를 보도하면서 위에 나온, 훨씬 더 그럴듯하고 이란에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 같으며 비행접시라고 부르기 힘들고 뉴스에 나도 별 신경 안 쓸 물건의 사진을 보여주거든요. 상식적으로 어느 쪽을 믿어야 할지는 뻔할 것 같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저 이란 언론의 기사에 실린 합성 사진은 대체 어디가 출처일까요? 저로서는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한 외국인이 작년 4월에 좌우 비율이 좀 다르단 걸 빼면 완전히 똑같은 사진이 아래의 인터넷 글에 실려 있는 걸 발견했네요. 누가 만든 사진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란에서는 아닌가 봅니다.
http://www.allvoices.com/contributed-news/5621909-do-you-really-think-ufos-exist
Our last, best hope for peace.
VZ-9 Avrocar 같은 것은 참으로 괴상한 놈이군요.^^
저도 맨 위에 나온 사진을 보고 놀랐습니다. 저렇게 생긴(아무리 봐도 로터가 보이지 않는) 비행접시를 만들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었으니까요. "혹시 아래에 로터가 숨겨진게 아닐까?" 라고도 생각했습니다....만, 확실히 맨 마지막에 올려주신 것이 납득이 가는군요.
아마도 비밀인 만큼 신문에서 공개를 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정말로 다른 합성 사진을 떡하니(그것도 약간 수정해서) 소개해서 "세계 최초의 비행접시"라고 쓰는 센스는 놀랍군요.^^
아니, 그냥 이란이 그만큼 힘들고 상황이 안 좋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까요? 조금이라도 센스가 있다면 남의 사진을 떡하니 소개하지는 않았을테니...
으음, 저런 사진을 올려주는 센스야말로 50년대 SF다운 발상이 아닐지.
요즘 대중문화도 저런 건 취급 안 하는데, 현실은 아직까지 왜 이 모양일까요. <배틀: LA> 같이 실망스럽다는 영화조차도 우주선 디자인은 멋지게, 아니, 멋지지 않더라도 뭔가 그럴 듯하게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