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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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달려고 했으나, 장문이 될것 같아서 새로운 글을 적습니다.
헥사크론님이 링크하신대로, 최근에 NASA의 연구자가 외계 생명이
'살았을지도' 모른다는 증거를 찾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가 발견한 것은 외계 박태리아의 '화석'으로, 지구의 박태리아와는
매우 똑같은 구조를 가졌지만 '질소' 를 거의 포함하고 있지 않은 (그래서
지구의 박태리아와는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발표했죠.
여기까지 보면 엄청난 발견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학을 좋아하거나
과학에 조금이라도 몸을 담은 분이라면 어떠한 새로운 발견이 나타났을때
가장 먼저 해야될 것은 의심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Q. Richard Hoover이라는 과학자는 정말 NASA에 있는가?
A. 있습니다. http://www.nasa.gov/centers/marshall/news/news/releases/2009/09-059.html
기사에 적힌대로 마샬센터의 외계생물학자로 1966년부터 있었군요.
일단 일반적인 어중이떠중이는 아닌것 같으니 체크.
Q. 몇주전에 나온 (정신나간) 이탈리아 과학자들 - 핵융합을 만들었다던- 처럼
자신의 논문에 대한 비판을 어떻게든 막을려고 하고 있는가?
A. 일단 유명한 100명의 생물학자들에게 PeerReview을 부탁했고, 모든 생물학자들에게
Open Forum을 개최했습니다. 용감하군요.
여기까지 보면 한 용감하고도 천재적인 NASA과학자가 인류역사를 바꿀만한 발견을 한 후
세상에 한점의 부끄러움도 없이 그것을 발표한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뭘까요.
1. 발표된 저널.
Journal of Cosmology. 일단 이 발견의 가장 큰 문제중 하나 입니다. 만약에 당신이 연구자이고
세계의 역사를 바꿀정도의 발견을 해냈다면, 당신의 연구는 당연하게도 Science 혹은 Nature이라는
연구지의 양대산맥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저널에 올라가야 됩니다. 하지만 발표된 저널은
Journal of Cosmology라는, 다른 과학자의 말을 빌리자면 '1990년대의 엉성하게 생긴 웹사이트만을
가진, 실제로는 출판도 되지 않는 저널', 입니다. 일단 저널 자체의 신뢰도가 매우 낮다는 거죠.
(반쯤은 Pseudo-science)
물론 Dr. Hoover이 자신의 발견을 발표하는걸 기다리지 못하여 이 곳에 먼저 올렸다고 해도...음. 글쎄요.
그리고 이 기사를 처음 웹에 뿌린건 FOX NEWS입니다. (뭔가 여기서 묘하게 납득이 갑니다.)
2. 그래, 그래도 최소한 과학적인 근거로 만들어진 글이겠지?
물론 근거야 있죠. '화석화'된 외계 박태리아에 질소가 이상할 정도로 낮게 함류되어 있어! 라는 근거입니다만.
문제가 있습니다. 상당수의 '근거' 로 제시된 데이터는 SEM 사진들. 실제적인 '성분 분석' 같은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있기야 있죠, 전혀 관계 없는 '매머드의 털'의 성분 분석표 같은것 말이죠.
그리고 실제로 글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대부분의 SEM사진들은 외계 화석의 사진이 아닌,
지구에 존재하는 미생물의 <참고자료> 로 올라간 사진들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저 외계 화석이라고 뉴스도 쓴 사진은 Titanospirillum velox 라는, 지구에 실존하는 (...)
녀석입니다.
3. 그래도, 만약에...
더 큰 문제가 있죠. 가장 큰 문제는 이게 정말 '외계 생명' 이냐를 구분하는 건데....
A. 셈플 자체가 (지구 생명체에게) 오염됬을 확률이 매우 높다. 우주에 있는 운석을 바로 들고 온것도 아니니까.
B. SEM사진에 올라가 있는 저 '화석'... 생명체긴 한건가? 그냥 크리스탈이 아니라? (리뷰를 한 어느 과학자는
"As evidence for life this is pathetic. (생명의 증거라고 하기엔 이건 절망적이군요)" )
C. 그리고 NASA 과학자라면 그쪽을 통해서 그냥 기자회견을 열면 될텐데?
결론: (지금으로는) 저것은 거짓일 확률이 매우 높다.
p.s. 외계인을 찾는 것보다 매이드 안드로이드를 만드는게 빠르다니까요.
p.s.2. 원문을 보고 싶으면 http://journalofcosmology.com/Life100.html 로.
하지만 리뷰를 적었던 한 과학자의 말로는 저 링크는 '랜덤하게'
사이트 오너가 적은 97불짜리 책을 파는 아마존 링크로 바뀌는 경우가 있으니 조심 (...).
p.s.3. 소스: http://scienceblogs.com/pharyngula/2011/03/did_scientists_discover_bacter.php,
으음, 알고 보면 이런 사정이 있었군요. 어쩐지 중요한 발견인데, 너무 조용하다 하더니만….
역시 모든 일은 배경을 보사해야 확실해지나 봅니다. 하마터면 저런 것도 모르고 지나갈 뻔했네요.
SCRjet님//
영특하신줄은 알겠는데 현명한 글은 아닌것 같군요.
사이언스 와 내이쳐에 올라온게 아니면 믿을수 없다 칩시다.
그럼 코리아헤랄드 뉴스는 가쉽을 올리는 신문이 되어버리고
개인시간 투자해서 글 올리고 공유하고자 했던 분은 민망하지 않겠습니까?
(자꾸 까면은 JoySF 에 글올리는 사람 줄어들고 댓글 다는 사람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깔려면 제대로 알고 까던가!)
서로 나누고 배우는 곳에서 이왕이면 좋은말 고운맘씨로 상대방 마음 좀 배려해줍시다.
그리고 최신 뉴스에 의하면 NASA 에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NASA가 어중이 떠중이 인겁니까? 아니면 사이비 인겁니까?
Challenge Accepted.
1. 중요한 포인트를 잊고 계신듯 하군요. 이정도의 역사를 바꿀만한 발견은 Nature/Science같은 탑 티어의 저널에 올라가야 되는게 맞다는 겁니다. 만약 이 저널들이 이 패이퍼를 퍼블리쉬하는걸 거부하거나 주저하고 있다면 (그리고 글쓴이가 자신의 논문에 자신이 있다면 당연히 Nature/Science에 투고를 했겠지요), 일단 좀더 리뷰의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왜 자신의 글을 이미 절반쯤 유사과학 사이트로 여겨지는 사이트에 올렸을까요? 정말 자신의 글이 자신 있다면 좀더 권위 있는 저널에 재대로 된 리뷰를 통해서 퍼블리쉬 해야되는게 아닙니까?
2. 슬픈말이지만, 상당수의 한국 인터넷 기사들은 찌라시 퀄리티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기사가 그렇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오늘 아시아경제에 올라온 기사중 하나는 한국이 글로벌 호크를 도입하기 위해 예산액을 증축했다면서 글로벌 호크의 사진으로 MQ-9 리퍼를 올려 놨습니다. 간단한 인터넷 검색으로 뜨는 사진조차 재대로 올리지 못하는 인터넷 기사가 가쉽이 아니면 뭐겠습니까?
3. 개인시간을 투자해서 글을 올리는 분이 민망하다뇨. Dr.Hoover에겐 이게 '직업' 입니다. 프로라면 프로의 정신을 가지고 재대로된 과학적 증명과 과정을 거쳐서 자신의 연구결과를 발표해야 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글을 저널에 올릴려면 일단
A. 저널에 글을 보내고
B. 저널에서 3-4 명의 그 분야 전문가들에게 익명으로 글을 보내 리뷰를 받고
C. 들어온 리뷰에 맞춰서 글을 교정한 후 다시 리뷰.
D. 평가에 따라 저널이 글을 올림.
의 과정을 거칩니다. 이것은 최소한 몇개월이 걸리는 긴 프로세스이죠. 정말 자신의 연구가 중요했다면 저런 웹사이트에 누구나 올릴 수 있는 형식이 아닌, 프로답게 피어 리뷰를 통한 글을 올려야 된다는 거죠. 그리고 저가 링크해 놓은 원문을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원문자체의 퀄리티도 상당히 낮습니다 (여러모로).
4. NASA가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고요? 일년에도 수천,수만의 Pseudo Science글이 인터넷에 범람합니다. NASA가 그것을 모두 부정하거나 긍정하던가요? 설령 Dr. Hoover이 NASA의 일원이라고 해도, NASA의 펀딩으로 연구를 해서 NASA이름으로 발표하지 않는한, NASA에겐 그런 책임이 없습니다. 솔찍한 말로, NASA가 조용한건 "어째서 우리랑 연관된 사람이 저런 부끄러운 연구를 해서 이상한데에 올리는 거야" 라는 부끄러움 같은데요.
5. 제대로 알고 까라고 했는데, 어디를 잘못 알고 있었는지 말해주시겠습니까? 지적만 하고 세부사항은 빼놓으셨으니 잘 모르겠군요
6. 과학은 어디까지나 의문과 증명의 연속입니다. 어떠한 엄청난 결과나 연구가 나와도, (증명이 될때까지) 일단 의문의 색안경을 쓰고 그 연구를 보는 것이 올바른 과학도가 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만.
7. 그리고 전 누구의 마음을 그리도 곱지 않은 말투로 해쳤는지요? 상당히 공격적인 논조라는 것은 인정하겠습니다만, Dr. Hoover이 이 글을 보고 있을것 같지도 않고, 전혀 프로답지 않게 이런 연구를 발표한 그의 행동은 저가 공격적인 논조로 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리고 묘오님도 상당히 공격적인 논조를 저에게 바로 쓰는것 같습니다.
8. 그리고 묘오님 말대로 라면 NASA의 연구자금을 받아서 전에 Arsenic 구조 생명체를 연구했던 이 과학자도 바보가 되는 겁니까?
http://www.wired.com/wiredscience/2011/03/aliens-riding-meteorites-arsenic-redux-or-something-new/
(블로그, Dr. Hoover의 연구에 대한 감상. 자신의 친구인 NASA Lynn Rothschild의 코맨트를 올려 놨습니다: Richard Hoover is an engineer at Marshall Space Flight Center, and not a biologist by training. In fact, there are professional microbiologists at Marshall conducting ISS monitoring but I don't believe they were in any way involved with this work)
( 리처드 후버는 마샬 센터의 <엔지니어> 이며, 생물학자로 교육받은 사람은 아닙니다. 그리고 실제로 마샬 센터에는 ISS에 있는 미생물을 모니터링하는 생물학자들이 있지만, 그들이 이 연구에 어떠한 연관성도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군요.)
그런데 어째서 엔지니어인거야...우리들의 이름에 먹칠을...
현제 NASA 소속 과학자들의 반응: 정면으로 부정하자니 참... 스스로 얼굴에 먹칠하는 거 같아서 미묘하고. 최대한 피해를 줄여보자.
9. 사실 전 Dr. Hoover이 그냥 재미삼아, 인터넷에 이런 뭔가 있어 보이는 글을 올리면 다들 믿게 되어 있어! 너희들은 다 낚인거야! 으하하하하! 이렇게 말해도 이해할 기분입니다...
10. 2011.03.07 10:56:37 (*.241.152.86)
닥터 후버는 JoySF 에 글을 올리지 않았지 말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글을(한국말???)을 읽고 민망해 하겠습니까?
(한국 언론기사에 대해서는 노 코멘트 하겠습니다)
나사가 무슨 이유로 대답을 안하는지는 나사가 아닌이상 서로 증명하지 못하니 이것역시 노코멘트 입니다.
넵! 어제 탈퇴 하고 다시 가입했습니다. 데쟈뷰 아니니 신경쓰지 마십시오.
원만한 소통을 위해서 SCRjet 님의 언어를 배웠습니다.
제가 고른 그림에 만족하지 못하다니 실망입니다 (닥터 맥코이 만나면 2D plus 되고 싶다고 그러지 않으셨나요? 꽤 신경써서 골랐더니 말입니다.)
묘오님 가입일 |
2011-01-26 05:33 |
---|
최소한 자신이 하는 말은 신뢰할 수 있게 사실을 말 해 주세요.
가입하고 6년동안 눈팅만 하고 있는 처지지만, 다른 분들 유익한 이야기꺼리 들려주셔서 만족하고 있는 회원입니다.
그리고 까는게 무서워서 댓글을 안다는 게 아니라,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몇몇 회원분들이 궁금증을 잘 풀어주시기 때문에 안다는 거라 생각합니다.
제 생각일 뿐이라 다수의 일반회원분들은 또 어떤 생각을 하실 지 모르지만, 까일까봐 무서워서 댓글 안단다는 것은 섣부른 일반화로 보입니다.(아마 묘오님 스스로 잘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최근 댓글들 저도 보고 있답니다)
SCRjet님 글이 어디가 까는건가요?
헥사크론님도 링크 거시면서 의문점을 가지셨고, SCRjet님도 다른 견해글이라고 밝히신 것으로 아는데요.
Journal of Cosmology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Fox News는 악명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사내용을 액면 그대로 믿기엔 힘든 곳 아닌가요?
깐다라고 하는것은 상대와 논리적으로 토론하지 않고 지성을 가장한 악감정의 세치혀를 잘 포장하는 것이 아니던가요
그리고 가쉽이나 검증되지 않은 단순 기사를 인용하는 것은 묘오님 말대로 까일 수 있는 행동이 아닌가요?
코리아 해럴드가 정확하지 못한 기사를 인용하여 오보했다면, 충분히 까일 수 있다고 봅니다.
본문의 글은 까는 게 아니라 근거를 들어 해당 사실을 분석하는 글이죠. 아무런 근거 없이 일방적인 주장만 하는 묘오님이 오히려 공격적인 것 아닌가 싶은데요.
게다가 묘오님은 이번 답변도 그렇고 다른 답변들도 그렇고, 유사 과학을 변호하고 싶으신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이 근거를 믿을 수 없다는 주장마다 변호를 하시는 듯하네요.
운석에서 발견했다고 하는데 오염될 가능성이 매우 높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