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도 그랬지만, 2011년은 비디오게임계에 꽤 유명한 시리즈의 후속작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해입니다. 데드 스페이스 2는 이미 발매되었지만 이외에도 크라이시스 2나 데이어스 엑스: 휴먼 레볼루션, 포탈 2, 드래곤 에이지 2, 듀크 뉴켐 포에버, 기어즈 오브 워 3, 배트맨 아캄 시티, 매스 이펙트 3, 엑스컴...그리고 또 많고도 많죠.

 저도 요즘은 게임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이번에 나온 배틀필드 3(티저라서 별 영상은 없습니다)나 엘더 스크롤 5의 트레일러 같은 경우는 꽤 멋지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더군요.



엑스박스 360에서 리얼타임 렌더링으로 돌린 영상이라고 합니다. 엔진을 바꿔서 애니메이션 면에서 대폭적인 수정이 가해졌다는 게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오네요. NPC의 AI를 한층 강화해서 플레이어의 행동에 따라 퀘스트를 알아서 만들어준다던가 도시를 로딩 없는 개방형으로 만든다던가 야심찬 이야기를 많이 해놨는데 그걸 실제로 제대로 구현할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고...(오블리비언도 사실 약속한 걸 못 지킨 게 제법 되죠) 늘 그렇듯이 음악 이야기를 조금 덧붙이자면...


The Elder Scrolls V Skyrim Theme "Sons of Skyrim"

게임음악계의 존 윌리엄스로 불리는 제레미 소울은 아이스윈드 데일이나 던젼 시즈처럼 특히 판타지 게임에 어울리는 웅장한 테마곡을 많이 작곡해왔고, 엘더 스크롤 3 시절부터 역시 시리즈의 음악을 만들어왔기도 합니다. 이번 5편에서도 역시 전작의 테마를 잘 혼합해서 게임의 배경인 북유럽풍의 합창을 집어넣어서 더 폼나는 곡으로 바꿔놓은 것 같습니다. 사실 이 테마는 지난 12월에 티저가 공개되었을 때 이미 일부 들을 수 있었는데요, 조금 흥미로운 건 후반부 합창이 게임상의 가상언어인 용언(Dragontongue)으로 되어 있는데 영미권 게이머들은 영어인 줄 잘못 알아듣고 자기들 멋대로 가사를 붙였다는 거네요.

For the King, Dovahkiin. / For the sake of Skyrim.           왕을 위하여, 도바킨, 스카이림을 위하여
For our land, for our home. / For High Hrothgar's blood.  우리의 땅, 우리의 고향, 하이 히로스가의 피를 위하여
For the Nords, for the Gods, / For the sole single son.    노르드족, 신들, 마지막 남은 한 사람을 위하여
Dovahkiin, our king. / Who will dawn with fire.                도바킨, 우리의 왕, 불과 함께 깨어나리

도바킨인가가 용인(Dragonborn)이고 용 사냥꾼인 플레이어의 종족이라는 거죠.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영어 가사는 꽤 그럴듯하게 들리는데요, 실제 가사는 좀 더 복잡한 내용이고(뭐 굳이 따지자면 좀 흔한 판타지 배경이긴 합니다만)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물론 저는 둘 다 못 알아듣겠네요.

Dovahkiin Dovahkiin (Dragonborn Dragonborn) 
Naal ok zin los vahriin (By his honor is sworn)
Wah dein vokul mahfaeraak ahst vaal (To keep evil forever at bay)
Ahrk fin norok paal graan (And the fiercest foes rout)
Fod nust hon zindro zaan (When they hear triumph's shout)
Dovahkiin Fah hin kogaan mu draal (Dragonborn for your blessing we pray)
Ahrk fin kel lost prodah (And the scrolls have fortold)
Do ved viing ko fin krah (Of black wings in the cold)
Tol fod zeymah win kein meyz fundein (That when brothers wage war come unfurled)
Alduin feyn do jun (Alduin bane of kings)
kruziik vokun staadnau (Ancient shadow unbound)
voth aan bahlok wah diivon fin lein (With a hunger to swallow the world)

드래곤본, 드래곤본, 악을 영원히 막기로 명예를 걸고 맹세했네
승리의 고함을 들을 때 가장 맹렬한 적이 패주하리
드래곤본, 당신의 축복을 위해 기원하리
그리고 두루마리가 추위 속의 검은 날개를 예언했으니
그때 형제들이 전쟁을 벌이고 알두인 왕의 골칫거리
고대의 그림자가 세상을 삼키기 위해 풀려나리

...아무튼 조선시대 사극에도 라틴어 합창이 들어가는 걸 보면 웅장한 음악일수록 가사는 알아듣지 못하는 게 낫다는 뭐 그런 법칙이라도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이전에 했었더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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