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영화, 게임에서의 팰퍼틴의 행적을 살펴 보면 그가 시스의 군주라는 칭호를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다른 시스들로부터 그다지 절대적인 충성을 받지는 못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시스의


본래 성향을 생각한다 해도 단순히 돌아선 게 아니라 자기 주변의 절친한 이들까지 다치게 만들어


도무지 데리고 있기 껄끄러운 아나킨을 심복으로 삼질 않나... 공화국의 재건을 꾀할지 모를 제다


이 기사단 생존자들을 제거할 용도로 여기기엔 애송이에 불과한 신인 시스들을 보내질 않나(이


부분은 기억에 의존하는 거라 틀릴 수도 있습니다.) 기존의 시스들을 불러 모아 자신에게 정통성


을 부여할 평의회 같은 걸 안 만드는 것 하며... 이런 것들을 비춰보면 팰퍼틴의 은하제국 건국이


실상 다른 시스의 고수들(인생 경험이 풍부한) 입장에선 상당히 귀찮은 상황이 아니었을까 싶어집니다.


시스들은 본래 성향상 금욕적이고 공공을 중시하는 제다이 기사단과 달리 개인주의적인 면이 강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부패하고 무능하긴 하지만 개인의 자유가 잘 보장되는 제다이 기사단의 보좌


를 받는 공화국의 통치가 오히려 더 편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까 싶어지더군요. 만약 팰퍼틴이


다른 시스들의 협력을 받기는 커녕 도리어 귀찮은 일만 만들어내는 존재로 비춰진 것이 사실이라면


단순히 각계각층의 협력에만 의존해 버티기엔 한계가 많았던 공화국 재건 연합의 승리엔 루크 스카


이워커와 그의 동료들의 분투가 아닌 오히려 공화국의 부활이 자신들에게 실질적으로 더 낫다고


판단했던 시스들의 묵인과 직간접적인 협력이 상상 이상으로 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정말 제대로 전략을 짜고 밀어 붙였다면 일소될 재건 연합 주력의 위치나 규모를 팰퍼틴이 포스


능력으로 간파하기 어렵게 시스의 고수들이 팰퍼틴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던 포스를 응용하는


강력한 도구 같은 것들을 이용해 그의 판단력을 방해하게 했다던지 아니면 그가 상식적인 통치


를 하지 못하게 만들어 자멸하게 할 의도로 그의 심리상태를 폭주하게 만드는 등의 방법을 써서


말이지요.(만약 그러한 설정이 받아들여진다면 아나킨이 타투인에서 지내고 있던 아들의 존재를


까맣게 몰랐던 이유에 대한 납득할만한 요인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루카스 측의 공인을 받아 활동하는 작가들의 몫이지만 그러한 점이 반영되어 루크가 포스의 재


능이 풍부한 아이를 발탁하려는데 시스 집단도 마침 그 아이를 눈여겨 보는 바람에 약간의 갈등


이 빚어지다가 은하 내전 때 자신들에게 진 빚의 일부를 갚는 형태로 아이의 신병을 자신들에게


양보하라고 요구하는 등의 상황이 전개된다면 훨씬 더 흥미진진해지 않을까 싶어지더군요.


P.S. - 제다이 팬들을 놀리는 용도로 크게 돈을 번 자본가 신분의 시스가 좀 궁색하게 사는


걸로도 모자라 마누라에게 바가지를 긁히는 제다이 친구에게 생활비를 대주거나 사건 해결


을 의뢰하는 상황도 묘사된다면... :)

SF를 좋아하는 한 명의 사람으로서 이 곳에서 활동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