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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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거장은 거장, 대작은 대작이더군요.
구성은 여전히 멋지고, 개인적으로 Space Odyssey 2001 보다는 약간 임팩트가 떨어지는 구성인듯 했으나,
여전히 포,폭풍감동.
역시 클락옹은 상상력이 엄청난것 같습니다. 이것을 최초의 인공위성이 발사되기도 전에 적어내셨다니...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대사는
슈퍼바이저인 Karellen의
"When our race is forgotten, part of yours will still exist. Do not, therefore, condemn us for what we were compelled to do. And remember this - we shall always envy you. (pg 178)"
(언젠가 나의 종족이 잊혀지는 날이 올지라도, 당신들의 일부는 여전히 존재할 것이오. 그러니, 지금 우리가 해야만 되는 일에 분노하지 않기를 바라오. 그리고 이것을 기억하기를 - 우리는 언제나 당신들을 부러워 할 것이오)
나
인류 최후의 인간이 된 쟌이 홀로 남아서 바흐를 연주하며
Jan had always been a good pianist - and now he was the finest in the world (pg 205)
(쟌은 언제나 훌륭한 피아니스트였다 - 하지만 그는 이제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다.)
이 밖에도 명대사가 너무 많지만...
읽어보면 결말에 약간 씁쓸한 여운이 남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만족감이 드는 그런 좋은 명작이였습니다.
넵, 결말이 좀 씁쓸하죠. 사실 클라크 작품이 다 그렇듯 인류도 결국 이 우주의 별 거 아닌 존재니까요. <유년기의 끝>은 그래도 인류가 한 단계 발전한다는 점에서 낫긴 합니다만, 과연 그렇게 태어난 존재를 인간이라고 볼 수 있는지…. 결말 부분만 따지면, 저는 시어도어 스터전의 <인간을 넘어서>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봤습니다. 온 세상 사람들이 하나로 녹아든다는 점에서 <블러드 뮤직>이랑도 비슷했고요. 물론 오버로드가 인류를 발전시키니까 단순히 녹아드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세상이 그렇게 흘러간다는 게 어째 시원치는 않더라고요.
유년기의 끝을 처음 읽은 지도 벌써 20년이 되어 가네요.
지금은 망해서 없어진 종로서적에서, 지금은 망해서 없어진 나경문화의 번역본으로 처음 접했으니...
결론이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클라크 전성기의 작품 답게 차분하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솜씨도 좋았구요.
노인들만 남은 지구와, 진화한 인류의 후손들의 상황도 깊이 와 닿았습니다.
개인적으로 SF에 진지하게 몰입하게 만들었던 작품입니다. SF의 깊이와 상상력이 순문학을 능가할 수 있다고 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