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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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즐겨 보고, 아는 것, 생각나는 것은 답변도 달고 그랬는데...
요즘은 질문에 따라가기가 힘들 정도네요. 생각이 몇 차원인가 (혹은 차원으로 나타낼 수 있는가)라든가, 군대의 보급 체계라든가...
비교적 발상은 간단하지만 뭔가 답변하기 전에 저 자신부터 그 의미에 대해 한참 생각하고 정리해야 한다거나, 아니면 전문 학자들조차 버거울 정도의 기반 지식이 필요한 것들이 많습니다.
직장인으로서 당장 먹고 사는 일에 온 정력을 쏟아붓고 나면, 그런 질문들은 생각하는 것조차 귀찮아지네요. 예전엔 즐겨서 생각하고 같이 참여하던 건데 말입니다.
이래서 사람은 나이 들면 머리가 굳는다는 말을 하는 모양입니다.
이상 사회는 이상 인간만이 만들 수 있어. 보통 사람은 보통 사회밖에 못 만들지.
- 애플 시드: 아테나 -
저도 공감가는군요 .
점점 늙어가는 육체에 비해 정신은 안 그럴 것 이라고 생각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몸보다 사고가 더 빨리 경직 되어지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니 씁습해 지네요.
나이를 먹을수록...
지식은 쌓이고, 창의성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다만 여기에서 더욱 유념해서 항상 노력해야만 하는 것은...
나이 먹으면서 지식이 쌓이는 사람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끊임없이 학문을 파고, 책을 언제나 손에서 놓지 않고, 하나라도 더 알려고 노력해야 지식이 쌓이는 것이지,
그냥 세월아 네월아 하고 방심하고 지내면 청년시절 알고 있었던 지식도 다 망각해 버리고 빈 껍데기만 남습니다.
그래서 30대까지는 청춘 시절의 학습량으로 그럭저럭 버티는데,
40대를 넘어 50대에 이르면 왕년의 지식인도 두 종류로 나뉘게 되죠.
평새 끊임없이 정진해서 저 높은 세계로 올라가버린 진정한 고수가 되거나,
자기 전공분야도 다 잊어버리고 제대로 알고 대응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됩니다.
나이 50에 이르도록 정진한 참된 고수의 역량이 파릇한 20대 청춘들의 창의성과 결합할 때 굉장한 결과가 나오죠.
그래서 대학에서 지도 교수를 잘 만나야 하는 겁니다 - 진정한 고수의 반열에 오른 분들과 빈껍데기가 섞여 있거든요.
에... 저도 좀 그런 걸 느낍니다.
저 같은 경우엔 주제에 참여하는 데 좀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
예전엔 안다고 생각했던 주제가..
지금은 모른다는 걸 깨닫게 되었달까요.
함부로 뭐라 말하기가 좀 조심스러워진 구석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