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작품 게시판 - 영화/애니/만화/소설/드라마/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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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더의 게임이라는 소설은 아마 대부분 알고 계실 겁니다. 읽지는 않았더라도 여기 회원이신 분들은 제목
정도는 다들 들어 보셨을 듯 합니다. 이 소설 - 엔더의 그림자 -는 그 원작의 후속작 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다만 이후 시점이 아닌 동일한 시간대의 다른 등장인물들의 시점에서 같은 스토리를 되짚어 나가는 방식
입니다.
주인공은 엔더의 후배이자 부하 중 하나인 "빈"입니다. 자타공인 난쟁이라는 별명으로 통하지만 꽤 머리가
잘돌아가고 슬럼가에서 운좋게 생존하면서 구호기관 쪽의 눈에 들어 성장한 케이스로 살아남기-에 한정하면
오히려 엔더보다 몇수위라고 할만한 녀석이죠.
솔직히 엔더의 게임을 읽은 것이 언제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10년은 넘었고 20년은 안된듯 하니
아마 15년 쯤? 그때도 굉장히 인상깊게 읽었는데 이번작 역시 전작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는 훌륭한
속편입니다. 이야기는 매우 흥미진진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것이 엔더의 게임을 따라가는 스토리라는 점에서
다른 분들의 즐거움을 뺏지 않기 위해 스포일러는 피하겠습니다.
다만 , 아무래도 후속작이다 보니 전작의 틀이랄까? 전작이 만들어 놓은 규칙을 지켜야 합니다. 그래서 참신함
같은건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 서문을 보니 엔더의 게임 이후 나온 속편들 - 사자의 대변인 등등 이 소년층에는
그다지 어필하지 못했고 , 그래서 엔더의 게임과 후속작들 사이에 존재하는 갭에 해당하는 시기를 무대로한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그런만큼 이 작품을 기반으로 한 후속작이 또 나올듯 하군요.
이책을 읽다 보니 다시 엔더의 게임을 읽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사자의 대변인등의 후속작도
읽어보고 싶어졌구요.
PS. 엔더의 게임이 수십년간 영미권 독자가 뽑은 sf리스트의 2위에 랭크되어 있었다는데 그럼 1위는 어떤
작품이었나요?
정도는 다들 들어 보셨을 듯 합니다. 이 소설 - 엔더의 그림자 -는 그 원작의 후속작 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다만 이후 시점이 아닌 동일한 시간대의 다른 등장인물들의 시점에서 같은 스토리를 되짚어 나가는 방식
입니다.
주인공은 엔더의 후배이자 부하 중 하나인 "빈"입니다. 자타공인 난쟁이라는 별명으로 통하지만 꽤 머리가
잘돌아가고 슬럼가에서 운좋게 생존하면서 구호기관 쪽의 눈에 들어 성장한 케이스로 살아남기-에 한정하면
오히려 엔더보다 몇수위라고 할만한 녀석이죠.
솔직히 엔더의 게임을 읽은 것이 언제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10년은 넘었고 20년은 안된듯 하니
아마 15년 쯤? 그때도 굉장히 인상깊게 읽었는데 이번작 역시 전작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는 훌륭한
속편입니다. 이야기는 매우 흥미진진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것이 엔더의 게임을 따라가는 스토리라는 점에서
다른 분들의 즐거움을 뺏지 않기 위해 스포일러는 피하겠습니다.
다만 , 아무래도 후속작이다 보니 전작의 틀이랄까? 전작이 만들어 놓은 규칙을 지켜야 합니다. 그래서 참신함
같은건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 서문을 보니 엔더의 게임 이후 나온 속편들 - 사자의 대변인 등등 이 소년층에는
그다지 어필하지 못했고 , 그래서 엔더의 게임과 후속작들 사이에 존재하는 갭에 해당하는 시기를 무대로한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그런만큼 이 작품을 기반으로 한 후속작이 또 나올듯 하군요.
이책을 읽다 보니 다시 엔더의 게임을 읽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사자의 대변인등의 후속작도
읽어보고 싶어졌구요.
PS. 엔더의 게임이 수십년간 영미권 독자가 뽑은 sf리스트의 2위에 랭크되어 있었다는데 그럼 1위는 어떤
작품이었나요?
하이텔의 '장혁'님 글을 보고 가입하는데요?
엔더 관련해서 나온 책이 제법 되는가 보더라고요. 시공사에서 나온 네 권만 읽어본 입장에서 벌거지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사자의 대변인은 확실히 잘 나왔고 엔더의 게임과 확 달라진 분위기 덕에 오히려 이게 본편이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제노사이드부터는 좀 상태가 나빠지는 느낌이긴 하고요.
한편으로, SF 독자가 뽑은 순위라고 해도 한두 종류가 아닐 텐데요...
한편으로, SF 독자가 뽑은 순위라고 해도 한두 종류가 아닐 텐데요...
1편 <엔더의 게임> - 가서원(1992), 시공사(2000), 루비박스(2008).
2편 <사자의 대변인>, 3편 <제노사이드>, 4편 <엔더의 아이들> - 시공사(2000, 2001).
5편 <엔더의 그림자> - 루비박스(2010).
한국어 번역본은 대략 이렇게 출간되어 나온 셈입니다.
<엔더의 게임>을 가서원판으로 가지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가히 누더기 시리즈가 되겠군요.
2편 <사자의 대변인>, 3편 <제노사이드>, 4편 <엔더의 아이들> - 시공사(2000, 2001).
5편 <엔더의 그림자> - 루비박스(2010).
한국어 번역본은 대략 이렇게 출간되어 나온 셈입니다.
<엔더의 게임>을 가서원판으로 가지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가히 누더기 시리즈가 되겠군요.
정리를 하면 [엔더 위긴 시리즈]는 다음과 같습니다.
[엔더의 게임(Ender's Game) 시리즈]
시리즈 1편 <엔더의 게임(Ender's Game, 1985)>
시리즈 2편 <사자의 대변인(Speaker for the Dead, 1986)>
시리즈 3편 <제노 사이드(Xenocide, 1991)>
시리즈 4편 <엔더의 아이들(Children of the Mind, 1996)>
[외전: 엔더의 그림자(Ender's Shadow) 시리즈]
시리즈 5편 <엔더의 그림자(Ender's Shadow, 1999)>
시리즈 6편 <헤게몬의 그림자(Shadow of the Hegemon, 2001)>
시리즈 7편 <그림자 꼭두각시(Shadow Puppets, 2002)>
시리즈 8편 <거인의 그림자(Shadow of the Giant, 2005)>
[외전: 엔더가 있었던 군사 학교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시리즈 9편 <선물의 전쟁(A War of Gifts, 2007)>
[외전: 엔더의 게임과 사자의 대변인 사이, 엔더 본인에 대한 이야기]
시리즈 10편 <추방자 엔더(Ender in Exile, 2008)>
[결론]
올슨 스콧 카드는 30대에 <엔더의 게임>과 <사자의 대변인>이라는 엄청난 작품을 써 놓고,
두 작품 사이의 시대적인 간극을 연결하는 책을 쓰는데 거의 평생을 허비하고 있는 듯 합니다.
아시모프와 클라크, 르 귄 등의 거장들도 비슷한 일을 했지만... 노력에 비해 소득은 크지 않았죠.
지금은 [엔더의 그림자 시리즈]를 이어가는 후속작으로, 빈이 죽은 뒤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고 합니다.
[엔더의 게임(Ender's Game) 시리즈]
시리즈 1편 <엔더의 게임(Ender's Game, 1985)>
시리즈 2편 <사자의 대변인(Speaker for the Dead, 1986)>
시리즈 3편 <제노 사이드(Xenocide, 1991)>
시리즈 4편 <엔더의 아이들(Children of the Mind, 1996)>
[외전: 엔더의 그림자(Ender's Shadow) 시리즈]
시리즈 5편 <엔더의 그림자(Ender's Shadow, 1999)>
시리즈 6편 <헤게몬의 그림자(Shadow of the Hegemon, 2001)>
시리즈 7편 <그림자 꼭두각시(Shadow Puppets, 2002)>
시리즈 8편 <거인의 그림자(Shadow of the Giant, 2005)>
[외전: 엔더가 있었던 군사 학교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시리즈 9편 <선물의 전쟁(A War of Gifts, 2007)>
[외전: 엔더의 게임과 사자의 대변인 사이, 엔더 본인에 대한 이야기]
시리즈 10편 <추방자 엔더(Ender in Exile, 2008)>
[결론]
올슨 스콧 카드는 30대에 <엔더의 게임>과 <사자의 대변인>이라는 엄청난 작품을 써 놓고,
두 작품 사이의 시대적인 간극을 연결하는 책을 쓰는데 거의 평생을 허비하고 있는 듯 합니다.
아시모프와 클라크, 르 귄 등의 거장들도 비슷한 일을 했지만... 노력에 비해 소득은 크지 않았죠.
지금은 [엔더의 그림자 시리즈]를 이어가는 후속작으로, 빈이 죽은 뒤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고 합니다.
<헤게몬의 그림자(Shadow of the Hegemon, 2000)>라고, 엔더의 형이자 잔혹한 성품이지만 매우 머리가 뛰어난 '피터'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한 작품이 있습니다.
이번에 <엔더의 그림자>가 번역된 것은 조금 뜻밖이기도 합니다. 왕년에 '시공사'에서 <엔더의 게임>, <사자의 대변인>, <제노사이드>, <엔더의 아이들>까지 내 놓고 더 이상 출간을 중단했는데, '루비박스'에서 <엔더의 게임>을 출간한 지 2년이 넘어서 <엔더의 그림자>를 내 놓았으니, 어쩌면 <헤게몬의 그림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게 되면 어떤 의미에서 <사자의 대변인> 이후의 작품들과는 성격을 전혀 달리하는, 엔더가 한창 활약한 시대와 거의 동시대를 다루는 이야기만 번역한 시리즈가 될런지도 모르겠네요.
[엔더의 게임] 시리즈는 집필 과정에서 약간 특이한 면이 있는 것이, 단편 '엔더의 게임'이야 그렇다고 해도 본래는 <사자의 대변인>이 메인으로 구상되었던 작품입니다. 원래 올슨 스콧 카드는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선교사를 지망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사이비 종파라는 논란이 있지만 저자는 극구 자신이 믿는 종파를 옹호하였죠) 올슨 스콧 카드가 글을 처음 쓰기 시작할 무렵 신학 성서에 대한 강연 원고도 쓰고 그랬습니다. 워낙에 출신이 그러한 만큼, 이 작가는 SF라는 장르를 통하여 종교적 메시지를 담아낸 작품으로 <사자의 대변인>을 구상합니다. 그런데 <사자의 대변인>을 쓰기 위하여 주인공의 예전 일대기를 먼저 소개하는 게 더 좋겠다는 판단을 하였고, 왕년에 단편으로 발표한 바 있는 작품을 장편으로 급히 확장하여 <엔더의 게임>을 먼저 써냈죠. <엔더의 게임>은 여러 설정에서 하인라인의 <우주의 전사>를 연상하게 하는 부분도 많고, 어떤 면에서는 급조한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장편 <엔더의 게임>을 발표한 후 본래 계획했던 바대로 처음부터 쓰고 싶었던 작품인 <사자의 대변인>을 발표했고, 이 작품 속에서 종교적인 분위기와 메시지에 대한 작가의 오랜 관심을 마음껏 풀어냈죠.
그런데 뜻밖에도 <엔더의 게임>이 엄청난 성공을 거둡니다. 너무나 큰 성공을 거두어서,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메인 메시지가 담겨 있었던 <사자의 대변인>에 대한 관심이 희석될 정도였죠. 두 작품이 잇달아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2년 연속 수상했고(SF 문단에서 유일한 기록입니다) 그 덕분에 작가의 명성도 확립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자의 대변인>보다 <엔더의 게임>에 시선이 더 쏠리는 것을 작가는 평생 아쉬워했습니다. 참으로 아이러니컬한 일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쓰여진 <제노사이드> 이후는 작품의 완성도가 현격히 떨어지므로 제대로 된 SF 문학이라고 부르기도 좀 그렇죠. 그러다가 <엔더의 게임>보다 더 좋은 작품을 쓰지 못하자, 말년에는 <엔더의 게임>의 인기를 재활용한 책을 계속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