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염가 저예산 영화입니다. 출현 배우수도 엑스트라까지 합하면 한 30명 내외일거라고 생각합니다.  나오는 사람 수 세보는 것도 나름 재미일듯 싶습니다. 특히 후반부에 등장하는 미군은 아무리 봐도 제작팀 본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영화상에서 가장 많은 엑스트라 동원 장면이 잘나가는 미드에서 보여지는 모습보다 적어 보입니다. 하여튼  말그대로 특수효과 회사가 자기 회사 능력을 위한 프로모션 영화를 만든게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이 영화가 CG로 인해 스케일을 지구적 규모로 키우는데 성공했습니다.

수많은 악평과 달리 그닦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허접한 영화보다 애기 풀어가는 능력은 영상의 힘으로 어느정도 커버되면서 크게 무리없어 보입니다. 최소한 CG를 적절한 시점에 집중적으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감독도 기본기는 어느정도 하는 사람인가 봅니다.

다만 재미없습니다. 아니 미묘하게 재미없습니다. 외계인 아니더라도  귀신이 나와도 그렇게 무리 없어 보일 정도입니다. 뭔가 공포영화에서 죽어나가는 사람의 정석 그대로 진행되고 인물 성격도 완벽하게 그런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뭐냐면 다들 어느 영화에서 나올만한 캐릭터을 그대로 들여다 놓은 듯한 느낌입니다. 괴물도 그렇습니다. 이건 뭔가 이 회사가 만든 수많은 크리처 데이터 베이스를 가지고 이것 저것 섞어 놓은 모양새입니다. 말그대로 자신들 데이터베이스를 무작위로 뽑아 던져 놓은 듯한 느낌이랄까요?

결국 적당한 시나리오에 적당한 캐릭터에 적당한 연출에 비용대 효과면에서 극강에 가까운 영상을 때려박은 미묘한 물건이란 의미입니다. 

하여튼  배우들의 열연에 비해 ( 배우들이 열연해주면서 저정도 해준게 아닌가 싶습니다. ) 뭔가 난잡한 산덩어리를 보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CG 자체나 괴물의 묘사면에서는 매우 특이했습니다. 저예산 영화의 한계지만 그런 영화중에 지구 규모 전멸사태를 적절하게 묘사했다는 점에서 어쩌면 영화바닥에서 제작비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를 내놓게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여튼 뭔가 미묘한 맛의 작품입니다. 극단적인 불균형탓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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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알고 있다 악마와 신은 항상 우리곁에 있음을, 정복과 야심으로 가득찬 야망이 현실의 늪에서 헤어나올 능력이 없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현실의 수렁속에 살아가는 미꾸라지임을..  환몽의 시간속에 자위하며 미래를 꿈꾸는 이들중 하나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