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의 피해자라면...

 

1.

사망한 민간인 및 군장병, 삼가 명복을 빕니다.

부상한 민간인 및 군장병, 부디 쾌유하시기를 빕니다.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5도 거주민, 어민, 관련 사업자.

경제 활동을 할 수 없으므로 그 손실도 고스란히 피해가 됨.

 

2.

한국의 모든 군 장병 및 부사관, 장교.

겨우내 모두가 제대로 잠을 잘 못자고 고생할 것으로 예상됨.

북의 도발에 대한 대응 태세도 바꾸어야 하고 업무 내용도 바꾸어야 하고,

또한 이 상황에서 휴가 취소, 외출 외박 취소 등은 당연한 일이고,

어쩌면 사병들의 제대가 연기되지 않는 것도 하늘이 돌봐야 가능함.

당연히 훨씬 강도 높은 훈련이 동반될 것으로 예상됨.

 

3.

군 면제 출신의 모든 고위 관료들 및 정치인들 - 현직 총리와 대통령, 여당 대표 모두 해당됨.

군 면제자가 국가와 군을 지휘하니 뭘 몰라도 한 참 모를 수 밖에 없다는 국민들의 불신이 비등함.

따라서 차기 대통령은 반드시 제대로 군대를 다녀온 군필자를 뽑아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를 이룸.

또한 현재 유력 여성 대선 주자인 모씨의 경우, 여성이기 때문에 자동 군 면제자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음.  

하지만 또 한편으로 아마도 그녀는 부친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인생이 곧 군생활이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옴.

하긴 친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발한 첫마디가 "휴전선은요?"였다는 이력의 소유자인만큼,

어쩌면 이 사람은 군에 대한 속성을 왠만큼 잘 알고 있다고 판단되므로 이번 사건 피해자가 아닐 수도 있음.

그 외 정상적으로 성장한 여성 정치인들은 이런 비상 시국에서는 오히려 잠재적인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여겨짐. 

 

4.

그 동안 MB가 싫다고 하면서 북한을 비교적 감싸고 돌았던 몇몇 왼쪽으로 기운 사람들.

단적인 예로, 천안함은 북한 소행이 아니라던 그 분들의 주장은 이번 건으로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어 가고 있음.

사실 이 정도로 엄청난 사건이 벌어지면, 지금까지 확증이 없어서 천안함의 진위는 잘 모르겠다던 사람들마저도

다시금 그 사건은 북쪽 소행이 아닐까 강한 의심의 눈초리를 던지게 되는 것이 오히려 훨씬 더 상식적임.

지금까지 중도적인 입장에서 북한에 동정적이거나 통일 운동 쪽에 호기심을 보이던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올해 진행된 북한의 3대 세습과 이번 연평도 포격 사건을 계기로 대거 등을 돌릴 가능성이 매우 농후함.

그렇게 되면 왼쪽으로 기울었던 진영은 많은 사람들이 이탈하고 민심 이반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음.

따라서 결과적으로 진보세력에 속하는 모든 정치인과 야당이 향후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있음.

 

5.

취업 준비생.

벌써부터 기업들이 몸을 사리려고 하는 동향이 포착됨.

한반도의 불안 지수 상승은 수출을 비롯한 기업의 경영 추진에 큰 지장을 초래하므로,

지금 당장 각 기업들의 실적 보전을 위한 해고나 감원으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려고 하는 계획은 지금 상황에서 추진이 보류될 수 있고

이에 따르는 신규 채용은 거의 모두 사라질 가능성이 높음. 

왜 하필이면 기업들이 내년도 사업 계획을 짜는 11월 말에 사건이 벌어진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