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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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포격으로 연평도가 불바다가 되자...
무엇보다 달러가 올랐더군요.
최근들어 계속 달러 약세 때문에 수출 기업들이 걱정이었는데,
이러한 걱정들을 순식간에 하늘로 날려버리면서 급반등했습니다.
이제는 오히려 달러화 강세를 더 많이 걱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진실은 달러화의 강세라기보다 원화의 약세라고 하는 게 맞겠죠.
금값은 그렇지 않아도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중이고 해서,
이번 사건에 대해 당장 별 영향이 없어보이지만 조금 지켜봐야 알 것 같습니다.
그 동안 국가에서 의도적으로 억제해 왔던 금리에 대하여 인상이다 인하다 말이 많았는데,
오늘 사건으로 국제 금융 시장에서 한국의 신용도가 낮아 질 수 있으므로 어찌 될런지 모릅니다.
덕분에 당분간 금리 부분은 국가에서 함부로 손 댈 수 없는 형국이 되었죠.
갑자기 시장이 요동쳤을 경우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카드로 아껴야 하거든요.
한국의 주식 시장은 당연히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일 수 밖에 없을 것이고,
당연한 일이겠지만 개성 공단에 투자한 기업들의 경우 주가 폭락이 예상됩니다.
이런 저런 걱정 안하려면 차라리 안심할 수 있는 중국 공기업 주식을 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냥 중국 자동차 보험 같은 것은 어떨까요 - 향후 중국 자동차 보험 회사의 성장이 지속될 것은 뻔하죠.
게다가 중국 공기업은 영구히 북한의 도발과도 무관할 것으로 보이는 게 매력이구요.
딴은...
이런 식으로 군사적 긴장감이 흐르게 되면,
당연히 금융권은 보수적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자연히 대출은 회수하는 쪽으로, 금리는 오르는 쪽으로 방향이 잡힙니다.
그러면 자본의 상당 부분이 대출로 구성된 기업들에게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죠.
게다가 현금 거래가 기본인 현물 시장에서의 거래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업에게는 현금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늘어나므로 당연히 불리합니다.
게다가 해외 수출을 수주하는 데 있어 북한의 도발이 해외 바이어 입장에서 마음에 걸리게 되면
애써 잡은 거래가 날아가 버리는 사태를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청년층에게 가장 큰 문제는 취업이겠죠.
11월 말이면 기업들이 내년도 사업 계획을 짜는 시기입니다.
투자를 어떻게 할 지, 어느 분야를 공략할 지, 고용은 어느 쪽으로 할 지 밑그림을 그리는 시기죠.
그런데 일반적으로 세상이 시끄러워지고 정치 군사적으로 복잡해지면,
기업들은 모험적 투자나 공격적 경영보다는 방어 위주의 반응적 경영을 하게 됩니다.
군사적으로 어찌 될런지 모르게 되면 심리적으로 사업을 키우거나 새로 벌이기 어렵거든요.
이 지경이면 당연히 기업들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사업 계획을 짜고, 신규 고용을 늘리기 어렵습니다.
하필이면 기업들이 내년도 사업 계획을 구상하는 11월에 이러한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은,
어쩌면 내년도 취업 시장의 한파를 미리 예고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이렇게 북쪽 동네가 난리 법석을 피워 놓으면,
우리 쪽도 스스로를 지켜야 하니까 아무래도 국방비에 돈을 더 쓰게 됩니다.
가용한 예산 범위는 이미 정해져 있는데 국방비 쪽의 할당 비율이 높아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다른 한 쪽 예산이 가라앉을 수 밖에 없게 되고 0순위는 복지와 지자체 지원 예산입니다.
때문에 연평도가 불바다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내년 무상급식은 날아가 버리는 것으로 인증되었다는 생각부터 했습니다.
뭐 이런 식의 발상 자체가 망상일런지도 모르지만...
의외로 이런 비관적인 망상은 꽤 잘 맞더군요.
잘 안맞는 편이 세상이 더 잘돌아가는 셈이 되겠지만요.
망상이라니 저도 한마디 하면, 아이폰개발해서 돈을 받는 저는 돈을 달라로 받습니다. 원화가치가 내려갈수록 저한테는 이익이지요. 오늘 환율이 40원올랐더군요. 저한테는 그냥 매출이 40/1100정도의 증가한거죠. 물론 제가 돈받는날의 환율에 좌우합니다만.. 이상 헛소리였고요;;
이 사건을 대기업이 악용하지는 않았으면하네요. 원화가치 하락이 저한테는 좋지만, 명백히 한국 전체로는 불이익이죠. 친서민드립치면서 대기업의 이익을 옹호하는 정권이 이걸 가지고 장난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경제의 '가치'라는 것은 '신용'에서 나오고 한국돈의 가치는 한국 정부의 '신용'에서 나오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신용'이 흔들리면 당연히 가치가 흔들릴 수 밖에 없는 것이겠지요.
가령 대한민국이 망한다면 부도난 기업의 주식처럼 대한민국이 발행한 모든 원화가치가 휴지조각이 될 겁니다.
그런의미에서 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용하려면 이 '신용'이 흔들리는 짓을 되도록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 배경에는 신뢰를 구축하고 '정의'를 지키는 원론적인 행동원칙이 깔려있습니다.
우리는 개개인은 이기적이라 할지라도 모두가 합의 할 수 있는 공통점을 찾다보면 결국 '정의'에 수렴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만사가 단순하지가 않지요.
우리가 '정의'가 무었인지 아는 것과 그 '정의'를 지키는 것은 전혀 다른 양상인 것 처럼 보이니까요.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모여 어떤 합의점을 찾고 사회를 이루고 공동체 이루어 서로 타협점을 찾아 살아가는 행동양식은 결국 '문화'로 표현할 수 있고 축적되고 상속되어 나갑니다. 보이지 않지만 거대하고 소중한 자산입니다.
빠찌님 처럼 환율하락이 개인적으로는 이익이지만 공동체를 생각하면 즐겁지만은 않은 이 마음은 바로 그러한 문화 유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북한의 도발을 생각해보면 북한이 연평도에 포격을 가해 군인이자 누군가의 아들 두명이 순직을 한 것은 '사실'입니다. 안타깝고 분개한 일이지요.
그러나 왜 그러한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는지 '진실'은 누구도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베트콩을 자신의 권총으로 즉결처형하던 경찰서장의 그 유명한 사진이 생각나는 군요.
제발 님의 망상으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뉴스 나오는 거 보니까 아무래도 그렇게 될 것 같다는 예상이 여기저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