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 건담 컬렉션 화이트 베이스입니다.


화이트베이스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여기를 참조하세요.

 

1/400 이라고는 하지만 전체 길이 63cm (설정에 따르면 65.5가 되어야 하지만)에 이르는 대형 모형입니다.


하지만 크기에 비해서는 디테일이 상당히 떨어져서 가까이서 보면 완구 수준이죠.
실제로 조립도 간단해서, 설명서도 부품 구성도 HG 수준입니다. 다른 거 없이 부품 다듬고 조립만 한다면 몇 시간이면 될 듯.
하지만 먹선이나 부분 도색까지 들어가다보면 정말 빡세다는 거...

 

이 원래 제품은 화려한 청, 적, 백 (+황)의 트리콜로르 색으로 되어 있는데, 제가 만든 건 무슨 한정판인가 해서 색이 좀 칙칙하게 나온 버전입니다.


게임 '기동전사 건담 기렌의 야망'에서는 이 칙칙한 색이 1번함 페가수스로, 화려한 원색이 2번함 화이트베이스로 나오죠.
하지만 모양은 차이 없고, 단순한 색놀이일 뿐.


 

어쨌든 전체 모양을 먼저 보자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너무 커서 배경지 밖으로 막 튀어나오네요.


왼쪽 MS덱은 원래 설정 상 열리는 해치가 아니라 그냥 모형에서 전시 효과를 위해 열리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 전시 덱은 좌우 대칭이라 원한다면 오른쪽에도 설치할 수 있지만, 어차피 한쪽밖에 없어서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한곳에만 설치해야 합니다. 나머지 한쪽은 썰렁하게 비게 되죠.


거기에 맞춰서 메가입자포도 한쪽은 개방형으로 조립해 보았습니다.

 


메가입자포 확대 사진.

방열핀? 반사판? 같이 생긴 노란 부분은 건담 마커 부분 도색입니다.
이 부분은 스티커로 있기는 한데, 저렇게 올록볼록한 곳에 스티커를 붙이면 싸구려 완구 느낌이 그대로 나죠.
그래서 할 수 없이 도색해야 했습니다.


회색에 노란색 부분 도색은 무척 어렵습니다. 밑색이 잘 가려지지 않고 떡지죠.
그래서 에딩펜 흰색으로 먼저 밑칠을 하고 나서 노란색을 칠했는데, 결론은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입니다.
에딩펜이 밑색을 잘 가려줘서 노란색이 무난하게 칠해지긴 했는데, 에딩펜 자체가 흡착력이 거의 없어서 조금만 충격을 줘도 밑칠이 떨어져 나갑니다. 느낌이 꼭 수정액 같아요.
결국 색은 잘 나왔지만 조심조심 다뤄주지 않으면 색칠한 부분이 후두둑 떨어져 나가서 걸레처럼 되어 버립니다.

 


좀 더 가까이서.

메가입자포가 달려있는 몸통 쪽 부품의 회색은 전부 부분 도색입니다.
이것 역시 떡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4번이나 덧칠해야 했죠. 아직도 깔끔하지 않고 조금씩 색이 뭉친 걸 볼 수 있을 겁니다.

 


이어서 옆에서 본 모습.

앞쪽의 주포와 옆쪽의 메가입자포는 개폐 선택식입니다.
앞쪽 빨간 부분에 있는 WB 스티커는 빨간색이 플라스틱 사출색과 꽤 다릅니다. 이질감이 이 정도 거리에서도 느껴질 정도니 말 다했죠.


잘 눈에 띄지는 않지만, 주익과 수평미익 끝에는 항해등도 색칠해 주었습니다. 왼쪽이 빨간색이 맞는지 모르지만, 자료 찾아보기 귀찮아서 그냥 대충 칠했습니다.

 


주 함교.

브리지 창문은 노란색 클리어 부품으로 나왔는데, 창틀까지 통짜로 나와서 일일이 흰색으로 부분도색했습니다.
아까 말한 에딩펜 흰색인데, 역시 조짐하지 않으면 색칠한 것이 깨지듯이 떨어져 나갑니다.

 


제2 함교


이곳 역시 주 함교와 마찬가지.
이 밑은 건페리를 탑재하는 공간이고, 위에는 주포가 달려 있습니다.
별로 함교로서의 역할을 못할 것 같은 위치인데. 으음...

 


주포.

위에 덮여 있는 뚜껑을 벗기고 코브라 고개 처들듯이 세우면 주포가 나옵니다.
이런 관절 구조 덕분에 좌우 가동은 안되고 상하 가동만 조금 되죠.
통째로 들어내버린 뚜껑이 실제로는 어떻게 개방되는지 의문입니다.


 

주포 위에서 본 모습.

주포 자체는 회색으로 사출되어 나왔지만, 주포가 위치하는 밑바닥은 그냥 흰색 함체 부품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입체감을 위해회색과 검정, 그리고 멕기 실버로 부분도색해 주었습니다.
그래 봐야 별로 눈에 띄지는 않지만...

 


주포 옆에서 본 모습.

어떤 애니든지 막론하고, 전함의 포는 이 각도에서 보는 경우가 가장 많죠.
원래는 주포 부품이 그냥 막대기처럼 되어 있어서, 핀바이스로 구멍을 뚷어 주었는데, 사진에선 초점이 나가서 잘 안 보이네요.

 


이번엔 우람한 정면 모습

이 각도에서 보면 상당히 위용이 있죠.
보통 '목마'라고 하고 1번함 함명이 '페가수스'인 것처럼 화이트 베이스는 흔히 말로 비유되지만, 사실 모양은 페가수스보다는 스핑크스에 가깝습니다. 정면 모습은 그 특징을 여실히 보여주죠.


MS 덱의 검은 줄무늬는 스티커로 붙이게 되어 있는데, 중간에 홈들이 있어서 깨끗하게 붙지 않을 것 같아 그냥 건담 마커로 색칠했습니다.

그리고 역시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왼쪽 (사진 오른쪽) 메가입자포는 개방식, 오른쪽 메가입자포는 폐쇄식으로 조립해 놓은 게 보일 겁니다.

 


MS 사출 덱 개방.


안쪽에 건콜 건담이 들어있지만, 영 장난감스러운 것이...


생각해보면, 이미 MS 정비용 베드가 3개나 들어차 있는데, 사출기는 또 어떤 공간이 있다고 운용하는지 참으로 의문입니다.

 


MS 행거.

베드의 피스톤은 멕기 실버로 칠해 주었습니다.
디테일 보면 알겠지만, 가동은 전혀 안 되는 붙박이 베드입니다.


그나마도 안습의 건탱크는 제대로 들어가질 못하고 낑겨 있습니다.

 


이어서 뒷면.

이 각도도 꽤 멋진 모양이 나오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에서도 자주 사용됩니다.
각도는 좋지만 아무래도 좀 싸구려틱한 플라스틱 재질이 그대로 보이는군요.

 


엔진 디테일

사실 디테일이랄 것도 없이 그냥 계단식으로 구멍 뚫려 있는 게 다입니다.
저 계단 구멍에 벽체는 놔두고 천장(?) 부분만 검정칠하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색칠 자체는 별 거 아닌데, 옆면 벽으로 삐져나온 부분을 이쑤시개로 갈아내느라고 생고생이었죠. 전체를 통틀어 가장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던 부분인데, 차라리 마스킹을 했으면 일이 줄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엔 위에서 본 모양.

앞과 뒤 모두 멋지지만, 위에서 보면 영락없이 패대기친 개구리입니다.


게다가 팔다리(?) 중앙을 가로지르는 접합선도 적나라하게 보이네요.
이 부분은 단차도 큰데다 ABS 소재라, 접합선 수정하기가 만만치 않죠. 고수 분들에겐 작업 난이도보다도 분량이 오히려 문제일 겁니다.

 


윗뚜껑(!)을 연 모습.

이 건콜 화이트 베이스는 주 함교를 포함한 함체 윗부분을 통째로 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수납 공간이 나타나죠.


원래는 다른 건콜들을 넣으라고 준비한 공간인 듯 한데, 교체식 여분 부품을 보관하는데도 유용하게 쓰입니다.

 


이 덩치를 어디 놔둘 곳이 없어서, 건콜 화이트 베이스는 제 자리의 수납장 위를 장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있던 것들은...

 


밑에 한 칸을 비우고 안으로 들어갔죠.
좀 옹색하지만 별 수 있나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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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사회는 이상 인간만이 만들 수 있어. 보통 사람은 보통 사회밖에 못 만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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