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묻고 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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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고 싶은 일과 장래에 유망한 업종 등에 대해서 며칠전부터 곰곰히 고민을 해봤습니다.
예전까지 언론학과에 들어가서 기자가 되는게 꿈이었지만, 과연 이 일이 제 적성에 맞는가에 대해서 의문이 들었고 특히
언론인들한테는 권력의 압박(?)같은 것이 들어온다는 소문도 있고 해서 접어버렸습니다.
철없는 어린애 소리 같지만 지금 현재 꿈꾸고 있는 것은 게임산업 관련 직업입니다. 이러한 일이야말로 공상하기를 좋아하는 저에게 확실히 맞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게임산업이야 말로 장래에 크게 번창할 유망주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취직걱정은 없을겁니다.
그런데 현재 4년제 대학에서는 직접적으로 게임에 대해 연구하는 학과가 많지 않습니다. 전문대나 전문학교를 들어가면 되지만 다른 사람들의 편견이 무섭고 가족들이 크게 반대할 것 같아서 여기에 대해서는 아예 생각조차 안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찾아보았는데 아주대,동국대,건국대,숭실대에 미디어 학과가 있더군요. 그런데 약간 이과쪽 계통이라 문과인 저에게는 부담이 조금 되더군요. 물론 들어가는 거야 수시도 있고 복수전공, 전공 바꾸기도 있지만 수학을 더럽게 못하는 문과인 저로써는 c언어나 기타 컴퓨터에 대해 배우는 것이 어렵고 막막하게 느껴집니다.
질문:.미디어 학과에서 구체적으로 배우는 게 무엇인가요? 수학 못하는 저도 무리없이 배울 수 있는 것들인가요?
마음가짐에 대한 것은 어느정도 윗분께서 설명해드렸으니, 전 좀 게임쪽으로 설명해드리지요. 저는 이제 게임디자인(컨셉아트)쪽에 막 발을 딛은 대학초년생인데, 주로 우리 미디어학과는 게임디자인에서 무슨 부분이냐에 따라 공부해야하는것들이 바뀝니다. 알고리즘이라던지 프로그래밍쪽으로 다루는게 디자인의 기술적인면을 이루고, 스토리 쪽, 밸런스구성과 커뮤니케이션에대한 이해의 연구, 컨셉아트와 3D 그래픽 연구들로 나눕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게임에 대해 이해하고, 컴퓨터를 다루는 기본기술정도는 익혀야한다는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만일.. 기획이라면 수학은 그렇게 잘 하진 못해도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남이 무슨 얘기(특히 프로그래머가)를 하는지는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는 되야겠죠.. 그리고 역시 대학은 생각하신대로 전문대보다는 4년제를 나오는 편이 취직에 도움이 확실히 됩니다.
수학과 프로그래밍을 제대로 알고 IT 업계에서 일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근본적인 경쟁력에서 죽었나 깨나도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차이를 보입니다. 평생 자신이 일하면서 먹고 사는 문제를 책임질 분야에 대하여 근본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한 마디로 말해 대성하기 힘듭니다.
예를 들어.. "1) 수학은 잘 못해, 2) 프로그래밍도 못 할 것 같아, 3) 그런데 게임은 재미있어, 4) 그럼 게임 기획하면 되겠네..." => 이런 식이면 세상 나가서 백전백패입니다. 수학도 프로그래밍도 잘 하고 IT도 잘 하고 학력도 좋은 사람 중에서도 게임 쪽에 한 번 인생을 걸어보겠다고 달려들는 역전의 용사들이 숱한데, 그런 사람과 경쟁하여 이길 수 있을까요. 이겨낼 수 있어야만 진정 살아갈만한 경쟁력을 갖춘 것이죠.
물론 대학을 안나와도 아주 큰 인물이 될 수는 있습니다 - 단, 대학 나온 사람보다 더 막강한 경쟁력을 가질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려면 대학 나온 사람보다 몇 곱절 더 노력하고 어마어마하게 많은 공부를 해야 합니다. 자신이 이상으로 생각하는 최고의 게임을 만들어보겠다는 포부와, 그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라면 수학이든 물리학이든 지리학이든 프로그래밍이든 DB는 OS든 네트워크든 뭐든 다 공부하고 익히겠다는 집념, 그렇게 막강한 경쟁력을 갖춰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겠다고 달려든다면 당연히 학력 따위는 이미 별로 중요한 게 아니겠죠. 하지만 그 정도 레벨이 아니라면 능력과 학력이 동시에 모자른 사람일 뿐이고, 그런 사람이 학력보다 능력이 중요하다는 둥 그런 이야기를 해 봐야 별무소용입니다.
당장 써 먹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세상 어디에서든 반겨줍니다. 그게 실력이죠. 당장 써 먹을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아무도 찾지 않습니다. 당연한 얘깁니다. 마트에 진열된 상품을 고를 때, 1) 품질 좋고 - 원하는 기능 잘 발휘하고 2) 겉보기에 때깔 좋고 3) 품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값이 싼 것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지사입니다. 다만 품질이 압도적으로 우수하면 조금 비싸더라도 선택받을 수 있겠죠. 사람의 경우에도 비슷합니다. 1) 능력 좋고 - 기업이나 세상이 필요로하는 전문 기능이나 지식을 발휘할 수 있고 2) 겉보기에 학력도 괜찮고, 외모도 단정하고 목소리나 인상도 좋고 3) 가진 능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금 싸게 성실하게 일한다면... 어디든 불러주는 곳은 많습니다.
흐음..... 좀 힘들더라도 컴퓨터에 대해 배울 각오는 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수학인데.....
제가 선천적으로 수학에 소질이 없어서인지 본래 흥미 자체가 없어서인지는 몰라도 수학을 정말 문자 그대로 '더럽게' 못합니다.
이런 얘기하기 참 부끄럽지만 고1때부터 모의고사 볼때마다 50점 넘은 적이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공부 안했냐구요? 쎈 수학 수1은 다 떼었고 매일 습관적으로 수학의 정석펴고 공부했습니다. 근데도 어려운 응용문제에서는 힘을 못쓰더군요...
그리고 고1 2학기 중간고사때 이야기입니다. 정말 그때 필받아서 수학 열공했죠 수학 교과서, 정석은 물론이고 학원 선생님이 뽑아주시는 인터넷 문제집도 많이 풀어봤습니다. 근데 결과를 보니.....
현재 대부분의 학교 고사에서는 객관식 50점 주관식 50점 이런 식으로 배당됩니다. 객관식은 다 맞았죠.... 근데 주관식에서 거의 다틀려서 10맞았습니다....... 그때 깨달았죠.....딴건 몰라도 수학만큼은 절대 안 된다는거....
더 짜증나는건 그때 이후부터 수학선생님(그 당시 담임)이 절 호구취급하기 시작한 겁니다... ㅡㅡa
c언어든 프로그래밍이든 컴퓨터기술은 뭐든 배워야겠지요.... 근데 적어도 수학만큼은 안 될 것 같습니다.....
이게 제가 기획 디자인 쪽을 선호하는 이유입니다...
단순히 수학을 잘 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업무의 인재가 되려면 어떠한 준비가 필요한가 그게 중요합니다. 자신이 지망하는 분야에서 미래에 스스로 되고 싶은 인재상이 있다면, 지금 미리 그게 무엇인지 정의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획과 디자인(설계) 쪽 업무를 하고 싶다면, 그 쪽에서 원하는 인재가 되어야 합니다. 잘라 말해서, 어떤 산업 분야든 간에 기획과 설계는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재능과 능력을 가진 특급 인재가 아니면 왠만해서 안시켜줍니다. 게임 산업계에서 기획을 하거나 설계를 하든, 제조업에서 하든, 화학에서 하든, 기계에서 하든, 식품 산업에서 하든, 물류 서비스업에서 하든, IT S/W 개발 산업계에서 하든 다 마찬가지입니다. 기획과 설계는 해당 기업이 먹고 사는 문제의 핵심을 핸들링하는 부분입니다. 어느 기업이든 기획과 설계 파트는 가장 많은 경험과 뛰어난 실적, 축적된 경력 등으로 확실하게 능력이 검증된 인재에게 맡기게 되어 있고, 그만한 인력이 부족하면 해당 분야에서 한 몫 제대로 할만한 인재를 육성하거나 스카우트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입니다.
해당 분야에서 활약하는 전문가가 어떠한 경력을 거쳤고 어떤 공부를 해 왔는가를 살펴보면, 자신이 해야 할 노선과 길이 보입니다. 그 길을 걸어갈 것인가 말 것인가는 본인 판단입니다. 수학이 필요한 분야라면 수학을 해야 합니다. IT 지식이 필요하면 죽어라 공부해서 익혀야 합니다. 누가 하라고 해서 공부하는 게 아니라, 해당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싶고 쓸만한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해야 하는 것인 명약관화하기 때문에 들이파는 겁니다.
수학적 방법론과 로직에 익숙하지 않거나 기초가 부족한 사람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련한 프로그래밍과 DB 관련 지식을 제대로 익힐 가능성은 제로(0)입니다. 당연한 것이, 연산량을 유추할 수 없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무엇하겠습니까 - S/W 개발 지망자들에게 이산수학을 필수적으로 배우도록 하는 것은 당연히 이유가 있습니다. 프로그래밍을 제대로 해 본 적 없는 사람이 게임 기획이나 개발(디자인) 업무을 제대로 해 낼 수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젊은 시절 자신이 활약할 무대에서 근본부터 훑지 않으면 절대로 대성할 수 없죠.
문학을 잘하면, 스토리텔링에 능하면, 그것만으로도 게임 기획자가 될 수 있다... 이런 이야기도 있지만, 현실은 별로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하얀 로나프 강>의 저자이신 이모씨도 한국을 대표하는 N사에서 게임 기획일을 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그 분의 대학에서의 본래 전공은 컴퓨터 공학이었고, 프로그래머로 근무한 경력이 3년입니다. 거기에 작가로서의 능력이 덧붙여지고 나서야 게임 기획일을 하게 된 것이죠. 한 가지만 잘 해서 게임 기획을 하는 게 아니라, IT에 대해 기초가 튼튼하고 나름 밑바닥에서부터 경력을 쌓은 후 문학과 스토리텔링에 대한 소양까지 확실해야 가능한 겁니다.
10년 후 게임 개발자로 활약하고 싶다면, 지금 그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무엇을 해 왔고 어떠한 경로로 능력을 키워 왔는가 살펴 보면 됩니다. 그리고 최소한 그만큼, 대성하고 싶다면 그 이상으로 능력을 키우고 공부하면 됩니다. 뭐 그런 것이죠.
게임 기획과 개발 쪽으로 대성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잘 보여주는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과거 하이텔 과소동 시절부터 SF 팬덤에서 파란날개(sobriety)로 활동하셨던 '이원'님에 대한 인터뷰 기사입니다(마비노기 개발을 주도하신 분입니다). 이 분은 본래 인문계로 H 대 경영학과를 나왔지만 대학교 재학 시절 이미 스스로의 힘으로 컴퓨터 게임을 개발하였습니다. 게임을 잘 만들고 싶어서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프로그래밍 랭귀지와 IT 기술은 혼자 다 독학으로 익혔다고 하죠. 거기에 문학과 SF 컨텐츠에 대한 어마어마한 지식과 끝없는 욕심을 갖고 계십니다. 그러한 밑바닥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토대로 이제 대형 게임 개발사에서 게임 기획 관련 일을 하고 계신 것이죠. 제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입니다.
http://www.kocca.kr/gallery/people/1196721_1370.html
입시수학은 이끌어주는 사람이 사실 기다려주지도 않기 때문에(학교도...학원도...심지어 개인과외도 그런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지 않습니다.) 쉽게 뒤쳐지는 겁니다. 그것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독학을 하고 나의 수학적 능력은 여기까지라고 좌절하는데...그러실 필요없다고 봅니다. 게다가...입시수학때문에...자신의 수학적인 능력을 낮춰보고...안된다고 생각하시면...저처럼 됩니다.
저도 제 수학적인 능력을 과소평가해서 공부 자체(경영통계나 공급망 관리 등)를 안했고...졸업한 지금도 경영학과 출신으론 가장 버림받은 몸이 되었습니다. -_-;;; 즉, 문과라고 수학 안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진짜...무작정 글쓰는 학과가 아니면...수학은 어디를 가든 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었는데...왜 안하고 속된 말로 뺑끼를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컴퓨터 사양 좀 괜찮으시면 지금은 아무 것도 몰라도 언리얼 엔진 배포판도 받아서 만지작도 해보시고...http://developer.nvidia.com/object/udk.html 포기하지 마세요~
게임쪽이 상대적으로 학벌을 안보긴 합니다만, 그래도 대학은 좋은곳 나올수록 유리합니다. 어쨌든 한국은 아직은 학벌 사회니까요. 중퇴를 해도 대학은 나오는게 좋죠;;
시드마이어, 윌라이트, 리처드게리엇, 피터몰리뉴등 유명한 게임개발자의 공통점은 다 프로그래머로 시작했다는거죠. 이 사람들의 유명 초기작품은 그들이 직접 코딩까지 한 작품들이 많죠. 초기 컴퓨터의 한계상 기획, 프로그래밍의 구분이 모호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공통적으로 프로그래밍에는 다들 조예가 깊었죠. 사실 웬만한 프로그래머보다 더 뛰어난 프로그래머들이었으니까요. 미야모토시게루는 디자이너에 가깝게시작했는데 개발도 어느정도 공부했다고 하더군요. 자신이 만들 물건의 한계를 알아야 더 좋은 작품을 만들수있는건 진리겠죠. 물론 반대로 그런 한계에 묶이는 습성상 프로그래머가 기획을 하면 너무 틀에 박히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프로그래밍 알면 좋습니다.
그리고 수학은 사실 고등학교 수학이면 충분합니다. 특별히 게임엔진이란 것을 만드는게 아니라면 고등학교때 배운 확율, 통계, 미적분, 삼각함수, 벡터, 행렬(제가 다닐때 이과 기준인데 요즘은 많이 빠졌다고 들은거 같기도 하네요) 을 다 기억만 해도 엄청난 수준의 수학실력을 가지고 있는거죠. 프로그래머도 사실 그정도도 다 아는 사람 드뭅니다. 그냥 머리속에 잔상만이 있고 필요하면 찾아서 쓰면 되니까요. 실제 현업에서는 자기가 자주 쓰는공식 몇개 정도 기억하면 거의 대부분의 일이 해결됩니다. 그리고 모르면 구글링하면되죠. 물론 영어로요. 차다리 수학보다 영어 문서읽는 습관이 몇배 더 중요하죠. 검색만 잘하면 웬만한건 다 구현가능하죠.
글쓴이가 원하는 답변은 아니지만 이왕 자신이 하고싶은걸 정하셨으면 주위시선따위 무시하세요. 그런거 신경쓰면 진짜 아무것도 못합니다. 전문대나 전문학교? 뭐 어떻습니까? 그런분야 배우라고 만들어놓은 학교인데 왜 길을 뱅돌아서 가시려고해요. 그리고 공상하시는거 좋다고 하셨는데 편견이 무서우시면 참신한 게임같은거 만들어내실수 있으시겠습니까? 참신한거 만들어내도 항상 편견에 사로잡혀 가능성을 보지못하고 까대는 인간들이 수두룩합니다. 편견같은거 무서워하지말고 이겨내셔야해요. 쓰다보니 말이 격하게 됐네요. 그리고 게임제작쪽으로 가시려면 수학공부 열심히 하세요! 대학가서 공부하는것보다 고딩때처럼 한참 공부할때 공부해야 시너지효과가 팍팍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