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묻고 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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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존재 증명과 연관되어서 생각난 건데, 존재하는 것의 존재 증명은 가능한지 몰라도, 부재하는 것의 부재 증명이 가능한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귀를 펄럭거리며 날아다니는 분홍 코끼리가 우주 어디에도 없다는 증명이 가능한가 하는 것입니다.
만일 '내가 인식 불가능하고 나에게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하는 모든 것'에 대한 부재 증명이 불가능하다면, 결국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나의 인식 너머에 존재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런 상태 자체가 바로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의 의미가 아니겠느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간단히 말해서
1. 부재하는 것의 부재 증명이 가능한가.
2. 1이 불가능하다면, 부재한다 라는 말의 의미 자체가 곧 인식 불가능한 것이라는 의미가 아닌가.
하는 의문입니다. '부재하면 인식 불가능하다'가 맞느냐가 아니고 (이건 참입니다.) '부재 = 인식 불가능'이냐 라는 것이죠.
이상 사회는 이상 인간만이 만들 수 있어. 보통 사람은 보통 사회밖에 못 만들지.
- 애플 시드: 아테나 -
Black Swan Problem 이란게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른분께 떠넘기고...
개인적으로 검은백조가 발견되지 않은 이상 '검은백조란 없다'라고 주장해도 틀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이성적인 주장의 앞에는 '지금까지의 경험에 의하면'이라는 말이 생략되어 있다고 보거든요.
우선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의 존재 증명이 가능한가에 대해서는
완전히 독창적인 것에 대한 증명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신 같은 경우엔 전지전능이라던가 하는 부분의, '확실한'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의 논리적 오류를 이용해 증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다른 것의 경우, 우연성에 의해 탄생할 수 있으나 현재 없는 것에 대한 존재 증명은 불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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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 않는 것은 곧 인식 불가능한 것이라... 사실, 제 생각엔,
검은 백조가 존재하지는 않다고 말할 수 있어도, 그것을 생각으로 표현할 수는 있지요. 인식이라는 것의 범위가 상상까지 미친다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좋은 의견들 감사합니다.
제가 질문을 너무 불분명하게 쓴 것 같은데, 1번은 '존재하지 않는 모든 것은 부재 증명이 불가능한가'라는 질문입니다.
왜 모든 것이라는 얘기를 하느냐 하면, 하나의 예외 없이 전부 증명이 불가능하다면 결국 어떤 것도 확실하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고, 그런 상태라면 '존재함을 증명할 수 없는 것'을 곧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지 않느냐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서는 DevGru 님 말씀처럼 상상하는 것은 인식으로 간주하지 않고, 관측하는 자신의 자체적인 활동 외에 외부적인 반작용을 만들어내는 걸 인식으로 한정하겠습니다. 즉, 암흑 속에 있어서 보이지는 않지만 관측자가 플래쉬 라이트를 비추면 모양을 볼 수 있는 건 인식 가능한 것, 머릿속으로 상상할 수 있더라도 그것을 어떤 방법을 쓰든 외부 감각으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것은 인식 불가능한 것으로 분류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1번 답은 의외로 쉽군요.
이미 신이라는 존재의 부재를 증명할 수 있지 않습니까? 신이 없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증명이 되니, 이미 1번 답은 나온 셈 아닐까요?
또한, 어떠한 종류로든 존재하지 않으나 논리적으로 오류가 있는 것을 찾을 수 있겠지요. <초광속으로 움직일 수 있는 코끼리> 라던가 ^^;;
뭐였더라? "모든 이론은 그를 거스르는 단 하나의 예만 있으면 부정될 수 있다"던가 하는 말이 있었죠. 수학적 혹은 논리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이상 (예를 들어 0으로 나눴더니 3이 되는 정수 따위는 실존하지 않죠) 부재 자체는 단지 "지금까지 이게 존재한다는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결론으로 예측하는 게 한계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왜, 신이나 외계인은 존재하는가 같은 것 말이지요.
존재하지 않는 것의 부존증명은 불가능합니다. 그때문에 유신론자들과 무신론자의 지리한 싸움이 있는 것이죠. 원칙상, 논리적으로 존재에 대한 증명은 주장하는 당사자에게 있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없다면 발견되기 전까지 없다고 여깁니다. 귀납법이죠.
사실 논리학의 양대 줄기가 귀납법과 연역법이라고 배우는데, 실상 연역법 역시 그 근원을 파고들면 귀납법으로 이어집니다.
상기의 조건을 따라갈 때, 신을 부존재를 증명할 길은 없습니다. 다만 신이 증명된 적이 없으니 신이 없다고 여기는 것이죠. 때문에 불가지론자 역시 무신론자와 상당히 유사한 특징을 갖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어디까지나 엄격한 논리학상의 경우에는 신의 부존재는 증명 된 적이 없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을 증명하라.
반대로 생각해보면, 존재하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방법을 생각해보면 쉬울 것도 같군요.
이를 바탕으로 제가 말도 안되는 예를 들면,
"우주 저 너머에 지구와 똑같은 별이 있으며 그곳에 나와 똑 같은 사람이 살고 있다"라는 말은 틀렸다고 제가 말한다면,
제가 그 관련 증거를 제시해야 하고,
제 말에 반대를 하려면, 그 증명을 해야 해겠죠.
과학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실제적으로 존재하는)신은 없다"라고 이야기 한다면, 제 논리에 반대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신을 데리고 (혹은 모시고)와서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겠죠.
이렇게 이야기 하면 싸움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되니까 ...
"지금 지구에 살아있는 공룡은 없다. " 라고 말한다면, 제 말에 반박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의 예가 아닐까요?
이럴 때 지구에 살아 있는 공룡이 없다는 것을 증명 해야 하나요?
존재하지 않는 것의 부존재를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우주의 한계너머에 어떤 초월적 우주가 존재하는지 상상하는 것 조차 가능한 지 알 수 없잖아요.
사실 과학이란 학문은 그런 철학적이고 절대적인 논증을 떠나
실증적이고 눈에 보이는 부분에 대해 검증할 수 있는 단계에 국한되어
발전시킨 학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완전한, 그러나 완전함을 추구하기에 현실에서 동떨어진 진리를 추구하는 대신
완전함을 포기하고 유효한계 내에서의 가치를 추구하여
근사치 내에서의 합치되는 이론을 수용하는 것...
그게 우리의 과학이고 현실인식이 아닐까 싶네요.
제 생각에는, 아무리 따져봐도 논리적으로 오류이지만, 실증적인 측면에서, 주체가 죽으면 우주가 소멸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상대성 이론과 마찬가지로, 인식의 세계는 상대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즉, 어떤 개체가 실제로 우주에 존재하여도, 그것이 나와 상호작용이 없으며 나에게 어떤 모습으로도 인식되지 않는다면, 그것이 없다고 하여도 결과는 동치이기에, '상대적인 나'의 입장에서, 그것은 부재하더라도 방정식은 유효하다. 라는 식의 접근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상대성이론이 어처구니 없듯이, 제 말도 어처구니 없네요. 그렇다고 제 말이 상대성이론처럼 객관적이고 정확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쉽게 말하면, "부재하면 인식 불가능 하다는 참인데, 인식 불가능 하면, 부재하다는 참인가? 거짓인가?" 하는 질문 같습니다.
후자가 참이 되면, 서로 필요충분 조건이니까. 동일 하다 식으로 이해 하면 되려나요?
인식하지 못하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라....
우주를 날아다니는 분홍 코끼리 까지는 몰라도,
"최남수"란 이름을 가진 남자를 생각해봅시다. 제가 아는 사람 중에 "최남수"란 이름을 가진 남성 분은 없습니다. 저한테 영향을 끼친 적도 없는 것같구요. 적어도 제가 인지하는 한은 그렇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후에 전화번호부를 뒤져보면 한 명쯤 찾을 수도 있겠지요.
물론 여기는 인식이 불가능한게 아니라, 인식을 안했다고 할수도 있지요.
또 다른 면을 보자면, 엘리건트 유니버스란 책에서 봤는데, 현대 물리학에서 끈이론에서,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의 상호 모순을 해결할때, 양자 역학적으로 미세한 공간에서의 중력장의 양자적 요동은 그 어떠한 방법으로도 그 요동을 감지할수 없기 때문에 없는 것과 다름 없다는 식으로 설명하여, 해결합니다. (대략적인 설명에서나 그렇긴 하지만요.)
이런 점에서 볼때, 인지하는 것이 완전히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 할 수 있으면, 그것이 부재 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면 다시 인지하는 것이 완전히 불가능 하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하냐....는 문제가 다시 발생하긴 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