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존재 증명과 연관되어서 생각난 건데, 존재하는 것의 존재 증명은 가능한지 몰라도, 부재하는 것의 부재 증명이 가능한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귀를 펄럭거리며 날아다니는 분홍 코끼리가 우주 어디에도 없다는 증명이 가능한가 하는 것입니다.

 

만일 '내가 인식 불가능하고 나에게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하는 모든 것'에 대한 부재 증명이 불가능하다면, 결국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나의 인식 너머에 존재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런 상태 자체가 바로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의 의미가 아니겠느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간단히 말해서

 

1. 부재하는 것의 부재 증명이 가능한가.

 

2. 1이 불가능하다면, 부재한다 라는 말의 의미 자체가 곧 인식 불가능한 것이라는 의미가 아닌가.

 

하는 의문입니다. '부재하면 인식 불가능하다'가 맞느냐가 아니고 (이건 참입니다.) '부재 = 인식 불가능'이냐 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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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사회는 이상 인간만이 만들 수 있어. 보통 사람은 보통 사회밖에 못 만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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