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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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분위기를 띄우는 글들을 종종 보는 데 , 그런 글쓰는 사람들 과연 군대는 갔다 왔나? 하고 자식들이 군대가기는 했나?
싶은 생각이 꽤 듭니다.
좀 다른 얘기지만 625직전 북한에서는 박헌영? 인가 하는 자가 열심히 김일성에게 "지금 남침하면 남한 백성들이
쌍수를 들고 환영할꺼" 라고 설래발 쳐서 남침 종용했다가 전쟁발발후 남측 주민 반응을 비롯해 전쟁이 뜻대로
안풀리자 열받은 김일성에게 개한테 물리는 고문을 당하다가 죽었다는 군요. 인터넷의 가십성 기사라
얼마나 사실인지는 잘모르겠고,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 해도 스탈린이 2차대전 발발을 조기 탐지 하지 못한 죄를
자기네 고문기술자들에게 몰아 숙청해버린 거랑 비슷한 케이스 라고 생각되긴 합니다만.....
요새 전쟁운운하는 사람들 , 전쟁터지고 그들의 호언장담대로 안되면 개에게 물릴 각오는 되있는 걸까요?
함부로 전쟁일으키려는 녀석들은 개한테 물리는 고문을 당하는 교훈을 일깨워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이텔의 '장혁'님 글을 보고 가입하는데요?
박헌영의 운명에 대한 것은 일개 인터넷의 가십성 기사가 아니라... 한 두 세대 전만 하더라도 모르는 사람이 없었던 대단히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공산당의 잔혹함을 이야기할 때 꼭 언급되었던 대표적인 사례였으니까요.
박헌영은 해방 전후 시기 남로당 당수였고 사실상 한반도 땅의 공산당 세력을 대표하는 사람이라고 할 만 했습니다. 해방되었을 때 국민들의 인지도가 김일성보다 오히려 훨씬 더 위에 있었고,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투사로서 상당한 대중적인 인기도 얻고 있었습니다. 또한 여운형의 건국준비위원회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엄청난 거물입니다. 이후 소련이 김일성을 밀어서 38선 북쪽으로 대표로 만들 때도 박헌영은 김일성과 치열하게 경쟁했고, 결국 소련은 스탈린의 직접 면접을 통해 김일성을 북한 지도자로 낙점하지만 6.25 이전에 북한 정부를 구성할 때만 해도 김일성과 박헌영 쌍두 체제로 정부를 만듭니다. 그래서 38선 이북 땅에 북한 정부를 수립할 때 김일성이 수상으로 취임하고, 박헌영은 부수상 자리를 차지하죠.
박헌영은 결코 김일성 아랫 사람이었다고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연배도 40대 중반을 넘어선 박헌영이 30대 중반이었던 김일성보다 훨씬 더 많았고, 대중적 인기도 높았으며 따르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따라서 박헌영이 김일성 앞에서 설레발을 쳤다기보다, 남로당 당수였던 박헌영은 자신의 지지기반인 남한 땅의 공산주의자들이 언제든지 함께 봉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면서 자신의 정치적인 세력을 과시한 것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이후 박헌영이 스탈린과 모택동 앞에서 자신의 남한 동지들이 충분히 제대로 활약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것도, 박헌영의 정치적 입장을 생각해 보면 어쩌면 당연한 발언일 수 있고 더 나아가 박헌영 자신이 스스로 그렇게 믿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해방 후 6.25 발발 전까지 이 둘은 정치적 라이벌이자 동지였지만, 휴전 이후 김일성은 박헌영을 비롯한 남로당 출신들에게 전쟁 실패의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미국 스파이였다고 몰아서 결국 사형시킵니다.
아직도 북한에는 박헌영의 유산이 남아 있습니다. 다름아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북한의 국호가 그것이죠. 여운형의 건국준비위원회를 박헌영이 자신의 공산당 동지들을 침투시켜 결국 장악하면서, 박헌영은 건준의 이름을 '조선인민공화국'으로 바꿉니다. 그리고 한반도에 대한 '2단계 해방론'을 발표했는데, 1단계는 (프랑스 대혁명 식으로) 우선 '부르주아 민주주의 혁명'을 먼저 이룩하고, 2단계로는 '사회주의 혁명'을 하자는 것이었죠. 그래서 38선 이북에 북한 정부가 수립되면서, 국호를 박헌영이 제안한 대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정하게 됩니다.
요즈음 젊은 사람들 중에는 북한은 민주주의와 아무 상관이 없는데 왜 '민주주의'라는 말이 들어가는 국호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고 꽤 이상하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간혹 보게 됩니다. 북한의 국호는 박헌영이 제시했던 '2단계 해방론'을 통해 한반도 전역을 공산화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선' 땅에서 우선 부르주아 '민주주의' 혁명을 먼저 수행하고, 그 다음 사회주의 혁명을 통하여 궁극적인 인민 해방을 달성한 '인민공화국'을 수립하겠다는 뚜렷한 노선과 방향성을 무려 국호 속에 담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남한 땅에 살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 북한의 국호 속에 담겨진 내막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북한은 국호부터가 한반도를 공산화시키겠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고 심지어 그 실천 방안까지 담고 있는 셈이므로, 딴은 상당히 호전적이고 겁나는 의미를 내포하는 국호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이 국호를 바꾸지 않는 이상, 북한은 결코 적화통일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박헌영은 북한 땅의 국호를 결정한 사람이니, 그 비중이 결코 작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전쟁 책임을 뒤집어 씌워서 개에게 물어 뜯기는 고문을 가하고 결국 미국 스파이였다고 몰아 죽였으니... 권력이란 비정한 것이죠. 김일성 입장에서 6.25 이후 전쟁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면 자칫 자신이 권력을 잃을 수도 있었습니다. 또한 박헌영이라는 존재는 과거 대중적인 인기도 얻은 바 있고 박헌영이 김일성보다 훨씬 먼저 중국과 모스크바 유학을 다녀왔었던 만큼 중국 공산당과 소련에도 박헌영의 인맥이 있었기 때문에, 전쟁에 실패한 상황에서 김일성에게 박헌영은 매우 위험한 정적이었습니다. 물론 전쟁이 터지면 남한 공산주의자들이 봉기할 것이라는 박헌영의 호언장담이 전쟁 발발 후 현실화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6.25 와중에 김일성과 박헌영이 벙커에서 크게 다투기도 하는 등 전쟁 과정에서 김일성이 박헌영을 많이 원망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휴전 협정이 체결되자 김일성이 먼저 선수를 쳐서 박헌영을 먼저 체포해서 가혹한 고문을 가하고 처형한 것입니다. 6.25 전쟁 실패의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면서 위험한 정적도 제거하고, 그러면서 잔혹한 고문으로 그 동안 가지고 있었던 원망에 대한 분풀이를 한 셈이죠.
[사족]
박헌영이 가지고 있었던 대중적 인기는... 노래 하나로도 알 수 있습니다.
일제 시절 민족의 애환을 다룬 노래로 유명한 가수 김정구의 <눈물 젖은 두만강>은 박헌영을 모델로 한 것입니다. "두만강 푸른 물에 노젖는 뱃사공... 내 님을 싣고 떠나간 그 배는 어디로 갔소, 그리운 내 님이여, 언제나 오려나" 그 노래에서 말하고 있는 '내 님'은 박헌영을 말합니다. 박헌영이 부인과 함께 소련으로 탈출했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가수 김정구의 친형이 쓴 노랫말입니다.
그 밖에 소설가 심훈이 나이 서른에 조선일보에 연재했던 처녀작 <동방의 애인>은 박헌영과 그의 부인 주세죽을 모델로 한 소설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에 유학을 가서 독립 운동에 몸바치는 젊은이들을 그린 작품이어서 일제에 의해 연재가 중단되었지만, 연재 당시에는 대단한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심훈 선생은 본래 박헌영과 10대에는 같은 학교를 다닌 동창생이자 20 대에는 중국 유학을 함께 했었던 아주 절친한 친구 사이였고, 20 대의 박헌영을 모델로 첫 소설 <동방의 애인>을 쓴 것입니다. 연재 중단으로 <동방의 애인>은 미완성 작품으로 남았지만, 5년 후 심훈 선생은 <상록수>를 써서 불멸이 됩니다.
저는... '전쟁하니마니'라는 말을 한 마디도 한 적 없고,
또한 '서로 문닫아 놓고 살아야 한다'는 말도 한 마디도 한 적 없는데요.
남의 국호를 우리가 뭐라고 해서 바꾸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겠지만,
문제는 그 남의 국호가 "우리를 어떻게 해버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품고 있는 이상
최소한 우리도 그 정도는 알고 지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밝혔을 뿐입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아무 논리도 없습니다 - 그냥 있는 사실을 적었는데 뭔 논리가 필요하겠습니까.
어거지도 이런 어거지가 어디있냐고 하시니까 더 이상 할 말 없습니다.
읽는 사람이 자기 마음대로 읽고 해석하는 것은 자유죠.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도 괜찮다는 사람은 딱 4가지 부류밖에 없습니다.
1. 정치적인 목적이 있는 사람
2. 국외로 도망갈 준비가 끝난 사람
3. 현실과 이상을 구별하지 못하는 일부 밀덕
4. 전쟁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