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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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게 말하겠습니다. 전 예전에 정치에 관심을 가졌을 때 항상 싸울일밖에 안 생기고 암울한 현실에 환멸만 느꼈던 기억 때문에 신경 끄고 살아서 이명박 정부가 집권한 뒤 뭐가 달라졌는지에 대해선 일반 대중들이 아는 정도밖에 모릅니다. 아니, 그보다도 모르는지도 모릅니다. 왜냐면 종이신문은 끊은지 오래됐거든요. 이것도 MB 집권후의 일입니다만...
사실 제가 정치나 사회 이슈에 대해서 일부러 관심을 가지려고 들지 않는 겁니다. 스트레스 받거든요.
그런데 이명박 정권이 집권한 다음에 뭐가 바뀐건지 이런 저도 눈에 딱 보이는게 있습니다. 바로 네이버 메인이예요.
항상 무슨 이슈가 터질때마다 정부를 옹호하는 기사를 남들 다 보는 메인에 싣고, 기사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치졸한 것을 링크해주는 걸 보면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김길태가 이슈가 되면 하루종일 김길태, 천안함이 이슈가 되면 하루 종일 천안함.. 예전에 누가 덧글로 "길태일보"라고 비꼬는 걸 본 적이 있는데, 관심없는 저조차도 노골적으로 국민의 관심사를 환기시키려 하고 있구나 하고 느낄 정도라니까요?
전 인터넷이란 걸 쓰기 시작한 때로부터 (그러니까 대략 10년 정도 되었군요) 네이버를 메인으로 설정해놨지만 이런 느낌은 요즘들어 처음 받아봅니다. 네이버가 얼마나 수준이 낮냐고요? 자칭 진보인사들이라고 하는 용공 빨갱이들의 실태를 파해친다 뭐 이런 기사하며 사실 북한이 레이저 무기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천안함을 침몰시켰다는 낮부끄러운 뉴데일리같은 신문사의 기사가 하루가 멀다하고 메인에 실리는 게 네이버입니다.
마찬가지로 네이버 메인에서 본 어떤 기사에선 북한의 병력 수랑 우리나라의 병력 수를 단순비교하고 북한의 군사력은 엄청나다, 라는 결론을 내리던데, 의아해서 이걸 밀리터리 사이트에 가저가니까 전부 비웃더군요.
참.. 이곳에도 다양한 정치성향을 가진 분들이 계시고, 전 이런 데 소견이 짧아서 쓸데없이 자극한건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이거 하난 알겠습니다. 좌우를 떠나서 기자들이 소설을 쓰고 있다는 것을요.
여론을 호도하려면 제대로 하던가, 이렇게 수준이 낮으니 그걸 맨날 봐야 하는 저도 정말 괴로워 죽겠습니다.
p.s: 이건 별개입니다만 대체 왜 국제감정 악화를 조장하고 남의 나라 헐뜯는 "일본 네티즌 한국 패배 고소하다 비웃어" 이런 찌라시 기사가 왜 메인에 실립니까? 2ch 같은 일본에서도 혐한 극우 오타쿠 모이기로 유명한 사이트 리플 분석할정도로 우리나라 기자들은 할일이 없습니까? 정말 이해할수가 없네요.
네이버 메인에 뜨는 기사는 네이버가 뽑는게 아닙니다 -_-;
예, 예전에는 네이버가 뽑아서 올렸는데, 각 언론사들이 협박을 해서 '그럼 니들이 뽑던지'하고 넘겨줬죠.
그리고 넘겨준 이후로는 저 꼴입니다. 각 언론사별로 자기네들 클릭수 좀 올려보려고
썬데이 서울이나 스포츠신문 뺨치는 기사 뽑기 솜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뭐...네이버가 직접 뽑는다해도 크게 달라지진 않을겁니다.
네이버 뉴스가 언론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다 보니까, 여기저기서 태클 많이 걸거든요.
얼핏 듣기로는 무려 푸른기와집에서 직접 개입해서 네이버가 공중분해될뻔 했다더군요(...)
권력에 빌붙는 일이 돈이 되는 거라 그 사이트가 이런 짓거리를 하는 행위를 비난할 수 없습니다. 경멸할 수 밖에 없지만요.
검색과 블로그 활동으로 네이버를 인터넷 익스플로어의 시작프로그램으로 할 정도로 많이 씁니다. 그러나 뉴스 배열만큼은 아주 뒤떨어집니다. 제가 보더라도 아주 무책임하고 편협하기 그지 없습니다. 마이 뉴스 기능을 쓰지 않는더라도 어중간한 기사를 관심에 두지 않습니다. 특히 뉴데일리 따위는 호기심 삼아 보는 경우를 빼고는 거들떠보지 않으며 미디어오늘,경향신문처럼 믿을 수 있는 쪽에서 나온 기사를 봅니다.
네이버 뉴스의 문제보다도, 그와 같은 '발췌식의 뉴스 소개' 자체에 의존하는 문화 자체가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제목만 보고 클릭해서 뉴스를 보다보니, 자극적인 제목에 흥미를 끌만한 뉴스만 대문에 올라갑니다.
그리고 의도에 따라 제멋대로 편집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실,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네이버나 다움 등의 발췌 뉴스를 클릭하는게 아니라 신문을 펼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신문에는(종이신문이건, 디지털 신문이건) 기사의 크고 작음은 있을지 몰라도, 최소한 여러 사건이 소개됩니다.
그만큼 낚시성의 기사나 자극적인 기사 이외에도 다양한 내용을 접할 수 있습니다.
신문사에서 중요하다 생각한 사실에 대한 사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정권 옹호하는 기사가 대문에 올라온다고 분개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를 비판하기도 하는 기사가 실리는 신문을 사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달에 고작 25,000원. 신문의 가치를 생각할 때 별로 비싼 것은 아니지요.
여담으로 현재 네이버 대문의 방식은 각 언론에서 눈에 띄는(자극적인?) 기사를 하나씩 고르고 이 중 무작위로 5개의 언론을 첫페이지에 노출하는 방식이지요. (들어갈때마다 첫 페이지에 뜨는 5개 기사가 바뀝니다.) 그 와중에 조중동이나 뉴데일리 같은게 함께 나오는 일도 있지만, 경향이나 한겨레, 오마이뉴스나 프레시안 등이 함께 나오는 일도 있습니다. 조중동이나 뉴데일리가 정권을 옹호하는 기사를 내세우는게 네이버의 잘못은 아니겠지요. 정말로 보기 불편하다면 MY 뉴스 설정으로 편집하시는게 좋습니다.
기사 수준도 수준이지만...진짜 저능아스런 제목을 보면. 어이가 없어집니다. 도대체 누가 제목을 쓰면 이런 황홀한 표현을 하는거죠?
"눈이 있으면 느껴봐. 김연아의 피겨." << 이거 진짜 기억에 남습니다.
"한 두잔 맥주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헉!" << 오늘 내용입니다.
뭐 이런식이 많던데.이게 연예면만이 아니고..정치, 경제 골고루 느끼는 점입니다.
전 뭐 젊은이들의 특별히 인터넷 용어라고 하는 그런 표현에 큰 반감은 없는데 뉴스에서 이런 표현이 쓰이는건 참 보기 힘드네요.
마이뉴스 설정하시면 됩니다. 전 마이뉴스 설정하고 제가 보고싶은 헤드라인만 보죠.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