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잠시 아픈 동안 아무 것도 하지 못해서 조금 어벙벙 합니다. 별 소식이 다 있었네요.

 

  가장 황당한 건 '초,중,고등학생 대상으로 전쟁 시나리오 공모전...

 

  "적의 입장에서 어떻게 공격할지를 서술하라."라니... 이런 이상한게 아니라 미친 짓이지요.

 

  역사상 가장 처참한 전쟁 중 하나였던 남북 전쟁에서 최전선에서 활동한 로버트 리 장군은 말했습니다.

 

  "전쟁이 매우 참혹한 것은 좋은 일이다. 참혹하지 않으면 우리가 전쟁을 너무 좋아하게 될 것이다"

 

  저는 전쟁을 겪어 본 일이 없습니다. 고작해야 대리 체험 뿐이지요.

 

  저는 톰 클랜시의 광팬이고 밀리터리 작품을 좋아하며 특히 밀리터리 SF에 광분하지만, 최소한 진짜 전쟁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없습니다. 전쟁이라는 것이 아무리 멋지고 근사해 보여도 결국 누군가의 슬픔, 누군가의 아픔을 동반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공익 근무 요원이라 군 경험은 미천하지만, 훈련소에서, 또는 예비군 훈련때 잠시 총을 쏜 경험만으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총이라는 것은 사람을 겨누는 물건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이처럼 전쟁이라는 이야기를 통해서 전쟁이 보기 만큼 좋지 않고 끔찍한 일이라는 것을 아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적의 입장에서 어떻게 공격할지를 서술하라."라는 황당한 문구를 내세우며 초, 중, 고등학생에게 전쟁 방법을 생각하게 하는 것은 뭔가 이상합니다. 이건 '전쟁의 슬픔'을 아는게 아니라, '전쟁의 게임화'를 부추기는 행위 이상 아무 것도 아니지요.

 

  이런 황당한, 아니 미친 발상이 통용되는 상황이 솔직히 가슴 아픕니다. 이런 발상을 떠올리는 이들이 나라를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이 무섭습니다.

 

  도대체 언제가 되어야 이 나라는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profile

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SF&판타지 도서관 : http://www.sflib.com/
블로그 : http://spacelib.tistory.com
트위터 : http://www.twitter.com/pyodogi  (한글)    http://www.twitter.com/pyodogi_jp (일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