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묻고 답하고)
여기는 '무엇이든 물어보는 게시판'입니다.
(과학과 SF에 대한 질문은 'SF/과학 포럼'쪽에서 해 주세요.)
( 이 게시판은 최근에 답변이 추가된 순서대로 정렬됩니다. )
옛날 그림들을 보면서 궁금해 했던 것입니다.
네이버에서 가지고 온 영국의 문장입니다. 문장의 그림에서 보이는 것 처럼 옛날의 그림들을 보면 음영부분을 선으로 처리했는데 그것에는 어떤 이유가 있나요?
아마도 제가 보기엔 옛날 인쇄상의 방법 때문인 것 같은데; 선으로 음영으로 처리하는 것이 어떤 이유에서 인지는 정확히 모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판화를 해본다고 생각해보세요. 잉크가 묻으면 완전 어두움 부분같이 보일거고 안 묻는 부분은 흰색으로 나오잖아요. 그런 둘중에 하나인데 점층적(연속적)인 음영이 불가능하겠죠. 그러니 선의 밀도를 이용해서 멀리서 봤을때 중간톤 정도 나오는 느낌으로 음영을 처리하는거죠.
자연스런 그림이라면 보통 사람들은 아마 스케치북에 무슨 목탄이나 , 수채화의 그런 자연스런 번짐(연속톤) 을 상상하기 쉬운데..현대 인쇄술에 오기까진 절대 불가능한 표현이었죠.
기술적으로 애기하면 지금은 정밀한 망점이란게 가능해서 선대신 점으로 밀도를 처리하는것 뿐이죠. 작아서 그럴듯해보이는거지 눈속임의 일종은 계속되있는 겁니다. 요새는 선이 없어지고...점들이 모여서 선이 된 셈이죠.
윗분들이 말씀해주신 대로 농도로 표현 불가능하기 때문에 밀도로 표현한 것이죠.
예전 그림뿐만 아니라 요즘 단색 인쇄 매체들도 같은 방법을 쓰고 있는것 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만화의 스크린톤이죠! 스크린통을 확대해서 보시면 밀도로 농도를 표현한다는게 이해가 가실 것입니다!
참..
판화(인쇄) 기술도 선말고도 롤러에 뽀족가시 박힌걸 돌리면서 구멍 내명선 점으로 음영한것도 있습니다.
아이러니스럽게도 참 디지털 스럽죠.
그런 점 취급 기술이 발전해서 현대 분판 인쇄기술로 발전을 했죠.
저건 동판화의 에칭 기법으로 만든 동판에 찍은 판화 그림입니다.
동판화라는게 동판에 뭘 바르고 거기에 침으로 그림을 그리고 그걸 부식시켜서 음영을 얻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선으로 명암을표현하는게 더 편합니다.
그림처럼 보이지만 동판화로 찍어낸 그림도 상당히 많지요. 기법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중세 채식화의 그림이나 증서 등에 그려진 문장은 분명 색과 선으로만 되어 있고 선으로 명암을 넣거나 하지 않습니다.
위의 문장 그림과는 약간 다른이야기입니다만 어느정도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해서 글 남깁니다.
옛날에는 컬러 인쇄가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쇄때 흑백만으로 표시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16-17세기경 점이나 선으로
문장의 색을 기호화하여 표기하게 되었습니다.
-문장으로 보는 유럽사 p.58 -하마모토 다카시지음(박재현 옮김) [도서출판 달과소]2004년판
이라고 제가 가진 책에서 나오네요. 또 책의 내용에서
파랑색은 가로줄무늬, 붉은색은 세로줄무늬, 검은색은 세로와 가로줄무늬가 동시에 겹치고
초록색은 왼쪽 위에서 오른쪽아래로 45도정도 각도의 줄무늬, 보라색은 왼쪽 아래에서 오른쪽위로 45도 정도각도의 줄무늬로
나타나네요.
또한 전 유럽공통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어느정도 보편적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옛날에는 물감이 귀해서 컬러인쇄가 어렵기 때문에 줄무늬의 방향에 따라 색을 정한것이라고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소량생산이라면 가능한 화려한 색으로 하겠지만 국가적으로 배포한다거나 대량으로 인쇄할때에는 이러한 방식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일단 책의저자가 '지은이의 말'에서 문장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자가 아니므로 잘못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또 지은이는 독일지방을 중심으로 살펴보았기 때문에(독일지방에서 몇년 유학했다고 합니다.)
위의 영국문장과는 차이가 있다고 하더군요. (영국 문장을 중심으로 문장학을 연구하는 사람으로 모리 마모루라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위의 그림에서는 글쎄요. 그냥 단순히 명암을 나타낸것같은 부분도 있는것 같고,
색을 나타낸 부분도 있는것 같고 이것저것 섞여 있는것 같습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62327
제가 본 책입니다.
펜으로 그려서인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펜은 수묵화처럼 잉크의 농도를 조절하는 것이 불가능하니까요.
그래서 선의 밀도로 명암을 표현했겠죠.
그리고 판화의 경우에도 펜과 비슷한 원리로 저런 식으로 인쇄를 해야만 명암을 구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