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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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에서 하는 로댕전을 갔다왔습니다
사실 본건 지난주 목요일이지만요;;;
미술관을 간건 몇년만이고 사실 이것도 학교과제 때문에 간거지만요;;;
아무튼 12000원이라는 거금(?)을 내고 들어갔는데
제가 원래 심미안이 없고 예술은 사기다 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제 눈에는 그냥 '사람 모양을 한 돌덩이'로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로댕에 아는 것은 달랑 생각하는 사람 이 하나고 그나마도 만든 배경이나 그런거 하나도 모르고 갔으니....
그냥 '오 이건 서 있는 남자돌덩이' '이건 기묘한 자세의 돌덩이' 이렇게 밖에 안 보입니다
그러니 재미는 하나도 못 느끼고 그냥 한바퀴만 돌고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형물이나 그림보다 사진전을 더 좋아합니다
그런데 작년에도 그렇고 이번년에도 그렇고 동아일보 세계사진전은 왜 안하는거지....
일본의 우에노 미술관에서 실제로 지옥의문을 보았습니다. 진짜 거대한문의 크기로 세세하게 조각되어있습니다. 저는 거의 입이 딱 벌어지고 감격할정도였습니다. 음... 물론 돌덩이는 돌덩이지만, 그누구도 저렇게 조각을 격정적으로 무언가가 드러나게 표현한다는게 힘들다는것이죠. 음.. 사람 취향마다 다르니까요 :)
큐레이팅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소위 이름난 작가들의 전시도 천차만별이더군요.
로댕전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살짝 망설이고 있는 상태라.
최근에는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조각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새하얀 대리석에서 여인을 찾고, 고뇌하는 인간을 찾아내는 그런.
20 년 정도 전에도 한국에서 로댕전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옥의 문을 비롯해서 왠만한 대표작이 거의 다 왔었고, 부모님과 함께 가서 꽤 오래 구경했던 기억이 있네요.
로댕의 상징과 같이 알려져 있는 '생각하는 사람' 원판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 작품에 비해 작은 편이죠. '지옥의 문' 자체는 꽤 큰 편이지만, 어마어마하게 크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지옥의 문'의 일부인 '생각하는 사람'은 작을 수 밖에 없죠. 로댕은 '생각하는 사람' 자체가 독립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주문이 계속 들어오자 복제품을 많이 만들어 팔았답니다. 그래서 로댕이 만든 '생각하는 사람'은 1개가 아닙니다.
그런 것 보다는... 로댕의 조각 중 대표작으로 꼽히는 것들은 대부분 19금입니다. 남녀의 노골적인 모습들을 테마로 한 게 엄청나게 많죠. 예술로 승화시켜 놨다고 이리저리 설명을 해 놓았지만, 그 모습 자체가 19금인 것은 바뀔 수 없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작품을 얼마나 들여 왔는지 모르지만, 대략 20년 전에는 로댕의 왠만한 대표작을 거의 다 가지고 와서 꽤 대단했습니다. 과거 로댕전을 할 때 전시회 화보를 사 놓은 게 있는데, 그 화보를 넘겨보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화끈거린다니까요.
"생각하는 사람"은 "지옥의 문" 이라는 작품의 일부라고 하더군요.
지옥의 문은 엄청난 대작이라던데... 한 번 쯤은 가보고 싶은 전시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