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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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1번 : 절대로 뽑혀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후보. 그러나 지지도는 만만치 않음
기호 2번 : 기호 1번에 버금가는 지지도로 강력한 대항마. 그러나 썩 마음에 들지는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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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7번 : 내가 지지하는 후보. 그러나 지지도도 약하고 세력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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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으로 후보가 분포되어 있습니다. 제가 찍고 싶은 후보는 기호 7번이구요.
하지만 제가 생각해도 7번이 당선될 가능성은 극히 작습니다.
그럴 바에야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기호 2번에게 표를 주어 기호 1번이 뽑히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곤 하는군요.
이럴 경우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나요?
절대로 당선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되는 후보를 파악합니다.
그 후보에게 가장 대항력이 있는 후보에게 표를 줍니다.
'최악은 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전 이렇게 선거를 합니다 -_-;
그러한 현상은... 쓸만한 인재가 여당으로 몰리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여당도 선거철이 되면 물갈이를 한다면서 재야에 있었던 사람들을 서슴없이 영입하려고 하고, 정치에 뜻을 둔 인사는 아무래도 당선 가능성을 우선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돈과 세력에서 밀리는 야당으로 출마하면, 어디까지나 개인이 각고의 노력을 해야 겨우겨우 될까말까하니까요. 특히 처음에는 야당으로 출마했다가 낙선을 경험한 인사의 경우, 본래 운동권 재야 쪽 사람이라도 여당으로부터 영입 제의가 들어오면 과거 경험했던 낙선의 쓴 맛 때문에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서 여당의 공천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록 여당에서 정치를 하더라도 자기 자신이 재야 시절의 운동권 기질을 버리지 않으면 된다라는 식으로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셈이죠.
때문에... 그 사람이 살아 온 경력을 보면 야당에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데도, 당선 가능성 때문에 여당을 선택한 경우가 한 둘이 아니에요. 군부 독재 시절 민주화 운동으로 여러 번 구속되어 고문도 많이 당했던 투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MB의 오른팔이 된 이재X 전 의원같은 사람을 보세요. 여당으로 활동할 사람이 아닌데, 당선 가능성 때문에 여당의 영입 제의에 응해서 그 쪽으로 길을 잡고 나면 이후로도 아예 여당 쪽 사람 되는 겁니다. 김문X 같은 사람도 골수 운동권 출신인데 여당에서 정치하고 있고 나름 거물이 되었습니다. 물론 여당으로 시작했다가 나중에라도 정신 차리고 야당으로 되돌아온 김부X이나 손X규 같은 경우도 있긴 하지만...
때문에...
기호 1번은 당이 매우 마음에 안든다. 그런데 사람은 A급 인재를 영입한 경우가 많아서 후보의 면면은 가장 낫다.
기호 2번은 야당을 대표하긴 하는데 딱히 당이 마음에 들진 않지만, 그래도 지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긴 한데... 후보의 질이 좀 떨어지는 것 같다.
(기타 등등)
기호 7번은 골수 운동권 당에, 후보 역시 골수 운동권이라 순수하긴 한 것 같다. 문제는 평생 투쟁만 해서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이건 후보뿐만 아니라 당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 대략 이렇게 되고 나면, 결국 가장 마음에 드는 투표를 하는 게 쉽지 않죠. 지지하는 당이 가장 괜찮은 인물을 공천했다면 아무 고민이 없을 터인데, 그게 만만한 일이 아니니 원...
저도 예전엔 고민했는데, 요즘은 그냥 지지하는 당/후보를 선택하려 합니다.
정치에서는 단순한 당락 이외에 '지지도'라는 것도 아주 민감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확인했거든요.
문제는 그렇게 지지할만한 당/후보가 거의 없다는 거.
전 보통 그냥 지지하는 정당보고 찍습니다. 당선가능성은 무시합니다. 제 한표가 언제가는 힘을 쓸 그날을 생각하면서요.
1번의 대항마 2번이 됬다고 해서 크게 바뀌지도 않았고, 그 결과 업그레이드된 1번을 만나게 되니 사표논리로 2번을 찍을 생각은 더 적어지네요.
결국 그 딜레마들의 일부는 공천제와 정당제의 지나친 강화 때문이죠..
거기에 소선구제가 가지고 있는 대량 사표발생...
우리 나라는 소신있는 정치를 제도적으로 할수 없게 만들어 놨습니다.
이런 문제점들, 공천제와 경선을 대충 섞어 놓은 코미디가 가장 잘 드러나는게 친박연대죠.
그런 경우, 저는 7번 후보에게 표를 줍니다.
내 표가 그 후보의 "지지도"이고 "세력"이니까요.
그러고 나서 1번 후보가 당선되는 경우, 2번 후보를 욕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