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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천지무용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예전부터 자주 주워듣던 애니인지라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버닝을 했죠.
그렇게 이틀만에 OVA를 다 보고 신천지무용을 보기 시작했는데, 뜬금없이 아이캣치 부분에서 자막 제작자가 표도기님으로 나오더군요.
세상에!
그래서 표도기님이라면 천지무용의 시리즈나 세계관에 대해서 잘 아실 것 같기에 이렇게 질문글을 올립니다.
질문1. 천지무용의 보는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OVA 1,2,3기는 다 봤고, 신천지무용과 TV판, GXP, 극장판을 구해놨는데, 어떤 순서로 봐야할지 감이 안잡히네요.
질문2. 이세계 성기사 이야기가 천지무용 세계관이라고 들었는데, 세계관 내에서 큰 비중을 지닌 이야기인지, 아니면 그저 세계관만 가져온 이야기인지 궁금합니다.
음, 주변에 천지무용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어서 궁금증을 풀 수가 없었건만, 이런식으로 질문글을 올리게 될 줄은 몰랐네요.
답변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_ _)
안녕하세요?
그저 눈팅하면서 간혹 글이나 남기는 엑셀리온이라고 합니다.
천지무용은 애니메이션, 만화, 소설 등으로 각각 구분하여 매우 많은 시리즈가 존재합니다. (여기에 드라마 CD나 게임 등을 포함하면 그야말로 무한히 확장됩니다.)
천지(텐지)라는 주역이 등장하고, 료오코 등 여성 캐릭터가 나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각각은 다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비슷해 보이는 작품이더라도 일부가 다른 '평행 세계 이야기'인 사례가 많습니다.
드라마 CD, 게임 등을 빼고 소설, 만화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카지시마판(오리지널) - 천지무용! 료오키 (OVA 시리즈), 천지무용! GXP(TV애니메이션), 진 천지무용 료오키(소설) + 천지무용! GXP (소설. 현재 출간 중.), 천지무용! 료코이 음악편(애니메이션),
2. 네기시판 - TV 애니메이션, 천지무용 in love 1,2 (극장판)
3. 신 천지무용 - 신 천지무용(TV애니메이션 - 제가 자막 작업을 한게 이겁니다.), 신 천지무용 오마케 극장
4. 하세가와판 - 하세가와 판 천지무용 소설(국내 출간), 한여름밤의 이브 (극장판)
5. 오쿠다 판 - 천지무용! 료오키, 신 천지무용 료코키 만화 (국내 출간, 신천지무용은 중간까지만...)
천지무용 시리즈의 기본은 역시 최초의 기획자인 카지시마 마사키씨가 만든 오리지널 작품들입니다.
내용의 깊이로 보나 재미로 보나, 그리고 설정으로 보나 모든 면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고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될때 OVA 1,2,3기를 보았다면 다음에는 GXP를 보시는게 맞습니다. (GXP에서는 시간 축으로 OVA 1,2,3기 이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GXP를 먼저 보고 OVA 3기를 보는게 좀 더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이 세계관의 외전 이야기가 '이세계(다른세계)의 성기사 이야기'입니다.
OVA 3기의 후일담(천지무용 3기 +1)에서 텐지의 아버지인 노부유키와 직원이었던 레이아가 결혼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GXP에서 레이아에게 애가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 아이가 바로 '성기사 이야기'의 주역인 켄시입니다.
다만, 두 시리즈의 연결점은 그냥 켄시가 텐지의 동생이라는 정도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이런 내용을 전혀 몰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이야기이니까요.
나머지 중에서 오리지널에 가장 가까운 것은 오쿠다 히토시가 만든 만화 시리즈 입니다.
오리지널과 설정이 다소 다른 부분도 있지만, 분위기나 여러가지 면에서 오리지널에 가장 가깝게 즐길 수 있는 느낌입니다.
네기시판의 TV 애니메이션이나 신 천지무용, 그리고 하세가와판의 소설은 솔직히 오리지널에 미치지 못합니다.
나름대로 재미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조금 지나치게 진지한 면도 엿보이고, 때로는 엉뚱한 이야기로 핵심을 벗어나기도 합니다.
그나마 네기시판이 오리지널의 설정에 가깝습니다. 신 천지무용은 오리지널과는 전혀 관계없는 느낌일까요? 무엇보다도 텐지가 수뢰 황가와는 전혀 관계없으니...
작품의 분위기만으로 보자면, 카지시마 마사키가 기획한 여타 작품, <듀얼! 패러럴 룬룬 이야기>, <포톤>, <스페이스 오페라 아가루타> 등이 오리지널판 천지무용에 가깝습니다. (사실, 이들 작품은 모두 <천지무용! 료오키>의 세계관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즉, <천지무용! 료코키>를 보고 천지무용의 세계가 좋아졌다면 다음에는 GXP를 보고, <듀얼! 패러럴 룬룬 이야기>, <포톤>, <다른 세계의 성기사 이야기> 등을 보고, 오쿠다 히토시의 만화를 보고, 나머지를 그냥 마음에 드는대로 보는게 가장 좋습니다.
여담) 네기시판이나 하세가와판의 천지무용 시리즈는 카지시마판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셋 다 수뢰 황가가 나오고 텐지가 수뢰황가의 자손이고, 광응익 같은 신비한 힘을 쓰기 때문입니다. (신 천지무용은 근본적으로 다른 이야기입니다.)
네기시판과 카지시마판의 가장 큰 차이점은 카카토라는 존재(정확히는 세 여신이 존재하는가? 그리고 료코와 와슈의 관계 등.), 하세가와판과 카지시마판의 가장 큰 차이점은 천지의 어머니가 누구인가 하는 점입니다.
전자는 천지무용 세계관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만큼 차이가 크고, 후자는 큰 차이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이야기가 자체의 재미를 근본적으로 뒤흔들 정도로 강렬한 차이를 보입니다.^^
이따금 <한여름밤의 이브>나 <천지무용 in Love>가 카지시마판이라 착각하는 이들이 있지만(그래서 텐지에게 마유카라는 딸이 태어난다고 여기는 이들도 있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또 하나, 카지시마판과 오쿠다판 이외에는 미호시의 동료로 키요네라는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카지시마판에는 그 위치를 노이케가 대신하고 있으며, 키요네라는 이름은 텐지의 어머니로 등장합니다. 그런 점에서 미호시의 동료인 키요네가 나오면 무조건 오리지널이 아니라고 보면 됩니다. (실례로 OVA 2기의 번외편으로 나온 <우주 형사 미호시 은하대모험>편은 카지시마판에 속하지 않기에 키요네가 등장합니다. 그렇다면 네기시판이나 하세가와판인가 하면 그건 모릅니다. 이야기는 미호시가 옛날에 있었던 -바보 같은?- 사건을 소개하는 내용인지라 구분할만한 부분이 안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키요네란 캐릭터가 꽤 마음에 들었기에(정확히는 미호키요 콤비가) 조금 아쉽지요.^^
아참... <신비의 세계 엘하자드> 시리즈는 카지시마씨의 작품과 관련이 없습니다.
추신) 천지무용! GXP는 애니메이션보다는 소설판이 낫습니다. 스토리의 폭도 넓고 설정이나 인물의 깊이도... 하지만, 아쉽게도 국내에는 번역되어 나오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