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묻고 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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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인간의 기술이 발전하여 대항해..아니, 대우주시대가 열려 범선..아니 우주선들이 자유롭게 항해하고 항성간의 교류가 열리는 최첨단 하이테크놀로지의 낭만시대가 열린다고 합시다.
직업은 귀천이 없다지만 어느 시대에나 꺼려지는 직업이 있을 터.
저런 시대에도 분명 기피직종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우주선을 타고 항해하는게 꿈이었습니다
그래서 구직원서를 냈습니다.
그런데 함장이
[우리 배에는 필수인원은 다 찼고 말이지. OOO을 하는 사람만 필요한데,
사실 사회초년생인 자네에게 이런 걸 감당하라고 하긴 좀 그러네]
라고 답이 왔습니다.
뭐, 태워준다는데 마다하겠습니까 하면서 전 그 일을 하기로 하고 승선했는데
생각보다 일이 정말 뭐같았던 겁니다. 아, 죽을 맛이예요.
이런 일이 과연 남아있을까요?
그 시절 쯤 되면 전자동 매뉴플레이터로 움직이고 로봇손같은 것도 등장하고
매커니즘이 인간편의적으로 될 것 같긴 한데 말이죠.
사람의 힘으로만이 가능한 고된 직업이 우주시대에 어떤게 있을까요?
대지를 맹폭하는 박력분의 숙명에 커스타드는 사치일 뿐이야!
Sewage Reproces Facility Engineer.
매일 냄새를 맡으며 기계를 정비하고 하루 세번씩 상태를 점검하고… 어쩌면 우주선에서 가장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 일이니 대우는 좋지만…….
음. 다른것보다 위험한 작업이라면 역시...
선외 활동이겠죠.
방사선의 위험도 있고, 데브리의 위험도 있고 (스타쉽 오퍼레이터에서 최초 사망자는.... 선외활동하던 정비병이었지요)
상대적으로 안전한 우주선 안에 있는 선장등등은 선외활동원보다는 덜 위험하니까요.
Dirty
Difficult
Dangerous
일단 우주선 탔다는 것만으로도 데인저러스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테고요. 역시 같은 이유에서 디피컬트 역시 마찬가지. 우주선 내부에 샤워시설 만들 공간이 부족하다면 더티까지 충족하네요. 앗싸. -_-?
선외 활동에서 한가지 어려운 점은 선외 활동을 위한 준비 과정이 꽤 길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스타쉽 트루퍼스>의 강화복이나 <프라네테스>에 나오는 하드 슈트라면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우주복은 기압을 낮추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관절 부분이 부풀어 제대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1/3 기압 정도로 낮추는데 최소한 6시간 정도... 즉, 선외 활동을 하려면 이만한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3D 업종은 존재하리라 생각합니다. 굳이 선외 활동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있을 것입니다.
가령, 수송선의 조종사는 어떨까요? 수송선에 많은 수의 승무원을 쓰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연료와 공간, 그리고 이를 위한 식량, 공기 등 많은 비용이 들어가니까요.
현대의 유조선이 그렇듯, 승무원은 최소한의 숫자로 줄일 것이며 때로는 홀로 여행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광활한 우주 공간... 수백만, 수천만 km 내에 살아있는 사람은 오직 자기 혼자 뿐. 연락을 하려고 해도 수 십 분이 걸리는 상황에서 정신에 가해지는 중압감은 적지 않을 것입니다.
몸을 많이 움직이거나 하는 일은 아닐지라도 3D 업종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추신) 이런 업종에는 의외로 요즘에 '니트'라 부르는 이들이 딱 맞을지도 모릅니다. 혼자서도 잘 놀테니까요.^^
우주선 외부 타일 땜빵하는 작업은 어떨까요? 로봇이 진짜 인공지능이 아닌 이상에야 결국 사람이 두들겨서 고칠 거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