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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밀리터리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어서...
여기저기 기웃거려보니 라팔전투기가 외계인도 무찌를수 있다는둥
최고의 전투기라는둥 그런얘기가 많던데
라팔전투기가 얼마나 대단한 전투기이길래 반응들이 이렇게 후덜덜하죠?
SF 초보마니아 반갑~
음 때는 KFX사업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F-16을 대체할 차세대기를 모집하는 와중에 최종후보로 붙은 것이 프랑스의 라팔과 미쿡의 F-15였죠. 사실 여러가지 면에서 비등비등한면이 있었지만 당시 DC나 밀리터리 모임 등지에서는 '이제 좀 미쿡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자!' '저녀석들 이제 F-22로 갈아타면서 팔아먹는 F-15를 우리가 써야하냐!'라는 주장이 힘을 얻기 시작했죠.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라팔의 성능을 과장되게 띄워주게 되었죠.
결론은 일단 F-15가 이것저것 기능 더 붙이고 해서 이겼습니다.(일본 주력기 F-15J보다 좋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당시 과장됐던 라팔옹호분위기를 비웃었죠. 그래서 대명왕성인 병기 라느니, 지구방위대라느니 하는 별명이 붙은겁니다^^;
비슷한 예로는 대행성결전병기 윤영하함이 있는데, 신문기자가 실수로 65mm 주포를 65km로 오기하는 바람에 고속함에 불과했던 윤영아함이 대행성결전병기가 됐죠^^;
괜찮은 성능의 기체긴 하지만 사실 KFX 사업에서 F-15K 뽑은 게 당연한 일이었고요.
http://docean.egloos.com/2608608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디씨인사이드에서 KFX 사업도 끝나고 한참 뒤에 라팔최고라는 아이디를 가진 누군가가 라팔의 성능을 어마어마하게 과장하면서 그보다 떨어지는 F-15를 산 게 바보짓이었다는 글을 계속 올리게 됩니다. 결국 이 사람을 비꼬는 말투로 그렇게 라팔이 강력하니까 우주병기 라팔이니 3밥통 리미트니 하는 농담들이 만들어져서 꽤 돌게 되지요. , 무기체계 관련 기사에 이런 오타가 찾아보면 무진장 많아서 농거리가 많이 돌게 되었죠. 한편 라팔은 KFX 사업에서 F-15에 밀린 이후로 잇달아 수출에 실패하고 개발도 지연되는 악재를 겪고 있습니다.
아, 윤영하함은 76mm포 씁니다. 함폭을 1.4밀리미터로 오타낸 기사도 있었던 것 같은데,
라팔은 괜찮은 성능의 전투기라고 평하지만, 실제로 괜찮은 성능의 전투기라는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군사 병기는 실전에서 사용하기 전에는 그 효용성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하물며 당시에는 완성도 되지 않았던 라팔이 '무적 병기'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제원이 좋으면 무조건 좋다...라는 것은 일부 군사팬들이 종종 빠지는 함정이지만, 라팔 역시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마저도 도입이 의문시 되는 기종이니까요.
라팔의 성능과는 별개로 프랑스라는 나라의 신뢰성에도 문제는 있습니다. 계속 이야기 나오는 외규장각 문서... 떼제베를 도입하는 조건으로 이에 대해 '선처'하겠다고 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일이지만, 프랑스의 '선처'가 어떤 것인지는 이후의 모습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라팔에서도 기술 이전 등의 각종 조건이 있었지만, 떼제베 도입 당시에 이야기 되었던 기술 이전이 생각만큼 잘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라팔의 기술 이전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입니다. (프랑스는 이전부터 국제적인 계약이나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나라로 알려졌습니다. 나쁘게 보면 중국 수준이라고 합니다.)
KFX 사업은 장기적으로 볼때 우리나라가 많은 이익을 보았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미국의 F-15로 결정되었다고 할 수 있는 사업이지만, 라팔, 수호이, F-18 등 경쟁작을 붙이면서 좀 더 싸고, 많은 옵션을 붙여 들여올 수 있었습니다. 낚시질이라고 할까요? ^^
실제로 전투기가 우수하다기보다는 라팔을 무조건적으로 찬양하는 라팔리언들에 의해 과장되었을뿐입니다. 그렇다고 나쁘다는건 아닙니다. 미라지라는 우수한 전투기를 생산한 전통을 지닌 닷소의 최신의 기체니까요.
특히 과거 국산차기 전투기 사업에서 F-15와 경쟁을 벌였었고 그때 라팔리언들의 성토가 대단했었기에 우슷개 소리로 그런 말이 지금도 떠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