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어제 배송된 넷북에 쥬스를 엎질러서 (...) 심란해 죽겠는데 국산 괴작 하나가 속을 뒤집어 놨습니다.
보아하니 얄짤 없이 모던 워페어를 배꼈군요. 해본 분들은 알겠지만, 마지막 장면에 가서는 킬스트릭과 퍽 시스템이 슬쩍 보이는데, 그 갯수가 각각 세 개인 것도 똑같습니다. 이건 빼도 박도 못하는 재산권 침해입니다.
애초에 국내 게임 제작사에는 기대를 한 적도 없으니 실망이니 뭐니 할 것도 없지요.
그 보다는 모던워페어 멀티플레이 모드를 저렇게 흡사하게 배낄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는게 훨씬 놀랍고 국내 FPS 제작사에 소속된 사람 중에 모던워페어를 돈주고 해본 사람이 있다는게 더욱 놀랍습니다.
정작 저를 화나게 만드는건 국내 유저들의 반응입니다.
모던워페어는 정품을 사서 해야한다고 찬양하던 모던빠의 다수가 이 게임의 등장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서든어택/워록 빠돌이 들에게 본때를 보여줘야한다나 뭐라나? 기가 막혀서 원...
혹자는 모던워페어 2가 한글화 되지 않았으므로 배터리를 해야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습니다.
공급자나 소비자나 거기서 거기군요. 남이 하면 표절이고 내가하면 모방이라니.
하긴 그러니 게임 시장이 이렇게 초토화 됬겠지만요.
남은 게임회사들도 확 망해버리면 좋겠습니다.
저는 내일 넷북 상태를 본 후 인피니티 워드 측에 메일을 보내 볼 생각입니다.
어떻게 되나 지켜봐야죠.
Learn to say "fuck you" to the world once in a while. You have every right to. Just stop thinking, worrying, looking over you shouler, wondering, doubting, fearing, hurting, hoping for some easy way out, struggling, gasping, confusing, itching, scratching, grumbling, hitching, hatching, bitching, moaning, groaning, honing, boning, horse-shitting,hair-splitting, nit-picking, piss-trickling, nose-sticking, ass-gouging, eyeball-poking, finger-pointing, alleyway-sneaking, long waiting, small stepping, evill-eyeing, back-scratching, searching, perching, besmirching, grinding grinding grinding away at yourself. Stop it and just do. Don't worry about cool. Make your own uncool. Make your own world.
그리고 보니 혹시 국산 FPS 게임 중에 <기어스 오브 워> 분위기가 나는 건 없나요. 로커스트 호드 같은 거 안 나와도 되니까 굴러 다닌다거나 벽 뒤에 숨어서 죽어라 총만 쏜다거나 하는 게임이 있을까요.
웹젠사 게임인가요?
어.. 뮤 이후로 장사가 좀 안된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무튼 저도 게임기획자가 꿈인데, 흠...
그냥 누워서 조금만 생각해보면 새로운 이것저것 많이 떠오르는데 왜 베껴오나 모르겠네요;
http://www.thisisgame.com/board/view.php?id=332756
제작사의 부도덕함을 욕할 수도 있겠지만 시장 자체의 탓도 할 수 있을 겁니다. 결국 영향은 돌고 도는 거죠.
다른건 모르겠는데 스페츠나츠 복장에서 손발이 오그리 토그리 하다가 퍽 및 킬스트릭에서 급격침.
...정말 패키지 게임 살 필요가 없는 시대가 도래하는거 같아요(한국에만)(그래봤자 대부분 기한제크리)
저 정도로 표절 따져봐야 별 의미 있을까 싶긴 하지만...솔직히 모던 워페어를 해본 사람이라면 위 트레일러와 모던 워페어가 뭐가 비슷한지 언급할 필요조차 없을 겁니다. 일전의 헤바 논란 역시 팀 포트리스 해본 사람이면 도무지 안 비슷하다고 말할 수가 없는 물건이었고요. 해보고 따라했다는 느낌은 도무지 지울 수가 없는 거죠. 그걸 떠나서라도, 솔직히 트레일러 자체도 세련된 맛이라곤 없고(아마도 영화적 연출 기법 같은 건 별 조예가 없는 사람이 그냥 드립다 복사질만 한 듯한) 거창한 배경 소개며 뭐며 다 의미가 없죠. 게다가 색감은...어유. 국산 게임들 치고 색감이 괜찮다 싶은 물건이 왜 그리도 없는 건지.
뭐, 저렇게 줄줄이 카피겜만 나오는 건 아무래도 시스템적 문제도 있지 않나 합니다만. (이를테면 윗분들의 사정부터 시작해서 그야말로 한 번 구성하곤 흩어버리는 제작팀이나...) 아무튼 이 트렌드 쉽게 사라질 것 같진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