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니스 발로럼은 여왕 파드메 아미달라가 무역연합의 나부 봉쇄 사건에 즈음하여, 공화국의 조치를 촉구하기 위해 코루스칸트로 향했을 당시의 은하 공화국 상원의회의 최고 의장이었다. 그러나, 나부 사태를 맞이하여 즉각적 해결이 아닌 조사위원회의 구성 등의 소극적 방책을 주장한 그는 파드메 아미달라 여왕의 불신임을 받았고, 이로 인해 의장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인적 사항-

발로럼의 가문은 공화국 정계의 유서깊은 명가였다. 그의 선조들 중 적어도 2인 이상의 최고 의장이 배출되었으며, 그외에도 많은 그의 선조들이 공화국의 고위 관료로서 활약했다.
이러한 그의 가문은, 그가 의장에 선출되면서 오히려 그에게 악재로 작용하게 된다. 즉,  많은 사람들이 그의 선출은 그의 재능 때문이 아니라 그의 그러한 혈통 탓이라 여기게 됨으로서, 공화국 민주주의자들의 불신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의장으로 선출되기 이전, 발로럼은 라이톤 섹터의 상원의원이었다. 그는 코어월드의 상원의원 클럽의 일원이었고, 칼파나 최고 의장이 이끄는 내각의 일원이었으며, 스타크 하이퍼스페이스 전쟁 당시에는 외교관으로 활약했다.

선천적인 귀족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친민중적이었던 그는 코루스칸트 엘리트들 사이에 일반 극장에 가는 것을 유행시킨 인물이기도 했다. 그는 그곳에서 민중들의 동향과 그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을 읽어내려 하였으나, 그의 정적들은 이것을 그의 천박한 취향으로 격하시켜 오히려 그의 명예를 깎아내리는 데 이용했다.

나부 사태를 기점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발로럼은 그 후 앨더란과 같은 성계가 중심이 되어 추진하던 이민자 망명법안을 다듬고 실행하는데 봉사하면서, 한편으로는 자신의 자서전을 쓰는 것으로 세월을 보냈다. 참고로, 그의 자서전은 '한 시대의 끝에 얽매여서'라는 제목으로 BBY 22년에 트리플래네타리 프레스(TriPlanetary Press)에서 무역연합 총독 누트 건레이의 자서전 '정상의 건레이'와 함께 출판되었는데, 이 두 서적은 은하계 독자들로부터 처참한 혹평의 대상이 되어야 했다.  

발로럼은 쟈빔 전투 직후 테러리스트에 의해 살해당했다. 그가 베일 오르가나 상원의원에게 최고 의장 팰퍼틴의 비밀스러운 정치적 야심을 폭로할 것을 우려한 다스 시디어스는 소라 벌크와 유착되어 있던 상원의원 비네토를 움직여, 안자티 족 출신의 암살자 살제 타샤를 보내 그를 살해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베일 오르가나는 팰퍼틴에 대해 의혹을 품기 시작했으며, 이것은 후의 반군 동맹 창설로 이어지게 된다(또한 이에 관한 정보가 퀸란 보스의 시스 사냥에 활용된 바 있다.).

귀족적인 기품과 노년 남성의 매력을 겸비했던 발로럼은 많은 여성들과의 로맨틱한 관계로도 유명한 인물이었다. 그는 외교관으로도 유명했던 위대한 제다이 마스터 아디 갈리아와도 자칫하면 부적절한 소문이 날 수 있을 정도로 친밀한 사이였으며, 의장 재위 기간 중에는 여비서 세이 타리아(Sei Taria)와의 스캔들에 시달렸다. 그리고 공직 퇴임 후에는 '암사슴과 같은 눈을 지닌 금발의 여인'과의 관계가 홀로넷의 가쉽란에 오르내렸는데, 기실 이러한 스캔들의 대부분은 그의 여성에 대한 신사적인 매너가 그릇 와전된 결과였다.

제국 출범 후, 황제 팰퍼틴은 '공화국의 전 의장이자 황제의 가장 절친한 벗이었던' 발로럼을 기리기 위해 피니스 발로럼 기념관을 코루스칸트에 건설했다. 덧붙이자면, 후세에 전해지는 발로럼의 여자 관계와 금전 관계에 대한 스캔들들은 대부분 이 기념관에 보관되어 있던 자료를 그 근거로 한다.

-참고 사항-

1. 발로럼의 퍼스트 네임인 '피니스'(Finis)는 라틴 어로 '종말'을 뜻하며, 영어에도 이와 같은 단어가 있다.
2. 발로럼(Valorum)은 조지 루카스가 스타워즈를 처음으로 구상할 당시 거명되었던 이름으로, 첫번째 기안에서 발로럼은 검은 마스크를 쓰고 제국을 지배하는 암흑 군주의 이름이었으나,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의 기획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다스 베이더'로 변경되었다.
3. 제임스 루세노(James Luceno)의 소설 '기만의 장막'(Cloak of Deception)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1의 무대가 되는 무역 연합 사태 당시 발로럼 최고 의장을 속박했던 스캔들을 그 주된 소재들중 하나로 하며, 본작에서 발로럼의 금전 수수 혐의는, 명시적으로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의장과 팰퍼틴 상원의원을 비롯한 개혁파 인사들이 추진하던 무역연합에 대한 과세정책에 불만을 품은 이들이 다스 시디어스의 지시를 받아 조작한 것으로 암시되고 있다.
4. 주드 왓슨의 신작 '제다이의 최후'(The Last of the Jedi)의 악역인 검찰관 맬로럼(Inquisitor Malorum)은 이 캐릭터의 이름의 철자에 변경을 가한 것이라고 저자 주드 왓슨이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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