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최후의 최고평의회 의장.
  장신과 단정한 몸가짐을 가지고, 변설에 능했던 정치인.
  실체가 없는, 말로만 이루어진 카리스마로 국민들을 속여 절대적인 인기와 권력을 손에 넣었다.
  (실제로, 그의 변설과 외모에 반한 여성 유권자들 대부분이 그를 지지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는 제국령 침공작전이 실패하리라는 점을 알고 있었으나, 단지 패전 후 주전파들의 실각을 틈타 자신이 득세하기 위해 반전파의 위치에 섰다.
  결국 그는 자신의 통찰력을 애국심이 아니라 자신만을 위해 이용하여 최고평의회 의장직에 오르고, 곧이어 쿠데타를 맞는다.
  쿠브르슬리, 뷔코크 제독 등이 연금되고 제 11함대가 괴멸되는 등 격심한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그는 그 '명성' 에 상처가 나는 일이 없었다. 물론 그 자신 또한 온전하여, 쿠데타 후 다시 최고평의회 의장직을 차지한다.
  뒤로는 몰래 지구교도와 손을 잡고 자유행성동맹의 멸망을 방관하였다. 미터마이어, 로이엔탈 제독의 행성 하이네센 점령시에 양 함대에게 정전명령을 내린 것은 어떤 생각이 있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안전만을 위한 처사였다고, 후세 역사가들은 힘주어 서술한다.
  굴욕적인 바라트 조약 이후 카이저 라인하르트를 섬겨, 구 동맹령으로 부임한 로이엔탈 제독 휘하의 고등참사관으로 임명되는데, 이 일은 인간이 어디까지 뻔뻔해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는 평을 들었다.
  그를 인간적으로 혐오한 로이엔탈 제독은, 패전 후 하이네센으로 돌아와 그를 사살한다. 카이저 라인하르트를 '건방진 금발 꼬마'라 칭한 것이, 40여년간 자신을 위해 '명변설'을 쏟아내던 입의 실수였던 것이다.

  에고이즘의 화신이라고 할 수 있는 성격으로, 정치가로서 우수한 선견성을 지닌 유능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 능력을 오로지 자신의 영달과 보신을 위해서만 사용하였다.

  양 웬리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는다.'라 말하며 그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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