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을 죽이는 VR]이라는 악명이 붙은 금단의 VR.
잠시 이야기를 거슬러, OMG전으로 되돌아가서 살펴보면 VR과 파일럿을 연결해주는 V-컨버터를 제어하는 OS, M.S.B.S.의 기능 부족으로 인해 파일럿의 정신이 V-컨버터에 먹혀버리는 사고가 다발했던 적이 있었다. 그로 인해 파일럿은 자아붕괴를 일으켜 사망, 그 잔류사념이나 원념, 혹은 V-컨버터가 발현시킨 광기 등이 사고를 일으킨 VR의 V-컨버터에 고스란히 담기게 되었다.

제6공장의 책임자인 아이저만 박사는 이러한 V-컨버터를 재사용하여 VR로 생산하기로 마음먹었다. 사고의 피해자들이 가진 원념이 기존의 V-컨버터와는 다른 포텐셜을 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것이겠지만 이미 피해자의 잔류사념이나 원념을 품고 있는 이들 악성 V-컨버터가 매우 위험한 물건이라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었다. 어떤 의미로는 이런 V-컨버터야말로 쉐도우의 심장부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쉐도우의 발생원인과 악성 V-컨버터 사고는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제정신으로 볼 수 없는 결정'을 RNA의 총수인 앙벨 4세는 혼쾌히 승낙하고 이것이 바로 RVR-87 스페시네프의 등장을 고하는 것이 되었다.

아이저만 박사는 악성 V-컨버터에 내장된 V-디스크의 성분을 조사한 후 새로운 성분을 포함시켜 재가공해냈다. 이것이 바로 스페시네프의 머리부분에 장비된 EVL 바인더로, 파일럿의 증오를 최대한으로 증폭시켜 M.S.B.S.의 포텐셜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게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도 남아있었다. 바로 EVL 바인더를 구동시켰을 경우, 희생자의 잔류사념이 파일럿의 정신파에 간섭을 일으켜 파일럿에게 발광, 혹은 자아붕괴에 이르게까지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희생자의 뒤를 따라 그 자신이 V-컨버터의 망령으로 된 이들도 적지 않게 생겨났으며 [파일럿을 죽이는 VR]이라는 악명의 유래가 되었기도 하다.

더욱이, EVL 바인더가 발하는 강렬한 사이코 노이즈는 방호장비를 갖추지 않은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끼쳐 대상자를 착란에 빠트리며, 심할 경우 발광하게 만들기도 했다.
결국, 한정전쟁을 관리하는 국제전쟁공사는 RNA 측에 권고하여 한정전쟁에 사용되는 스페시네프에는 EVL 바인더의 성능을 제한하는 리미터가 추가로 장착되도록 했다. (*M.S.B.S. Ver5 시리즈의 장착은 전 VR의 의무사항이었다.)
그 리미터를 해제한 스페시네프는 그 진정한 성능을 발휘하여, 말 그대로 [이 세상의 물건이 아닌] 것으로 변화, 그 어떤 공격에도 피해를 입지 않게 되지만, 13초가 지나면 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완전히 파괴된다.

장비하는 무기로서는 EVL 바인더와 연동하여 운용되는 대형 런처 [아이프릿서]를 사용한다.
이 아이프릿서는 V-아머를 파괴하는 것에 효과가 있는 에너지 탄을 사출 할 수 있으며 적기의 V-컨버터의 구동효율을 극한으로 저해하여 화기를 사용할 수 없게 만드는 발광 에너지 탄도 사출할수 있다. 또한 근접전투에서는 거대한 낫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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