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보기에는 <인형> 이라는 말로 부르기 어려운 초중장비의 MS. 본체에 무버블 프레임으로 접속된 추진 블록과 추가 부스터에, 제쿠 아인의 배가 넘는 하드포인트, 마지막으로 양쪽 어깨에 설치된 서브 암 2기의 모습을 조합해본다면 이것을 과연 MS라고 부를 수 있을지 망설여지게 된다.

MS로서는 비상식적으로 전후폭이 크게 늘어나있기 때문에, 격투전 이외의 상황에서는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MS전에서는 백병전이 반드시 일어나게 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중장비로 얻는 이득은 0에 가깝다. 이렇게 거대한 중장형 기체는 지금까지 역사에 등장한 적이 없었는데, 그것은 역시 "연방제 MS"라는 이유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왜냐하면, 지구연방군에서는 "1기로 전국을 바꾼 모빌슈츠, 건담" 이라는 인식이 뿌리깊게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정도의 질량에 다다른 MS를 운용상의 한계를 인식하고서 MA로 개발방향을 선회했던 구 지온 공국군과는 달리 연방군 파벌에 속하는 디사이즈는 이런 상황에서도 쯔바이를 MS로 완성시킨 것이다. 그러니까 이 제쿠 쯔바이라는 이름의 MS는 지구연방군의 아집이자 오만을 상징하는 기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제쿠 쯔바이는 양 어깨에 달린 서브 암으로 좌우 양쪽으로 MS 1기분에 해당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고, 하드포인트에는 제쿠 아인용의 각종 무기를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화력면에서는 제쿠 아인보다 우위에 있다. 게다가 이 거대한 체구에 어울리지않게, 경쾌한 기동을 펼칠수가 있는데 그것은 도저히 150t 이상의 기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원래 제쿠 시리즈의 컨셉인 "새 시대의 범용 MS를 개발한다" 라는 것에 비추어본다면 이 기체는 분명한 실패작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MS로서는 상식을 벗어난 성능과 고효율을 지니고 <중장갑 고기동> 의, 중 MS의 궁극를 달성한 기체지만 숙련된 파일럿이 아니면 그 성능을 만족스럽게 끌어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즉 <파일럿에 기체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기체에 파일럿을 맞춘다>는 점에서 제쿠 쯔바이는 본말전도의 예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뉴 디사이즈가 장비했던 제쿠 쯔바이는 모두 5기. 그 중 에이어즈 공방전에서는 토슈 크레이의 탑승기가, 지구궤도 전투에서는 조슈 오프셔가 탑승한 기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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