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74년에 사는 또 다른 나입니다. 이제 화창한 봄날은 가고 무더운 여름의 시작을 알리고 있군요 

 로보틱스 야마카시(혹은 아크로-봇 프리런닝)의 세계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지난 시간에는 간략하게 나마 살인적인 장문으로 로보틱스 야마카시에 대한 전반적인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 해드렸는데 마음에 드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지난 시간에 순간적으로 떠오른 이야기를 마구 정리해 나가다 보니 년도상의 무리한 부분이 있어서 차후에 수정을 좀 가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해서 이번 시간에는 년도를 조금더 부풀려서 2074년으로 잡아 보았습니다.

 대체 이것이 어떻게 생겨먹은 운동경기인가? 혹은 거기에 쓰이는 로봇은 어떤 것인가? 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 분들고 계시고 혹은 전혀 관심도 없는 분들고 계실텐데, 지난 시간에 탄력을 받아서 다소 억지는 있지만, 설명을 드리는 자리를 마련해 보았습니다.

먼저 아크로-봇(정식명칭: 아크로바틱 프리런닝 로봇)이라고 불리는  로봇에 대해서 설명을 간략하게나마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뭐 제 나이가 이제는 어느덧 100살이 되고 보니 약간의 치매끼도 있고, 이런 저런 논리적으로 아직 못 배워서 무식한 지식의 한계도 있으니
이점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이해를 하시고 들어 주시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러고 보니 "전영감"하고 스타 한판 땡긴지도 엊그제 같은데 그 양반 벌써 "네크로드"에 들어 갔군요. 네크로드가 궁금하시다고요 그건 나중에 차차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예전에 사람은 죽어서 "천국에 간다."라는 말이 있지요. 그런데 요즘은 "사람은 죽어서 네크로드에 간 답니다." 그놈의 로봇틱스 공학이 왠수인게지요.

아크로-봇은 사실 군용으로 개발된 인체해부학적 구조를 지닌 철저하게 설계된 범용 다목적 전술 인간형 병기에서 파생된 일종의 자동으로 움직이는 인체인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로봇은 2040년도에 미공군의 H.A.W.X 팀 산하의 한 민간군수기업에서 개발을 시작했는데, 이는 차세대 인간형 전술보병을 양산하려는 계획이 그 출발이었다고 전해 집니다. 어지간히도 당시의 미군은 비행기에서 전투보병을 폭탄처럼 지상에 투하고 싶었나 봅니다.

아무튼 디테일한 부분은 그양반들 소관이고 일반에 공개된 최초의 모델은 두 종류인데 A.D.A.M 과 E.V.A 라고 불렸는데, 크기는 각각 4M,3.5M정도로 대전차전까지도 상정한 모델이라고 전해 집니다. 이 모델은 인체와 유사한 골격구조와 이를 보호하는 외장장갑의 구조로 이루어 졌다고 합니다. 무게만도 1T(톤)에 가까운 무게였지요.

사실 ADAM과 EVA는 자체적으로 로봇이라기 보다는 당시에는 AI분야의 발전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어서 인간이 직접 탑승해서 조종하는 파워드슈츠의 성격이 더 강했다고도 합니다.
통상 전술에서는 2인/2대 1개조의 팀편성으로 이루어지는 변칙적인 준전술 병기에 해당 하겠지요. 

이 두 개의 모델이 오늘날의 아크로-봇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되는 모델인 셈이지요. 정확히는 할아버지 할머니쯤 되는 모델이지만요.

그 해가 2045년 이던가요 아니면 2050년이던가요? 상당히 추운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의정부시에는 상당히 많은 인파들이 모여들게 됩니다. 대부분이 군관계일을 하는 민간업자거나 몇몇의 군장성, 그리고 주한미군 사령관, 정부의 고위관료 그리고 대통령까지......그리고 벌떼 같은 기자들까지.

사실 그 해는 저에게 있어서 잊지 못할 해이기도 합니다. 뭐 100년전이라면 전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겠지요.

 저는 그 해에 그 곳에 있었습니다. 두꺼운 코드를 걸치고 백발이 숭숭한 머리에 고집스럽게 손자의 손을 꼭쥐고 (사실 손자놈은 그 사건에 별 관심도 없었나 봅니다 그려. 짜증스런 손자놈 말투가 귓가를 앵앵거렸지만, 제 정신은 다른곳에 가 있었지요. 앞으로 벌어질 사건에)
   
 눈발이 날리는 살풍경한 기나긴 줄을 서서 드디어 차세대 무기 시험발표를 하는 행사장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는 표도기님이나 마커스님 장수제님 석아찬님 같은 오직 온라인에서만 알고 지내던 모습도 보이더군요. 뭐 그분들이야 저를 알아보지 못하시지만, 저야 늘 그분들의 근황을 사진이나 동영상을 통해서 일상처럼 접하다 보니 이제는 그냥 눈에 익었습니다 그려.

이런 사설이 길어 졌군요. 중요한 것은 그 장소에 등장한 인간형의 외소한 형태의 로봇이었습니다. 크기가 2.5m정도 였을까요? 거기에 군복은 왜 입혀 놓았는지 아무튼 군인들의 센스란 ...인간의 키보다 약간 더 큰 크기의 그것은 로봇치고는 상당히 왜소해 보였습니다. 사회자는 다소 과장된 목소리로 차세대 육군주력전술보병인 "군병"을 소개합니다."라고 하면서 간략하게 제원을 소개 하더군요. 

사회자의 과장된 소개가 원인일까요? 아니면 로봇이 너무외소해서 일까요? 주변의 사람들은 다소 실망한 눈치 였습니다.
이 로봇은 거거에서 간단한 제식동작과 민간인들을 의식해서 인지 유명가수의 댄스동작까지 선을 보이더군요. 사람들은 분노하며 술렁이기까지 했지요.
 
 어떤 사람들은 세금낭비라고 비난조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이들도 있고 어떤이들은 가정용 메이드-봇이라고도 하더군요. 다음의 그것을 볼때까지는...... 완전한 군용장비를 걸친 "군병"의 크기는 무려 50cm을 넘어가게 되었고, 여전히 군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흔히 하는 위력시범을 선보일 차례인것이지요.

 상대는 현용하는 무인전차 3대..거기에 육군에서도 알아주는 톱 베테랑 장교 3명이 전차장을 맡고 있었습니다. 시범전술훈련이 시작됨과 동시에 군병은 인간의 그것과 같은 달리기를 하면서 인간의 그것과는 비교도 않되는 속도로 전장을 누비면서 은폐엄폐 포복을 하면서
적 전차에 접근 자석식 대전차 지뢰를 붙히고 전광석화처럼 전선을 이탈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도중에 포탄 과 화염세레를 받은 녀석은 군복은 완전히 걸레 조각이 되었지요. 그래서 일까요 녀석은 군복을 벗어 버리더군요

사람들은 당시에 입체영상을 실시간으로 서버를 통해서 접속해서 보고 있었는데, 아무도 어안이 벙벙해서 말을 못하는 눈치였습니다.
다들 입을 벌리고 침만 질질 흘리고 있더군요.

그도 그럴것이 모든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그 전투광경을 군병의 시야를 통해서 실시간 체험을 했거든요

군복을 벗어 버린 녀석의 모습은 하나의 잘 조각된 인체모델과도 같았습니다. 역동적인 투명한근육과 그 속으로 휜히 보이는 뼈처럼 생긴 골격 그리고 근육보다 더 투명한 피부스킨까지...

녀석의 모습을 보고 그제서야 사람들은 "와!" 하고 탄성을 지르며 박수를 치더군요. 녀석은 사람과 너무나도 닮아 있었습니다.

그것이 아마도 2세대 봇의 출연이었을 것입니다. 녀석과 저의 인연은 거기서 끝인 셈이도 했지요. 녀석은 이후에 수많은 전쟁터를 녀석의 형제들과 누볐을 테니까요!

그것도 잠시 그로부터 몇해 뒤에 3세대 봇이 출현하게 됩니다. 녀석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인 아크로-봇의 등장인 것입니다. 당초에는 급감한 인구수에 대한 노동인력의 대체를 목표로 했지만, 다양한 종류의 민간 기업들이 라이센스를 획득하게 되면서, 이는 곧 그 민간기업의 수 많큼이나 다양한 종류의 아크로-봇의 활용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의료, 산업기기, 공장의 생산라인, 육아 심지어는 성인용품으로 까지

 남성형이나 혹은 여성형의 모델은 오너에 의해서 선택사양인 만큼 사람의 인종수 만큼이나 다양한 형태의 아크로-봇이 출시되게 되었지요. 원래 아크로-봇의 정식 명칭은 "소사이티-봇" 이었지만, 그 명칭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그저 아크로-봇의 진정한 활용을 어디에 해야 할지 모르는 시기라고 해야 할까요?

 2060년대에 들어 오면서 아크로-봇은 대량 생산보급되고,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점차 몇가지로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게 되는데  바로 아크로-봇의 한계점과 대리체험의 극대화힌 스포츠 오락분야인 것입니다. 

그러한 흐름중 대중적 스포츠로써 등장한 것이 아크바틱 로봇 프리런닝 (소위 말하는 로보틱스 야마카시)의 시작인 것입니다.

 일반적인 아크로-봇 여기서 부터는 야마카시-봇이라고 칭하겠습니다. 매니아들은 이렇게 구분해서 칭하기도 하지만, 사실상
아크로-봇과 야마카시-봇은 외관이나 재질상 별다른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이를 구성하는 소프트웨어 일반의 그것과 다를 뿐입니다.

아크로-봇은 통상적으로 AI를 탑재한 자동인형입니다. 다양한 인체동작의 구사가 가능하고, 심지어 기예에 가까운 곡예도 가능합니다.

 통상적으로 국내에서 세계최초로 생산 되어졌기 때문에 분류에 따라서 가야봇, 신라봇,백제봇,고구려봇의 4종류로 나뉘어지며, 이것은 아크로봇의 외관과 실제 성능 데이터 분류법에 따라서 구분되어 집니다. (국제 표준 규격의 분류 명치도 국내와 동일 합니다.)
이부분은 나중에 자세히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요.

아트로-봇의 구조는크게 빼대를 이루는 스켈레탈 프레임(인체의 뼈: 영국인들은 이를 켈트라고 부르더군요.영어와 전혀 상관없는 명칭),
초롱초롱근육( 정식명칭입니다. 오랫동안 녀석의 근육만 바라보고 있으면 초롱초롱한 자신의 눈망울이 보인다고 해서.), 그리고 스킨(인체의 피부조직),과 이들 몸체를 움직이는 심장에 해당하는 1기의 엔진이 장착됩니다.

물론 동력 에너지는 농축핵-전지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녀석의 두뇌에는 인간의 그것과 비슷한 뉴로컴퓨터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아참 이 녀석의 가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저렴합니다. 과거 수십년전에 로봇의 가격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모두 웃어 넘겼겠지만, 이 녀석은 과거 기준으로 컴퓨터 1대 가격정도 밖에 않합니다. 최초로 등장하고 불과 십여년 만에 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내려가 버렸습니다.

인기는 그런데로 있는 편이어서 최근에서는 성인용 아크로-봇을 구매해서 결혼까지 올리고 서로 모임을 갖는 동호회도 군데군데 보이기 까지 합니다 그려.

이 녀석은 음성모드까지 지원이 되는데, 초기 판매시 가야계와 신라계는 경상도 계열 사투리를, 백제계는 전라도 계열 사투리를, 고구려계는 평안도계열 사투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합니다. 더욱이 웃긴건 이녀석은 다국어모드도 지원을 하는데, 그것이 영어건 일어건 중국어건
구수한 사투리 버릇은 여전해서 완전한 외국어를 구사 하려면, 소프트웨어의 언어영억의 일부를 삭제해 주어야 합니다.
(심지어 욕도 사투리로 합니다.)

지난 10여년간 출시 이후 국내의 유명 메이커 제작사들은 그들의 고집을 절대로 바꾼 적이 없었습니다.  

로보틱스 야마카시에서 아크로-봇은 팀에서 1인/1대 1개조를 이루며, 아크로-봇은 "바디(몸체)" 이를 컨트롤하는 사람은 "마스터(두뇌)"를 이루게 되는데 이는 야마카시의 특성상 사람의 컨트롤이 없는 아크로-봇의 독자적인 움직임으로는 완벽한 야마카시의 구사는 기술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뭐 아크로-봇의 폭주의 위험성도 있고요.

당신이 만약 로보틱스 야마카시(아크로바틱 로봇 프리런닝)의 선수라면 가혹할 정도로 아크로-봇을 컨트롤하지 마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만약 그리 하신다면 당신의 아크로-봇은 당신에게 주저하지 않고, 온갖 구수한 사투리가 담긴 욕설을 당신에게 선사할 것입니다.

ps..2009년에 사시는 여러분 시간이 너무 늦었군요. 에효 늙으면 말이 많아 진다고 오늘도 자제해야지 하면서 장문이 되어 버렸습니다.
오랜 장문에 고통 받으신 여러분의 눈에 위로를 보냅니다. 재미없는 늙은이의 넋두리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늙은이의 주절 주절 이야기는 "네크로드"에 간 이후에도 계속 되겠습니다. 여기 계신 몇분들도 지금년도로 부터 100후인 2109년이 오면 대부분 저랑함께 "네크로드"에서 생활하시게 될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것 저것 제하고, 물론 로보틱스 야마카시의 대회규정라던가 아크로봇의 활용등 다양한 것이 있겠지만, 그런 것은 차차 이야기 해드리도록하고,  "2070 제1회 로보틱스-야마카시"의 우승팀인 "팀 그리폰ACE"와 팀리더인 "기록을 갱신하는 여자 장한나"와 그 동료들, 그리고 라이벌인 팀 레이븐즈의 홍일점인 "무책임한 여자 소연씨" 에 대한 에피소드를 들려 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삶이란 사람이 살아가는 마음
-Father-

앎이란 사람이 알아가는 마음

사람은 자신의 약함을 감추기 위해 다른 누군가를 상처 입힌다.
-이 추하고 아름다운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