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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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에도 제가 올렸었는데, 그냥 흥미차원에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ㅎ
약 50년 후의 스포츠 중,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포츠인 야구는 기술과 과학과 학문의 발전에 따라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까요? 신문기사에도 흥미기사로 꽤 많이 다루었었고, 다른 분이 쓴 글도 있죠. 미래 스포츠 중 미래의 야구를 소재로 한 sf 스포츠 작품이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일단 야구에 대해서만, 예산의 압박은 비교적 적게 고려한 상태에서 그냥 제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것들만 무질서하게 나열해 보자면
1. 장비의 발전.
180km 짜리 강속구에 300m 비거리의 홈런, 100m 달리기 8초에 육박하는 스피드로 도루에 성공하는 주자가 나오면 정말 야구가 더 재미있을까요? 일단 본인의 개인적인 생각은 반대임다. 이거 무슨 게임도 아니고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오는 시속 200km 광속 슬라이더 같은게 재미가 있을까요? 아무리 미래의 최첨단 보호장구를 입었다해도 빈볼하나 잘못맞으면 어찌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물며 현재의 장비로는 맞으면 바로 사망이죠. -_- ㄷㄷ 어쩌면 영화와 게임에서 많이들 채용한 방어막의 개념이 나온다면 그때는 정말 빈볼에 대한 공포심이 모두 해소 될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아무리 초경량이면서도 튼튼한 유니폼이 나온다해도 빈볼은 계속 힘을 가질 것 같습니다.
아무리 반발력 좋은 재료가 나온다 해도, 현재의 야구룰을 뒤집을만한 배트는 허용되지 않을 것 같구요, 공과 글러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에서나 보는, 치기만 하면 홈런인 반발력 99 배트라던가, 투수에게 유리하도록 유체역학적 / 재료과학적 표면 처리된 마법의 공이라던가, 길도 잘들고 가벼우면서도 일단 들어온 공은 절대 다시 뱉지 않도록 하는 - 심지어 사용자의 의지대로 늘어나기까지 하는- 슈퍼 고무고무열매 글러브 등등은 정말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현재의 야구룰에서는 이러한 장비들은 cheating에 가깝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일부는 현재의 야구룰로도 규제가 가능하지만, 현재의 야구룰을 교묘히 피해가면서도 cheating 이라고 할 수 있을 장비가 나올지도 모르죠. 일례로 배트의 재료가 되는 나무에 대한 논란도 계속 꾸준히 있어왔지요. 전통적인 야구의 즐거움을 빼앗는 말도안되는 장비들은 만들라면 만들 수 있겠지만, 보는 팬 입장에서도 즐겁지 않을 것 같네요.
그리고 기술적으로 야구 할거면 아예 헬멧에 고글과 HUD 장착하고 공의 구질과 속도 방향 모두 표시해주면서 예상 hit 지점과 배팅 타이밍까지 표시해주는 컴퓨터 헬멧 쓰면 되지 않을까요? 전투기 조종사들의 그것을 응용한 헬멧이죠. 최첨단 컴퓨터 타자는 정말 못치는 공도 없을거고 아무리 유인구 던져도 절대 안걸려들겠죠. 정말 상상만으로도 야구가 재미 없을 것 같네요. -_- 대신 심판들에게는 HUD 헬멧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헬멧 쓰면 오심 방지에 크게 도움이 될 듯 하네요. 하지만, 최근에 있었던 논쟁이기도 한데, 미래에도 심판대신 카메라가 판정을 내리는 일은 힘들 듯 합니다. 그러고보니 심판용 HUD 헬멧이라는 것도 판정의 주체가 컴퓨터로 넘어가는 것이냐 아니냐에 대한 논쟁의 여지가 충분하네요.
다만 습도/온도를 쾌적하게 맞춰주는 것을 도와주거나 웬간한 충격에도 찢어지지 않는 신소재 유니폼과 모자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게 야구 룰 상, cheating에 걸리게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네요 (최근의 전신 수영복 논란과 연관시켜보면 어찌될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심판 / 포수 보호구 및 선수용 헬멧도 더 가벼우면서 충격을 크게 흡수해주는 재질로 바뀔 듯 합니다.
횡설수설했지만, 최첨단 야구 tool 들은 시도도 있을 것이고, 가능하기도 합니다. 분명 논쟁도 있을거구요. 저는 일단 반대합니다. 그래도 정 기술적인 성과와 발전을 야구라는 이름아래 녹여내어 즐기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전통적인 야구" 의 범위와 성격을 벗어나는 "신개념 미래 야구" 같은 것은, 권투에서 체급을 두듯이 야구에서도 종류는 같지만 완전히 다른 룰과 다른 도구를 사용하는 다른 개념의 야구로서 재탄생 시키는 것이 좋은 편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 그래도 "전통적인 야구" 를 고수할 것 같네요. ㅎ
2. 스포츠 의학의 발전 : 부상 + 약물
이부분 또한 많은 논쟁의 여지가 있지요. 손상되고 상처받은 조직을 물리적 / 외과적으로 완전히 회복해 줄 수 있다면? 정말 그런 것이 가능하다면 전설적인 투수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요? 현재만 해도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재활을 훌륭히 소화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임창용선수가 일단 대표적인 예이지요. 치료방법의 발전 뿐 아니라 더 중요한 재활과정의 발전도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실제로 루니선수가 산소탱크에서 회복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던 것 같은데, 영화 스타쉽 트루퍼즈의 한장면에서는 산소탱크가 아니라 아예 수조속에서 수술과 재활을 받죠. 이런식으로 재활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도 있고, 아예 그냥 누워있기만 하면 재활의 효과를 가져오는 재활용 치료기구가 개발 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매우 좋겠지만, (부상자 제도를 다르게 악용할 여지가 줄어드는 점에서는 반대할지도 ㅎㅎ) 구단 입장에서는 지출이 매우 커질 듯 합니다. 일단 선수들의 운동가능수명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의료기술의 발전이 너무 지나치다면 역시 논쟁의 대상이 되겠지요. 로봇 또는 인공조직의 도움을 받는 어깨나 팔, 무릎은요? 수술을 통해 강화된 반사신경과 민첩성, 시력등을 지닌 선수는요? 이정도면 이미 거의 초인 수준이지요. 많은 작품들에서 민첩성과 반사신경을 강화시킨 군인들이나 탐험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으니, 야구선수라고 못할 건 없습니다. 대신 cheating이냐 아니냐의 논란, 그리고 장비의 발전에서 다루었던 것 처럼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야구의 범위를 벗어나느냐 아니냐의 논란등이 따라올 듯 합니다. 또한 이부분도 어찌보면 기본적으로는 전신수영복 논란과 비슷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과연 엄청난 반사신경과 독수리 수준의 시력, 인공근육과 금속 뼈, 합성 인대로 이루어진 어깨와 팔을 가진 투수나 타자가 마운드에 서게 될 수 있을까요?
약물과 도핑검사기술도 역시 계속 발전해나가면서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려고 할 듯 합니다. 예를 들어, 약물의 종류 뿐 아니라 투여방식까지도 신개념인 어떤 근육강화제나 각성제가 나와서 도핑을 우회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이지요. 이쪽 분야는 치열한 싸움이 이루어지며 계속해서 막고 막히는 싸움이 이루어질 듯 합니다.
쓰다보니 느끼는 점인데, 아예 이럴거면 그냥 워해머 40k 스마랑 카스마들한테 사이즈 맞는 공이랑 배트랑 글러브를 쥐어주고 야구하라구 하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_- 다들 초인들이니 초인들의 리그가 될 듯. 임가는 상대가 되려면 좀 많이 힘들겠지만 -_-;;;;;
3. 중계 및 훈련과 야구장의 발전
초소형 비행체에 초소형 카메라를 단 야구중계는 어떨까요? 홈런공을 뒤에서 그대로 따라가는 카메라가 있으면 신선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식으로 카메라기술과 중계기술이 더 발달해서 전혀 생각지도 못했지만 훨씬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담을 수 있다면, 더 많은 야구팬을 끌어모을 수 있을 듯 합니다. 대신 악의적인 순간캡처는 제한해야겠지요.
훈련방식에도 upgrade 가 더해져서 Full 시뮬레이션과 Full 가상현실속의 훈련방식을 도입해서 훈련중의 부상을 최소화 하면서도 최대한의 성과를 이끌어 내도록 한다거나, (물론 현재의 CFD는 예전보단 훨씬 낫지만 아직은 잘 믿어주지 않지요 ㅜㅜ) 새로운 방식의 집중력훈련이나 더욱 안전한 펑고 등등. 선수들의 노력을 최대한으로 반영해줄수 있도록 하는 훈련방식과 체계의 발전이 있을 수 있겠지요. 훈련방식이 개선되고 훈련의 효율이 높아진다면, 굳이 신기술로 무장된 장비를 사용하지 않아도 선수들의 땀방울 만으로 그들의 노력을 보상해주는 대기록들은 계속 쏟아져나오리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아마 기록 측면에서도 새로운 통계들이 계속 발전되어 나가겠지요. 신기술이 도입된 새로운 방식의 야구에서는 아예 전혀 색다른 통계가 나올 것이구요.
부상을 최소화해주면서도 공의 운동이나 선수들의 운동을 방해하지 않는 잔디, 비가와도 물기를 100% 빨아들이는 흙 등등.. 구장장과 시설의 측면에서는 아직 개선할 여지는 정말 많다고 보여집니다. 개인적인 희망인데, 돈많은 구단이면 아예 3D 입체영상을 구장 위에 큰 크기로 (거의 야구장 전체를 덮을만한 크기로) 띄워주면 진짜 제대로 직관할 때 분위기 쩔듯? ㅋㅋ 야구장 하늘을 뒤덮는 압도적인 입체영상 ㅋ 슬라이딩할때의 흙먼지가 관중석의 자신에게 튀는 느낌까지도 전달할 수 있게 진동좌석까지 더하면 대박이겠군염 ㅎㅎ 하지만 한국 프로야구의 현실은 시궁창 ㅠㅠ
4. 달이나 화성에서의 야구?
이건 몇몇 작품들에서도 많이 나왔던 내용인데, 궤도야구리그, 달야구리그, 화성야구리그, 목성야구리그가 정말 가능할까요? 여러 구기종목이 다 그렇긴 하지만, 중력과 환경유체가 기록과 performance에 매우 critical한 야구의 특성상 과연 이 리그들이 정말 생긴다 해도 인기가 있을지는 과연 두고 볼일입니다. 물론 그때는 그때마다 환경에 적응한 룰을 만들어서 즐길 수 있겠죠. 야구라는 스포츠는 종교라는 말에 심히 동감하는 저이기 때문에, 인류가 어디든 진출한다면 야구도 새로운 룰을 통해 적응해서 나오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기술을 도입하건, 외계에서 야구를 하건, 중요한 것은 "공정하게 승부하고 공정하게 겨루느냐" 그리고 "전통적인 야구의 성격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등의 기준과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의 야구 관계자들은 "공정한 승부" 와 "전통적인 야구" 그리고 "야구에 영향을 미치는 기술적 진보와 환경의 변화" 에 대한 범위와 정의를 세심히 검토하고 신중히 결정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로봇에게 모든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입력하여 타격 연습을 한다면 엄청나겠죠?
160km의 공을 쉬지도 않고 던지고 슬라이더를 수백개 던져도 팔꿈치를 다치지 않을 테니까요.
혹 고장나더라고 부품만 갈면 되겠네요. 저런 로봇 투수의 공을 꼭 쳐보고 싶습니다.
이를테면 배팅센터라는게 있으니까요. 여기저기 배팅 센터의 기계들은 복잡한 구질을 던지지 못하지만 특수한 기계는 인간은 도저히 던질 수 없는 구질도 가능하다고 하는군요. (그래봐야 의미는 없지만...^^)
하지만, 역시 투타의 대결에서 가장 멋지고 인상적인 것은 투타의 심리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황... 다양한 볼의 배합으로 펼쳐지는 결과... 이를테면 4번의 타석에서 3번에 걸쳐 함정을 파고 네 번째에 승부를 거는 일도 존재하지요. (아니. 실제로는 시즌 내내 투타의 심리 대결은 계속됩니다.)
이것만큼은 도저히 -적어도 현재의- 기계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타자가 타격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타이밍' 인데 이 타이밍이란 놈을 위해
타자는 투수의 투구동작에 엄청나게 민감해지죠. 그래서 보크는 모든 주자 한베이스 진루라는
벌칙을 주는 거겠구요. 공을 쥔 이후부터 와인드업, 키킹, 스로우동작과 그 이후까지 타자에겐
구질과 구속을 예상할 수 있는 정보가 되니까요.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던지는 순간 투수의 팔 근육의 수축도를 보고 직구인지 첸졉인지 구분한다고 합니다만...
그래서 투수들이 더운데도 긴팔을 입는다죠....눈이 참 좋나봐요......
어쩌면 야구라는 경기 자체는 지금의 모습 그대로 남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봅니다. 가장 원시적인 형태일지도 모르지만 그만큼 근본에 호소하는 무언가가 있을테니까요. 물론, 인체 개조에 의해서 선수들의 능력이 달라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겠지만 말입니다. (지금도 메이저리그의 몇몇 선수들이 약물이나 DNA 제제 등의 도핑 의혹을 사고 있죠.)
하지만, 야구를 위한 기구 자체는 꾸준히 발달해 왔고 발달할 것입니다. 이를테면, 복장... 과거의 야구복은 치렁치렁했습니다. 이게 공을 던질때, 달릴 때 바람을 받으면 방해가 되었지요. 방직 기술이 발달하고 섬유 기술이 발달하면서 현재와 같은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갤러리 페이크>의 호소노 후지히코씨의 <내사랑 배트맨>이라는 작품에서 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주인공이 소속된 구단의 홍보부에서 '클래식'이라고 해서 과거 스타일의 야구복을 도입합니다. 그런데 선수들이 하루 입고는 모두 전의 옷으로 바꾸어버리죠. 여기서 구장의 스코어보드 위에 올라서서 홍보부 사람에게 하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조금 다른 것 같지만 이런 내용이었지요.
"저희들은 프로입니다. 홍보를 위해서라면 입겠지만 야구 경기 자체에 방해가 된다면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저희들이 야구장에 설때면 항상 이런 기분(높은 스코어 보드 위에 서 있는 기분)입니다. 경기장의 바람 하나 땅에 떨어진 돌 하나 하나가 신경쓰이죠."
이 주인공이 매우 인상적인데, 비가 올 때는 배트를 금속 케이스에 건조제와 함께 넣어서 보관해 둡니다. 습기를 먹으면 나무 방망이가 무거워지기 때문이지요. 좋은 방망이 재료를 얻으려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가고...
흔히 야구 만화라면 근성과 노력, 또는 재능 정도로 설명하는 일이 많은데 꾸준한 노력도 노력이지만 이렇게 장비 하나하나까지 신경쓰는 작품은 참 보기 드물었지요. 하지만, 진정한 프로라면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미래 세계의 스포츠... <대운동회>처럼 지구의 운명을 걸고 스포츠를 한다는 설정도 등장하지만, 개인적으로 흥미를 가진 것은 마초이즘의 극한이라 할 수 있는 <우주 해적 코브라>에서 등장한 러그볼이라는 경기였죠. 2kg이 넘는 금속제의 공을 이용해서 진행하는 이 경기는 다름이 아니라 '럭비'와 '야구'를 합친 것입니다. 공은 기계를 이용해서 던지는데 공의 무게가 엄청난 만큼 경기장도 좁고 선수도 적습니다. 수비수가 공을 잡아도 몸으로 부딪쳐서 밀쳐낼 수 있다는게 가장 큰 특징인데 몸 싸움 중에 사망자가 나오기도 하죠.
그야말로 <코브라>라는 작품의 특성에 가장 어울리는 작품이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