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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4월 26일 오전 1시 23분.
전세계가 주목할만한 사건이 초르노빌에서 벌어진다. 그리고 그 후 20년, 소비에트 연방은 무너지고, 하나의 독립국으로 선 우크라이나에 속한 초르노빌에서는 의문의 2차 폭발이 발생한다. 그 폭발로 인해 존에 살던 주민들은 모두 살기 위해 도망쳤고, 그 후 초르노빌 발전소를 낀 반경 30평방킬로미터 지역은 더이상 사람이 살만한 지역이 아니게 되었다. 고압의 방사능 오염지대들과 그로 인한 돌연변이, 원인 불명의 거대한 천재지변 에미션(Emission) 폭풍, 군데 군데 국지적으로 남아버린 이상현상등.
그러나 의문의 신물질 아티팩트(Artifact)의 발견은 이 방사선으로 쩔은 이 존(The zone)에 제 2의 골드러쉬를 불러 일으키고 그에관한 연구를 하려는 과학자들과 존의 비밀을 지키려는 군인들, 한탕을 노리고 달려든 인간 쓰레기들과 도둑들이 모여들게 되는데···.

···라는 배경으로 만들어진 스토커를 소개합니다···라지만 뭐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게임이 아닐까 싶네요.
개발 당시 개발자가 콜라를 컴퓨터에 쏟아서 아예 접을 뻔 했다는 소문이 돌았던 스토커는 근래 몇년간 뛰어난 게임들을 발표해온 구소련계 국가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에서 제작한 게임입니다. 개발 당시 엄청난 그래픽과 함께 물리엔진, 미친듯이 넓은 지역을 배경으로 실제 사고가 있었던 지역을 직접 방문하기까지 해서 만들었다는 점 때문에 꽤나 주목을 받았었으나, 앞서 말한 소문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원래라면 하프라이프 2와 경쟁을 했어야 할 스토커는 관심이 꺼지기에 충분한 시간인 무려 2년이나 출시를 연기한 다음에야 살인적인 권장사양과 함께 발매가 되었습니다.

앞서 경쟁상대로 하프라이프2를 거론하긴 했지만, 오히려 더 가까운 게임을 꼽으라면 하프라이프2 보다는 오블리비언이나, 폴아웃 3에 가깝습니다. 단순 액션 게임과는 차별된 게임 시스템이 FPS의 감성 보다는 RPG에 가깝거든요. 무게 한도로 물건을 들 수 있다거나, 보호 장구나 무기를 장비하는 창은 아예 RPG의 인벤토리창과 같고, 방사선 오염등과 같은 스테이터스 시스템이나 스테미너, 수치변화에 중점을 둔 무기 업그레이드 기능, 체력 회복과 상태이상 회복등을 위한 아이템, 특정 스테이터스에 대한 방어력을 위해 장비하는 아티팩트 등은 밀리터리 FPS에서 볼 수 있는 감각보다는 RPG의 시스템에 더 가깝습니다.
하지만 실제적인 게임 플레이 감각은 확실히 FPS입니다. 조금이나마 탄도역학이 적용된 총알의 궤적이나 수치에 따라 확실히 달라지는 총기 반동, 크로스헤어 변동, 연사속도 등은 헬게이트 런던 같이 어설프게 맞을 확률 따위를 캐릭터 능력 수치에 연관시킨 게임과는 다르게 확실히 FPS로서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한편의 본편과, 독립 실행이 되는 확장팩이 발매 되었고, 둘 다 둘째가라면 서러워할만큼 높은 그래픽 수준 답게 미친듯한 사양을 요구합니다.
확실히 넓은 배경을 돌아다닐 수 있는건 좋은 일이지만, 지역간 이동에 로딩이 있다는 점이나 엄청난 크기의 맵을 거의 발로만 뛰어 다녀야 한다는 점은 장점으로 느껴지기보다는 단점으로 적용합니다. 그나마 확장팩에서는 다행히 주요지역에 안내인을 둬서 빠른 이동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똑같은 실수를 다른회사, 다른게임인 파크라이2 에서도 볼 수 있었죠. 각 맵의 극과 극을 버스로 로딩 한번에 오갈 수는 있지만, 버스 정류장이 속한 곳이 애매해서 목적지까지 엄청나게 멀어 있으나 마나···. 오픈월드 FPS를 만들면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일듯 합니다.) 오픈 월드를 표방했음에도 지역간 이동에 로딩이 필요하다는 점도 단점 중 하나입니다. 최근 오픈월드라고 하는 게임이라면 걸어서나 차량을 타고 이동을 할 때는 로딩을 따로 하지 않는게 유행처럼 되어 있는걸 생각하면 아쉬운 일입니다. 차기작에서는 개선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또다른 단점으로는 거의 무용지물에 가까운 야시경과 낮밤이 있으면서도 잠자는 기능은 없다는 것입니다. 야시경이 거의 무용지물에 가까울 정도로 성능이 떨어져 그냥 화면을 밝게 한 수준밖에 되지 않아서 있으나마나 해 밤에는 상당히 돌아다니기 어렵습니다. 그 때문에 낮에 다니기를 원해도 잠자기 등의 시간을 넘길 수 있는 기능이 없어 그나마 마음의 위안밖에 되지 않는 손전등을 들고 이동을 강행하도록 만든건 제작자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플레이어 편의적인 측면에서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일 수 밖에 없습니다. 모드로는 있는지 모르겠으나, 솔직히 이런건 모드가 아니라 제작자가 해줘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군요.

스토리적인 측면에서는 할 말이 없습니다. 할 말 없을 정도로 엉망이라는게 아니라 웬만한것 정체 하나하나가 엔딩과 연결이 되어있어서 앞서 말한 배경설명 말고는 딱히 스포일링을 하지 않고서 설명을 할 게 없습니다. 에···오픈월드 게임은 어쩔 수 없겠지만 스토리의 진행 방법도 FPS 보다는 RPG에 가깝습니다. 본편 스토리 이외에 게임 내 조직들인 팩션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 심부름을 해주거나 팩션에 가입을 해서 팩션전쟁에 뛰어드는 것도 가능하고, 이외에 돈벌이를 위한 메인 퀘스트 이외의 서브 퀘스트들이 상당히 많습니다만 대부분 반복적인 것이라는건 좀 단순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확장팩에서는 팩션들의 세력이 수치화 되어있어 그에 따라 실제 플레이에서 적들의 무장이 바뀌는 것이라거나 무기 개조를 위해서는 관련 자료 USB를 찾아서 제공해야 하는 점 등 전작의 단순했던점들이 보완되어 있습니다.
본편은 주스토리만 한글화 팀에 의해서 한글화 되었으나, 확장팩은 한글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색다른 FPS, RPG와 FPS의 조합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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