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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에 서울 문화사에서 <문라이트 마일 3권>이 소개되었을때도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이렇게 출판사가 사라진 후에도 다른 곳으로 옮겨 꾸준히 나오는 것은 정말로 기쁜 일입니다.
  게다가 한달에 한권씩 계속 나올 예정이라니...

  그리고, 과연... 예정대로 4번째 권이 선보였군요.


  <문라이트 마일>은 인류의 또 다른 신천지이자 구원의 땅이라 할 수 있는 달을 중심으로 한 SF 작품입니다.

  오랜 옛날 토끼가 찧고 선녀들이 춤추던 달은 아폴로 11호가 도착하면서 현실의 그곳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언젠가 인간이 진출하여 살아갈 또 다른 터전'으로서 인식되고 있지요.

  하지만,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천체이긴 하나, 달은 우주의 일부이고 지구와는 너무도 다른 곳입니다.

  그 크기만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지구와는 완전히 다르고, 우리 같은 지구내 생명체에 있어서는 지옥 이상의 그 어느 것도 아니지요.

  바로 그 달을 향해 사람들은 떠나갑니다. 어떤 이들은 꿈을 위하여, 어떤 이들은 이익을 얻고자, 그리고 또 어떤 이들은 또 다른 이유로...
  그러나, 그 여정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장대로 달을 따서 망태에 담자."라는 노래 가사가 말하듯 하늘에 뜬 달은 너무도 가까워서 마치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지만, 실제로는 너무도 먼... 지구 상 그 어느 곳보다도 먼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불과 100여년 전 쥘 베른은 <80일간의 세계일주>라는 작품으로 세계를 80일만에 돌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했지만, 달은 지구를 7번 돈 것보다도 먼 곳에 자리잡고 있으니까요.

  자그마치 38만 km.... 서울서 부산까지의 거리가 약 400km라고 하니 서울-부산이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고속 전철로 간다고 하면(은하철도는 아니지만...^^) 자그마치 100일 가까운 시간이 걸리는 엄청난 거리인 것입니다.

  게다가 그 공간은 -지구 주변의 고작 몇백km를 제외하면- 진공 상태... 4k(-234도)라는 엄청나게 혹독한 공간... 대부분의 배를 잃고 그 자신도 목숨을 잃었던 마젤란의 항해 정도완 비교할 수 없이 위험한 길인 것이지요.

  물론, 우리는 해냈습니다. 기술의 발전을 통해서... 아폴로 11호에선 전세계의 축제 분위기였던 것이 아폴로 13호에선 TV 중계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달은 가깝게 변모했지요.

  그러나, 달로의 여정... 문라이트 마일은 여전히 위험하고 힘겨운 길입니다. 우주는 본래부터 지옥같은 공간이지만, 이따금 더욱 더 위험해질때가 있지요.

  <문라이트 마일 4권>에서 고로와 동료들은 바로 그런 상황에 처하고 맙니다. 강렬한 태양풍... 그야말로 원자로 앞에 선 것 같은 상황에서 그들은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까요? 더욱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 그들에게는 힘겨운 임무가 주어지고 있으니...


추신) 다음 권에서 고로는 드디어 달에 도착하여 문라이트 마일을 위한 기초를 다집니다. 그리고 다양한 사건들이 그들을 찾아오는 가운데 달을 둘러싼 음모는 더욱 더 가속화되지요. 이미 세주문화사에서 나온 이야기이지만, 조만간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들이 꾸준히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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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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