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합니다. 영주 나으리."

"고맙네 집사."



백색 왕국 엠펠리아의 변경중의 변경인 헬데인에 새로운 영주가 부임하였다.

이곳은 숲의 야만족들은 물론이고 거친 야생 몬스터들이 영지 바깥에 산재해 있는곳이었다. 게다가 험한 지형으로 인해 타 도시와의

교통이 불편해 물류 이동도 그리 잦은 동네도 아니었다. 그야말로 고립되었다고 밖에 할수 없는 곳이었다.


"집사. 이곳에 행정관을 불러다 줄수 있겠나?"

"아 제가 행정관도 겸하고 있습니다."

"흠 편하게 됬군. 그럼 이곳의 현 상황을 자세하게 살펴봤으면 하는데.'

"이곳 헬데인 영지는 현재 20만 5천평정도의 영토를 유지하고 있으며 900여 가구가 이곳에 거주하고 있고, 주산업은 농업과 사냥, 약

간의 목축업 정도가 전부입니다."

"이곳의 병력은?"

"병력은 민병대원 800여명에 기사 35명이 전부입니다."

"쩝... 방어시설은?"

"감시탑 4개에 투석기가 둘입니다."

"좋아 그닥 나쁘진 않군 생각보다는. 말은?"

"군마 10마리정도 갖추었습니다."

"세금은?"

"월당 약 40골드,년당 600골드 정도 들어오는 편입니다."

"왕성에서 나오는 지원비용이 월당 1500 골드이니... 빠듯하군..."

"뭐 그런셈입죠."



영주인 켈드릭 아젠데르그 경의 이마에 주름이 잡히기 시작했다.

젠장. 성전에서 열심히 싸워서 노후를 위해 받은 영지가 고작 이런 변방 영지라니 라는 표정을 이곳에서 평생을 보낸 노년의 집사는

고스란히 읽어낼수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전임 영주들도 한결같은 표정이었으니까.



"식량이나 급수 상황은?"

"다행히 우물은 몇개 파두어 놓은 데다가, 이 근처에 강이 흘러서 그곳에 수로를 내어서 끌어다 씁니다. 워낙 바깥이 위험해서 말이죠.

식량도 밭이 인구에 비해 꽤 규모가 있고 가축도 한 100마리가 넘는지라 염려 놓으십시요. 내다파는 거 이외에도 자급자족은 가능합니

다."

"편의시설은?"

"뭐 다 쓰러져 가는 주막 하나가 이 마을 중앙에 위치해 있고, 물류 저장고, 방앗간, 그리고 대장간이 하나, 그리고 잡화점이 하나. 그리고

가끔씩 오고가는 노점상 서너개 정도.... 아 그리고 이곳에 힐레드 교단의 작은 성소가 있습니다. 고작 늙은 사제 한명하고 젊은 수녀 한

명이 있는편이죠."

"왠만한건 구색을 다 갖춘셈이군."

"물론입죠. 다만 영주관이 낡고 노후한지라 약간의 보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좋아. 뭐 자는건 상관없네. 성전에 나가서는 더한 고생도 해봤으니까."

"아이구 영주님도 성전에 참전하셨던겁니까?"

"뭐 그렇다네."

"제 아들놈도 집을 나가서 성전에 참여한다고 편지 한통만 보내고 여태 소식이 없으니..."

"집사도 안되었군 그래..."

"뭐 녀석. 어떻게든 살아남았을겁니다. 그래도 이곳에서 야만족 놈들이랑 대판 치뤘던 놈이라."

"하긴 이곳에서 자랐다면 실전경험이 풍부했겠군."

"이곳은 왠만한 늙은이들도 창대를 쥘줄 안답니다."

"여자들도 쥐나?"

"물론입죠 하하. 조심하십쇼. 길가다가 이쁘다고 아무나 영주관에 데리고 가시려다가는... 저는 책임 못집니다 허허허"

"거참 농담도 잘하는군 집사...."

"아이고 농담이라뇨... 저번에 젊은 영주님이 그러시다가 저기 잡화점의 아시레타에게...그러니까... 아랫도리를 걷어차이시고는

저기 이웃 큰 영지에 있는 의원 신세를 졌답니다."

"그 여자는 처벌을 받았나? 아무리 그래도 귀족에게..."

"왠걸요... 죽은 지 아버지가 이곳에서 영주를 몬스터들로부터 구한 영웅인데다가, 남편이라는 것도 저번 성전에서 국왕을 구하고

죽은 지라 자존심이 상당합죠. 심지어는 남편이 국왕에게 하사받은 메달을 내밀면서 칙사를 다그쳤답니다."

"허허 대찬 여인이로군."

"그런 깡이 있으니 매일 잡화점에 몰려들어오는 모험가 나부랭이들을 상대해낼수 있는거죠."

"잠깐 모험가라고 했나?"

"예. 워낙 이 동네가 험한 동네다 보니, 젊은것들이 이근처에 몬스터 레어라도 있나보다하고 들쑤시고 다닙니다만... 정작에는

요 근처에서 시체로 발견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이보게 집사... 내 좋은 방법이 있다네...."

"에? 뭡니까????"



영주는 늙은 집사의 귀 가까이 입을 갖다대고 길게 몇마디를 속닥거렸다.

그리고 늙은 집사는 이 영주의 기발한 생각에 감복하여 영주를 끌어 안고 애들마냥 팔짝팔짝 뛰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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