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스타워즈 갤러리에 '<구공화국>에서 공화국과 제국 외에도 만달로리언을 고를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글이 올라와서 쓰는 것인데, 사실 저 희망사항은 국내에서만 나오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외국 포럼에서도 <구공화국>이 발표될 당시부터 만달로리언으로 플레이 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죠. 사실 최근 어떤 미친년이 지랄발광을 떨어놔서 문제지, 본디 만달로리언들은 상당히 매력적인 존재들이니까요. 최근에는 공화국에 만달로리언 길드를 만들자는 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화국에' 만달로리언 길드를 만든다고요? 음.. 하긴 전쟁에서 패배한 이후 만달로리언들은 공화국에 흡수되어 일용직(?)으로나 굴러다니고 있었으니 기술적으로 말해 '공화국 소속'이라고 해도 무방하겠군요. 이후 장고 펫이 재통합을 하기 전까진 마치 중세시대의 유대인 같은 신세였으니 말이죠. 하지만 그렇게 단정짓기엔 현재 상황이 너무나 변화무쌍합니다. 분명히 공백으로 남아있던 시대에 '대전쟁'과 '시스 제국의 출현'과 '공화국의 몰락'이라는 엄청난 사건들이 추가되었으니까요. 과연 이 상황 속에서 만달로리언들은 공화국에 붙어 싸우고 있었을까요?

만달로리언은 전통적으로 시스-프랜들리한 집단이었습니다. 시스 대전 당시에 지도자였던 만달로어 더 인도미터블이 울릭 퀠-드로마에게 패배한 이후 충성을 맹세한 일도 있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으로는 코루스칸트에서 자신들을 추방시킨 공화국에 대한 복수와 고향 탈환이라는 민족적인 사명이 있었거든요. 마치 시스가 은하계 정복을 숙원으로 하듯이 말이죠. 그렇게 만달로리언은 시스 대전 당시 엑사르 쿤의 편에서 싸웠고, 인도미터블의 죽음 이후에는 만달로어 더 울티메이트가 시스 잔존들과 손을 잡고 만달로리언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즉, 이 당시에 만달로리언들은 공화국을 적으로 생각하고, 시스를 아군으로 생각하는 존재들이었다는 것이죠. (물론 몇 천년 후에는 제다이고 시스고 가릴 것 없이 때려부수고, 나중에는 클론으로서 공화국에 봉사까지 합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먼 훗날의 얘기...)

요지는 이것입니다: '트루시스가 엄청난 군세를 이끌고 공화국을 쳐부수고 다닐 때, 만달로리언들은 가만히 있었겠는가?' 충분히 제국에 붙어서, 굳이 만달로리언이라는 타이틀을 달지 않고서라도 용병으로 싸웠을 수 있다는 뜻이죠. 어쩌면 새로운 만달로어가 나타나 잔존들을 규합해 통째로 제국에 협력했을 수도 있고요.


물론 문제는 있습니다. 일단 당시 만달로리언들은 코루스칸트에서 추방당한 타웅의 후손들이 아니라 여러 종족에서 모인 전사 집단이었다는 것입니다 (이건 나중에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제 1차, 2차 크루세이드가 있었던 시스 대전과 만달로리언 전쟁 당시 이들의 주체가 되었던 것은 오리지널 만달로리언인 타웅이었다는 것이죠. 1차는 순수 타웅들이었고, 2차는 非타웅 전사들이 주를 이뤘지만 지도자층은 타웅 출신이었고요. 하지만 타웅들이 자취를 감춘 상태에서 민족적 염원도 없는 놈들이 굳이 공화국을 적으로 돌려야 할 필요성을 느낄 것인가란 질문에는 회의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세계관 외적 문제를 거론하자면, 300년 전에 전은하계적 전쟁을 일으켰다가 철저하게 깨졌던 만달로리언이 다시 시스에 빌붙어서 싸우고 있다는 건 멋이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요는 이렇지요: 기회를 노리던 만달로리언들이 시스와 연합하여 공화국을 쳤다. 아쉽게 패배한 그들은 잠시 잠적했다가 다시 한번, 이번에는 주체적인 입장에서 전쟁을 일으켰다. 하지만 깨졌다. 그래서 그들은 공화국 밑에서 발발 기다가 시스가 나타나니까 그쪽에 붙어서 싸우기 시작했다. 이건 '긍지 높은 전사 족'에 어울리지 않는단 말입니다!!

시대가 시대이고, 만달로리언들의 인기는 엄청나니 이들이 분명 등장하긴 하겠습니다만,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지는 미지수라 하겠습니다. 설마 독립된 팩션으로 등장하는 것은 아니겠지.. 개인적으로는 클랜별로 나눠져서 나올 것이라 생가하고 있습니다.

profile
Peace is a lie; there is only passion.
Through passion; I gain strength.
Through strength; I gain power.
Through power; I gain victory.
Through victory; my chains are broken.

The Force shall set me f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