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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메모장에서 시작된 논쟁이 길어질 것 같아 이쪽으로 옮깁니다.)


레드얼럿3에 구일본제국의 깃발이 쓰였다는 이유만으로 불매운동의 대상이 될 수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줄메모장에 글을 남기며 "레드얼럿3이 일본의 제국주의를 미화했다."는 주장이 나올 수는 있다고 봅니다만
(그리고 이 논리에도 충분한 반박의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단순히 깃발이 나왔다는 이유로 금지의 대상이 될 수는 없겠죠.


물론 저도 그 깃발이 함축하는 의미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 깃발(그리고 그 깃발을 통해 대변하고자 하는 이데올로기)이 초래한 무서운 결과도 알고 있구요.

 

1. 레드얼럿3의 일본군(과 그 깃발)은 제국주의를 미화하였는가?

첫째. 아직 발매도 안된 레드얼럿3의 불완전한 스토리만을 가지고 레드얼럿3이 제국주의를 미화했다고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전체 스토리가 공개되지 않았으므로)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레드얼럿3에서 일본에 대한 EA의 인식은 '일반적인 서구인들이 일본을 기억하는 인식'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다시말해 '국화와 칼'에서 나타난 미국인의 인식 이상으로 발전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그도 그럴것이 평범한 미국인들은 일본의 문화적/역사적 배경에 대해 연구할 필요도, 가치도 없으니까요. 다만 제가 보건데 일본인들을 바라보는 미국인들의 전형적인 시선(키작고, 첨단제품을 선호하고, 로봇 좋아하는 70년대의 일본+덴노 중심의 광적인 군국주의 체제였던 40년대 일본)을 적당히 웃기게 비꼬아 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 뿐입니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과거 007 : 어나더 데이 사건이 있었죠. 결론이 어땠나요??

만약 진짜로 레드얼럿3이 일본의 제국주의 이념에 동감하고, 그것을 찬양하고, 미화한다면 그것은 불매운동의 타당성이 성립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판단하기 이르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2. 네이비필드 같은 실증게임은 괜찮고 (코믹 게임이 된 것 같은) 레드얼럿3에서 쓰여서는 안된다?


실증게임에는 괜찮고 레드얼럿3에는 안된다는 주장의 논리가 궁금할 따름입니다.^^
네이비 필드는 예술적인(혹은 역사적인) 가치가 있고 레드얼럿3에는 없기 때문인가요?
네이비 필드는 진지한 분위기라서 괜찮은 건가요?




3. 독일에서 '지크 하일'이라고 말하면 잡혀간다?

는 말은 처음 듣는군요. 독일같은 민주국가에서 단순히 말한마디 했다고 잡아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말이죠.^^ 참고로 유럽연합 내에서는 법적으로 하켄크로이츠나 이와 유사한 나치당의 상징물을 공공장소에 게양하는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리인액트 행사와 같은 이벤트나 영화에 등장하는 하켄크로이츠에 대해 특별한 제재를 가하지는 않습니다.

왜일까요? 

단순합니다. 행사(또는 영화)가 나치당의 이념을 추종하거나 이를 대중에게 전파하려는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한국에서 인공기 휘두르는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셨는데, 이는 국가보안법상에서 불법으로 규정되었죠. 그리고 국가보안법의 해당 조항이 얼마나 많은 인권적/법적 타당성 논란을 불러왔는지도 아시는지 궁금합니다.



ps. 모 사이트에서도 비슷한 논쟁을 하는데, 그때 논쟁 상대자분의 엠블럼이 나치 하켄크로이츠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그 논쟁 스레드를 유태인이나 패전후 독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정도였습니다.

미국인이 일본제국에 대해 가지는 감정요? EA가 레드얼럿3에 일본제국을 등장시킬때 한 생각요?  수많은 철없는  한국의 (자칭) 독일군 마니아들이 나치스에 대해 가지는 이미지와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멋있기는 한데 좀 나쁜놈들. 그리고 전쟁에서 진 놈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